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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은 계속됩니다" 기상천외 '천리마마트'가 남긴 것

 
“나의 미친 짓과 너의 운빨만 있으면, 우린 뭐든지 할 수 있어” ‘쌉니다 천리마마트’ 이동휘와 김병철 콤비가 폐점 위기의 천리마마트를 멋지게 살려내며 지난 12주간의 행복했던 여정을 마무리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천리마마트의 기상천외한 영업은 계속될 예정이다.
 
지난 6일 방영된 tvN 불금시리즈 ‘쌉니다 천리마마트’ 최종회에서는 문석구(이동휘)가 처음부터 천리마마트의 비리를 알고 그 증거들을 차곡차곡 쌓아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잘못했다가는 덤터기를 쓸 수 있기에 일부러 바보행세까지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권영구(박호산)는 그에게 본사에서 일하게 해줄 테니, 천리마마트를 없애 달라 제안했다. 본사 입성이 자신의 꿈이자 어머니의 소망이기도 했기에 숙고한 문석구. 하지만 모든 증거자료를 들고 DM그룹 김회장(이순재)을 찾아가 “천리마마트를 살려주십시오”라고 간청했다. 성실하고 묵묵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자리에 감사하면서 일하는 직원과 가장이 있는 천리마마트를 포기할 수 없었던 것.  
 
감명을 받은 김회장은 천리마마트 운영을 문석구에게 일임하고, 정복동(김병철)에게는 DM그룹 사장 자리를 제안했다. 그러나 “사람을 위해서 일해보고 싶다”며 다시 천리마마트 사장으로 돌아온 정복동. 다시 뭉친 천리마마트 식구들이 다 함께 즐겁게 춤을 춘 마지막 장면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행복하게 물들인 완벽한 해피엔딩이었다. 
 
세상에 없던 신개념 코미디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기존 공식을 벗어난 새로운 문법으로 코미디에 접근, “이런 드라마는 처음”이라는 폭발적 반응을 끌어냈다. 그간 드라마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마트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작정하고 이를 망하게 하려고 벌인 기상천외한 일들이 오히려 대박을 터뜨린다는 설정부터 황당한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과장과 억지로 짜낸 웃음이 아닌 창의적 아이디어로 웃음 폭탄을 터트리는 미덕을 보여줬다. 사람이 카트가 되고, 바르면 털이 나는 자동차 왁스에 레슬링으로 노조위원장을 선발하는 등의 독특한 설정, 예측할 수 없는 기발한 전개, 본 적 없는 캐릭터는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다. 이렇게 즐거움의 또 다른 영역을 개척하며 세상에 없던 새로운 코미디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웹툰 원작 드라마의 새 지평
 
워낙 인기리에 연재됐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다 보니, 방영 전 만화적 설정이 어떻게 표현될지,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드러났다. 그러나 첫 방송부터 웹툰의 창조적 해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캐릭터부터 에피소드 구성, 연출 방식 등 작은 요소를 하나하나 세심히 고민해 드라마 장르에 맞게 새롭게 구축한 덕분이었다. 연출을 맡은 백승룡 감독은 원작의 깨알 요소까지 살리는 디테일을 보여주면서도 자신만의 상상력을 가미해 풍성한 볼거리를 만들어냈다. 국악 버전 아기상어를 연주해 마트에 모인 말썽꾸러기들을 쫓아내거나, 배추밭에서 빠야족이 성악버전 빠야송인 ‘빠야로티’를 부르는 등 극의 내용과 전개를 노래와 춤에 녹여냈다. “재기발랄한 발리우드식 연출”, “만화적 상상력이 이렇게 영상으로 구현될 줄 몰랐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진 이유였다. 여기에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해지니, 원작의 감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드라마만의 개성이 돋보였다. 특히 세계관과 언어, 행동 방식까지 재정립한 빠야족은 주도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원작 팬들마저도 끌어안은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웹툰 원작 드라마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작품이 됐다.  
 
치유와 성장 이야기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실패자’에 주목한 드라마였다. 갑자기 한직으로 좌천되고,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사업이 망하는 등 사장 정복동부터 10살 고미주(김규리)까지 모두가 한 번쯤 실패와 상실의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었다. ‘실패한 인생’이라는 낙인과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에 좌절하고 있을 때, 천리마마트는 다시 시작할 기회를 줬다. 매일 출근할 직장이 생기고, 매달 통장에 꽂히는 월급으로 가족들을 건사하고, 이를 통해 희망을 보게 됐다. 이렇게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직원들이 힘내서 일하고 서로를 보듬으며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그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 역시 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다시 일어날 힘을 받을 수 있었다. 매주 금요일 밤이 그 어느 때보다 따뜻했던 이유였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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