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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V리그에서 제일 바쁜 선수, 문정원

지난시즌 올스타 서브퀸에 출전한 문정원. 2019-20시즌 서브 1위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시즌 올스타 서브퀸에 출전한 문정원. 2019-20시즌 서브 1위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전 워밍업 때 도로공사 선수 중 가장 찾기 쉬운 선수는? 정답은 윙스파이커 문정원(27)이다. 혼자서 지난 시즌엔 검은색이었고, 올해는 파란색인 연습복을 입기 때문이다. 문정원은 "워낙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다. 경기 시작 5분 전에 갈아입는 게 루틴이 됐다"고 웃었다.
 
경기 중 가장 많은 땀을 흘리는 선수도 문정원이다. 도로공사 전체에서 가장 많은 서브를 리시브(점유율 51.01%, 4일 기준)하면서 두 번째로 많은 디그(스파이크를 받아내는 것, 18.59%)를 했다. 리시브 4위(40.75%), 디그 6위(세트당 4.186개), 수비(리시브 디그) 2위(8.744개). 수비전문선수인 리베로급 성적이다. 그러면서 팀 전체 공격의 10.46%도 책임졌다. 뿐만이 아니다. '서브퀸'이란 별명답게 166개의 서브를 때려 21개를 에이스로 연결해 리그 전체 1위(세트당 0.488개)를 달리고 있다. 공격 에이스는 박정아지만 전체 기여도로 따지면 문정원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도 "정원이가 가끔 기복이 있다는 점만 빼면 서브나 리시브 모두 가장 좋은 선수"라고 말했다. 
도로공사 문정원. [사진 한국배구연맹]

도로공사 문정원. [사진 한국배구연맹]

올 시즌 문정원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V리그 사용구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채택된 제품은 제조 공법을 바꿔 기존 공보다 반발력을 키웠다. 예년보다 확실히 리시브 성공률이 낮아졌다. 경기당 50개 이상 서브를 받아내는 문정원으로선 '죽을 맛'이다. 문정원은 "확실히 잘 튄다. 좀 더 확실하게 받아내야 한다"고 했다. 서브를 넣은 입장에서도 딱히 좋지만은 않다. 서브의 빠르기는 높아졌지만 아웃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문정원은 "내 경우엔 공을 반쯤 감아서 때리는 데 정확하게 치지 않으면 어이없이 날아가 버린다"고 했다. 실제로 4일 GS칼텍스전에서도 문정원은 완전히 나가는 범실을 한 차례 범했다.
 
도로공사도 고전중이다. 지난해 준우승팀이지만 올시즌 리그 4위(4승 8패, 승점 14)에 그치고 있다. 3위 흥국생명(6승 5패, 승점 20)과 격차도 꽤 벌어졌다. 빨리 승수를 쌓지 않으면 추격이 어려워질 정도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테일러 쿡은 부상 여파로 빠져 있다. 사실 테일러는 2015~16시즌과 2017~18 시즌 흥국생명 소속으로 V리그에서 뛰다 부상과 개인적인 문제로 팀을 이탈한 적이 있는 '문제아'다. 도로공사는 고심 끝에 테일러를 셰리단 앳킨슨의 대체 선수로 데려왔지만 쓰지 못하고 있다. 무릎 부상 이후 전치 4주 진단을 받았고, 선수는 완전히 나아야 뛰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히 국내 선수들에겐 더 많은 짐이 주어졌다.
그래도 문정원을 비롯한 선수들은 해내려는 의지로 뭉쳤다. GS칼텍스전에선 세트스코어 3-1로 이기면서 승점 3점을 따냈다. 문정원은 팀내 91개 중 64개의 리시브를 책임지면서 서브에이스 5개를 기록하고, 12득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문정원은 “팀에서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 내가 흔들리면 팀이 흔들린다는 것을 느낀다.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책임감을 나타냈다. 이어 "내가 생각해도 난 멘털이 강하다. 예전엔 '먹으면(서브에이스를 내주면)' 크게 흔들렸다. 이제는 경험을 통해 강해졌다"고 했다.
 
여전히 도로공사가 위기인 건 사실이다. 김종민 감독은 "이대로 쉽진 않다. 외국인 선수가 도와줄 필요가 있다"면서도 "선수들이 스스로 이겨내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여자부에서는 3위까지 봄 배구(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 도로공사가 좀 더 선전해야 리그 전체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 문정원은 “국내 선수들이 메워야 하는 부분이 크다. 서로 헌신하면서 원 팀으로 뭉치고 있다. 팬들에게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강철 멘털'로 무장한 문정원의 활약이 기대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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