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한국당 심재철·김재원 깜짝勝, 그 뒤엔 '친황' 피로감 있었다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심재철 의원(왼쪽)과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김재원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선을 확정지은 뒤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심재철 의원(왼쪽)과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김재원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선을 확정지은 뒤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국회부의장 출신의 심재철(안양 동안을, 5선) 의원이 9일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3선) 의원이 뽑혔다.
심재철-김재원 조는 이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ㆍ정책위의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총 106표 중 52표를 받아 당선됐다. 당초 접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강력한 투쟁력(심재철)과 전략통(김재원) 이미지를 내세운 심재철-김재원 조가 낙승을 거뒀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한국당에선 세대교체와 ‘물갈이’론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김세연ㆍ김영우 의원 등 3선 의원들이 연달아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초ㆍ재선 의원들도 당의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당초 경선 출마를 선언했던 윤상현 의원도 7일 “초ㆍ재선을 지지하겠다”며 출마 의사를 철회하기도 했다. 또 일각에선 내년 총선에서 대대적인 공천 컷오프를 단행하려는 황교안 대표 측이 중진보다는 재선 의원이 당선되는 편을 선호한다는 말이 나돌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선거 전날까지만 해도 친황계로 분류되는 김선동(서울 도봉을ㆍ재선) 의원 측이 근소하게 우세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왔다.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자유한국당 의원총회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이날 강석호, 유기준, 김선동, 심재철 후보(오른쪽부터)가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김경록 기자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자유한국당 의원총회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이날 강석호, 유기준, 김선동, 심재철 후보(오른쪽부터)가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김경록 기자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다른 결과가 나왔다.  
1차 투표부터 심재철-김재원 후보조가 총 106표 중 39표를 얻어 1위에 오르며 예상외 선전을 보였다. 반면 강석호-이장우 후보조, 김선동-김종석 후보조가 각각 28표를 얻었다. 유기준-박성중 후보조는 10표에 그쳤다.
 
①물갈이론에 대한 견제심리
한국당은 전체 108명 의원 중 초선이 43명, 재선이 30명으로 초ㆍ재선이 73명이다. 비율로는 67%에 달한다. 이 때문에 초ㆍ재선 그룹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3선 이상 중진급이 35명이다.  
3선 이상 중진들의 용퇴론이나 험지 출마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후보 중 최다선인 심 의원이 당선된 것은 정치적 의미가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능력이나 경력은 고려되지 않고 무조건 선수를 낮춰 초ㆍ재선 세상이 되면 국회가 잘 돌아간다는 프레임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과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심 의원이 원내대표가 된 만큼 공천 분위기에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주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인사말하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심재철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인사말하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심재철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②‘친황’에 대한 피로와 견제
박찬주 전 대장 영입 논란을 거치면서 ‘황교안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다만 단식투쟁을 거치며 이러한 잡음은 잠시 잦아들었다. 하지만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임기연장이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거부되면서 ‘황교안 리더십’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월권’이라는 공개 비판이 나오는 등 비판 여론이 고조됐다. 사무총장ㆍ전략기획부총장 등 주요 당직 인선에 초ㆍ재선 의원들이 기용되면서 친정체제를 만든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황 대표 측 일부 인사가 몇몇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김선동 의원 측에 대한 지원사격을 하면서 되려 당내 ‘친황’ 견제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심재철 의원은 정견 발표에서 “황심을 거론하며 표를 구하는 것은 당을 망치는 행동”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여러 의원의 말씀을 황 대표에게 가감 없이 솔직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다만 김재원 신임 정책위의장은 황교안 대표 측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 심재철-김재원 조가 ‘반황’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장풀)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심재철 의원(오른쪽)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황교안 대표의 축하를 받고 있다. 김경록 기자

현장풀)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심재철 의원(오른쪽)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황교안 대표의 축하를 받고 있다. 김경록 기자

 
③분위기를 바꾼 정책위의장
이날 선거에서 또 하나의 변수는 정책위의장 후보였다.
심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김재원 의원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이다. 그는 2년 전 검찰 수사 당시를 언급하며 “노끈을 욕실에 넣어두고 언제든지 죽을 때는 망설이지 않으려고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러다가 제 자신을 학대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는 반성한다면서 스스로에게 회초리만 든다”며 “우리가 혁신하고 쇄신해도 우리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의원은 “패스트트랙은 국회법을 개정하면서 수사를 중단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는 등 전략통으로서의 강점을 부각했다. 대구·경북의 한 의원은 “그동안 당내 의원들이 답답해하고 갈증을 느끼는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날 결선에서 얻은 표 중 20표 가량은 현장에서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새 정책위의장에 선출된 김재원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자유한국당 새 정책위의장에 선출된 김재원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향후 대여 투쟁은 
이때문에 당내에선 심재철-김재원 콤비가 당장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등 산적한 대여 투쟁에서 보다 효과적인 투쟁을 전개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심재철 원내대표는 국회부의장까지 했기 때문에 국회법 등에 익숙한 데다 과거 학생운동 및 MBC 민주화 투쟁 등을 이끈 경력이 있다. 투쟁 강도가 결코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원 정책위의장에 대해서도 “당내 대표적 ‘꾀주머니’다. 보통 의원들이 생각지 못하는 수를 많이 던지기 때문에 비교적 원칙론자였던 나경원 원내대표와는 많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서도 다소 긴장하는 분위기다.
여권 관계자는 “심재철 원내대표도 만만치는 않지만,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정말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이라며 “향후 여야 협상이 매끄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