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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더 키운 청와대 ‘하명 해명’…야당 “고래 캠핑가는 소리”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4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4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 청와대의 해명이 오히려 논란을 키운다는 야당의 비판이 거세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제보의 접수·이첩 배경에 대한 청와대의 설명이 당사자의 해명과 배치되거나, 내부 관계자끼리도 말이 다른 경우가 드러나서다.
 

제보자, 캠핑장 만남, SNS 제보
반나절 만에 사실관계 뒤집혀
송병기 “울산시민 다 아는 얘기”
제보 이전 보도된 건 1건도 없어

자유한국당은 “청와대의 릴레이 거짓말이 가관이다. 거짓말을 거짓말이 아닌 것처럼 거짓말하고 있다”(김현아 원내대변인)고 공세를 이어갔다.
 
지난 4일 청와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제보자는 “공직자”로 “정당 소속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2017년 10월 제보받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문모 행정관(지금은 국무총리실 근무)과는 “캠핑장에서 우연히 알게 된 사이”라고 했다. 제보 전달 채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였다는 설명도 있었다.
 
하지만 이 해명은 반나절 만에 당사자에게 뒤집혔다.  
 
언론 취재를 통해 청와대가 지목한 제보자는 송병기 현 울산 경제부시장이라는 게 드러났는데, 2017년 제보 당시 송 부시장은 송철호(현 울산시장) 후보 캠프에서 일하고 있었다. 송 부시장은 인터뷰에서 “2016년 12월께 사업하는 친구를 통해 문 행정관을 알게 됐다”고 했다. “(전화로) 안부 통화차 대화하다 시중에 떠도는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관련 대화를 나눈 것”이며 “행정관이 먼저 물어봐 대답한 것”이라고도 했다.
 
‘캠핑장 만남’ ‘SNS 제보’ ‘송 부시장이 제보’ 등 청와대의 해명이 모두 당사자 해명과 어긋난 셈이다.
 
불신만 더 키우는 하명수사 의혹 관련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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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부시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자처해 “2017년 하반기께 문모 행정관과 김 전 시장 측근 비리를 얘기했고, 이는 언론을 통해 울산시민 대부분에게 알려진 내용”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가 ‘대부분에게 알려진 내용’이라고 한 사건은  “2016년부터 건설업자 김씨가 북구의 한 아파트 시행과 관련해 수차례 울산시청과 경찰청에 고발한 사건”이다. 그러나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아카이브 ‘빅 카인즈’에서 당시 관련 의혹(키워드: 김기현 아파트)에 대해 1년치(2016년 10월~2017년 10월)를 검색해 본 결과, 김 전 시장이 아파트 비리에 직접 연루됐다는 보도는 한 건도 없었다. 김기현 전 시장도 6일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울산시청 압수수색(2018년 3월 16일)한 이후 여러 의혹이 알려졌다”고 했다.
 
울산 선거와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실 내의 이른바 ‘백원우팀’이 지방선거 전인 지난해 1월 울산에 내려간 데 대해 청와대는 줄곧 “울산 고래고기 사건을 챙기기 위해서”라고 주장한다. 한데 그 근거로 낸 보고서가 다시 의혹을 일으켰다. 청와대가 직원들이 울산에 갔다고 밝힌 시점(2017년 1월 11일)부터 보고서(2017년 1월 12일)와 달랐다. 또 언제, 어디서, 누굴 만나 무엇을 현장조사했는지는 전혀 없이 고래고기 사건 갈등의 배경만 세 문장으로 적혀 있었다. 다만 청와대는 “이날 공개하지 않은 보고서 내용이 더 있지만 민감한 부분이 있어 모두 공개하진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7일 청와대의 해명을 두고 “울산시장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진상이 드러나고 있다”며 “고래가 캠핑 가는 소리는 멈추라”고 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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