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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맨 vs 늙다리' 2년만에 거칠어진 북·미···연말이 불길하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악수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 6월 30일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악수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5일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쓴 ‘늙다리’, 영어로 ‘dotard’라는 표현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등 고강도 도발을 연이어 감행하고 미국은 최고의 압박으로 맞받았던 2017년의 긴장된 북핵 국면을 단적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몇달 간격으로 한반도 전쟁 위기설이 불거지던 엄중한 시기였다.  
이를 모를 리 없는 북한이 또 ‘늙다리’를 꺼내는 데는 스스로 인내심의 시한으로 설정한 연말이 다가오면서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담화를 낸 주체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었다. 북ㆍ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의 북측 수석대표는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맡고 있지만, 사실 비핵화를 포함한 대미 업무를 총괄하는 것은 최 부상이다.  
외교 소식통은 “최 부상이 북ㆍ미 협상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매우 독보적이고 현재로선 대체할 다른 인물이 없다. 비핵화 협상의 주도권이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넘어온 뒤에는 더 그렇다”며 “최 부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라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귀띔했다.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된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실질적 권한이 있는’ 최 부상을 자신의 협상 상대로 특정해 지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11월 20일 상원 부장관 인준 청문회) 
또 북한의 ‘늙다리’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틀 뒤에야 나왔다. 전날엔 박정천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명의로 ‘상응하는 무력 대응’을 언급했다. 하루 숙고 뒤 체급을 높여 최 부상이 나서 대미 경고의 무게감을 높인 셈이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한 전체 맥락을 보면 2017년 같은 적대적 감정의 표현은 아니다. 군사력 사용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관계가 좋다”고 수차례 강조하며 나왔고, 김 위원장을 또 ‘로켓맨’으로 부르기는 했지만 2017년 유엔 총회 때처럼 비난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무부 청사에서 회담을 마치고 나오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연합뉴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무부 청사에서 회담을 마치고 나오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연합뉴스]

그런데도 북한이 굳이 ‘늙다리’로 대응한 것은 연말 시한을 전후로 비핵화 협상 판을 흔들기 위한 명분 쌓기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전직 외교관은 “최고존엄이 연말로 레드라인을 그었으니 미국의 새로운 셈법 제시 없이 그 시한을 넘기게 된다면 국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라도 북한이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것이고, 수위는 조절하더라도 전략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의 극렬한 반발은 그럴 경우 책임을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기 위한 사전 준비 격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북한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대미 도발 가능성을 공언했다.
반면 북한은 중국과는 갈수록 밀착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천추파(陳求發) 중국 랴오닝(遼寧) 성 당서기의 방북을 계기로 양측은 인적ㆍ무역 교류 및 관광ㆍ민생 협력 활성화에 합의하며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전날 한ㆍ중 외교장관 회담 결과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응당 정세의 발전에 따라 관련 결의의 가역 조항에 대한 토론을 시작해 대북 제재 완화 방면에서 실제적 행동을 취하고, 각국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방향으로 계속 전진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제재 완화 요구에 힘을 보탠 것이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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