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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스타트업 간 이종 결합…"미래 산업 주도권 싸움"

한화시스템이 투자한 미국 오버에어의 PAV '버터플라이' 기체 이미지. [사진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투자한 미국 오버에어의 PAV '버터플라이' 기체 이미지. [사진 한화시스템]

핵심 분야가 다른 기업 간 '이종 결합'이 빈번하다. 기업 규모를 불문한 대기업·스타트업 간 결합도 갈수록 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산업 구조 변화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한 포석이자 몸부림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예전엔 대기업 혼자서 이것저것 다 할수 있었지만, 4차 산업혁명 단계에선 쉽지 않다. 기존 사업을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결합이 일반화될 것"이라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핵심 부품을 아웃소싱하고 플랫폼을 통해 오거나이징(조직화)할 수 있다면 대기업으로선 좋은 모델"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한화시스템은 미국 에어택시 개발업체 오버에어에 2500만 달러(약 3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데 이어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기업인 플러그 앤 플레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플러그 앤 플레이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562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한 강력한 액셀러레이터 업체다. 액셀러레이터는 유망 스타트업에 자금 지원과 멘토링 등을 하는 기업이다. 
 
한화시스템은 플러그 앤 플레이와 손잡고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한다. 자사를 비롯해 한화시스템 고객사의 기술 수요와 관련한 사업 모델 개발이 목적이다. 또 기술력을 갖춘 해외 스타트업을 통해 한화시스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 역량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방산 기업인 한화시스템이 해외 스타트업을 찾는 이유는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과정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방산 분야는 갈수록 ICT(정보통신기술)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며 "기존에 강점을 가진 분야에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접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디지털 중심의 산업 구조 변화에 맞는 사업군을 찾는 과정"이라며 "한화시스템은 에어택시, 한화생명은 디지털 관련 산업 등"이라고 말했다. 개인 항공기(PAV) 시장에 뛰어든 한화시스템과 오버에어는 전기식 수직이착륙기인 '버터플라이'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제조업의 대표 격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9월 미국 자율주행 업체 앱티브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해외 첫 R&D 합작법인이자 현대차 역사상 최대 규모 해외 투자(약 2조3900억원)였다. 이 밖에도 미국 모빌리티 플랫폼 '미고', 이스라엘 AI 개발업체 '알레그로', 동남아 승차공유 업체 '그랩' 등 다방면에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2년여 동안 맺은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은 기업·스타트업은 34군데에 이른다.
 
앞서 지난 1일 SK그룹은 중국 최대 투자사인 힐하우스캐피털과 1조원 규모의 공동투자펀드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SK차이나가 1000억원을 투자한 투자펀드는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바이오·소재·반도체·전기차 배터리 관련 중국의 유망한 스타트업 발굴해 협업하는 게 목적이다.  
 
삼성전자는 사내벤처에서 출발한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국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일방적 관계가 아닌 대기업과 원천기술을 확보한 기업 간 협업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게 목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0개사를 선발해 1년간 노하우와 인프라를 제공했다.
 
조철 연구위원은 "미래 산업이 ICT 기반 기업으로 가면 대기업은 기존의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다. 계속해서 스타트업과 협업이나 인수합병을 시도하는 건 그 주도권의 향배가 어디에 있느냐를 찾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존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수직관계에 있었지만, 향후 중소기업도 글로벌한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곳은 대기업과 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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