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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행정관·송병기 공약 논의 1년뒤 울산 文공약 공공병원 유치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첩보의 최초 제보자로 드러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6·13 지방선거 전인 지난해 1월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 송철호 울산시장의 공약사항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야당에서는 공무원 신분인 청와대 인사가 민간인 신분인 선거캠프 핵심 인사를 만나 공약을 논의한 것은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작년 1월 청와대 앞 식당서 회동
송병기, 김기현 첩보 제보 3달 뒤
청와대 인사와 만나 송철호 도와

송철호 지방선거 때 똑같은 공약
2059억원 드는 대규모 사업 따내
한국당 “청와대의 선거 개입”
울산시 “집권당 후보로 당연한 것”

5일 중앙일보 취재 결과 송 부시장은 지난해 1월 송철호 울산시장과 캠프 내 핵심 참모인 정모씨와 함께 청와대 앞 식당에서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A행정관을 만났다. 1시간가량 이어진 자리에서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공공병원 사업’ 에 관해 논의했다.
 
당시 동석했던 정모씨는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송 시장이 대선 공약 가운데 5개의 지역 공약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해서 송 부시장과 함께 청와대 행정관을 만났다”며 “지방선거에 내놓을 공약을 만들기 위해 대선 공약인 공공병원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A행정관은 민주당 당직자 출신으로, 송 시장 측이 당을 통해 소개받아 만나러 갔다는 게 정씨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 대선공약 공공병원, 올 1월 울산시가 유치했다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5일 자신의 청와대 첩보 제공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이 자리에서 송 부시장은 ’시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김기현 전 시장 관련 비리를 제보한 것은 양심을 걸고 단연코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경상일보]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5일 자신의 청와대 첩보 제공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이 자리에서 송 부시장은 ’시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김기현 전 시장 관련 비리를 제보한 것은 양심을 걸고 단연코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경상일보]

송 부시장이 A행정관을 만났다는 지난해 1월은 그가 김 전 시장 관련 비위를 청와대에 제보한 시점으로부터 불과 3개월 뒤다. 송 부시장은 이 시기에 울산경찰청의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수사와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고 있었다.
 
송 시장의 선거캠프는 그로부터 1개월 뒤인 지난해 2월 공식 출범했다. 송 부시장은 송 시장 선거캠프의 정책팀장을 맡아 ‘울산 공공병원 건립’ 공약을 만들어냈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송 시장은 이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지난 1월 울산시가 공공병원을 유치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굴화 공공주택지구에 2025년 개원을 목표로 2059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이다.
 
여당 후보인 송 시장이 당선된 후 공공병원 건립이 확정된 것을 두고 ‘공무원 신분인 행정관이 부당하게 선거 과정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공공병원 유치는 울산시의 숙원사업으로, 박근혜 정부 때부터 논의됐으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청와대가 송 시장의 출마를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공약 수립 등에 도움을 주는 것은 선거 개입이다”며 “청와대의 정치 관여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울산시는 정당한 정치활동이었다고 반박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집권 여당의 시장 후보로서 대선 공약과 궤를 같이하는 공약을 내걸어야 실현 가능성이 커진다”며 “지킬 수 있는 공약을 만들기 위해 청와대 인사를 만난 게 불법이라면 정상적인 정치활동은 도대체 어디까지인가”라고 반문했다.
 
◆송병기 “제보 내용, 시민들 다 아는 얘기”=‘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의 중심에 선 송 부시장은 자신에게 의혹이 제기된 지 나흘 만에 입을 열었다. “시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사건을 제보했다는 일부 주장은 제 양심을 걸고 단연코 사실이 아니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통해서다. 송 부시장은 5일 울산시청 브리핑센터에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에게 김 전 시장 측근 비리와 관련한 제보를 한 것에 대해 “울산시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김 전 시장 측근 비리가 시중에 떠돈다는 일반화된 형식으로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사건은 이미 2016년부터 건설업자 김모씨가 (울산시) 북구 한 아파트 시행과 관련해 수차례 울산시청과 울산경찰청에 고발한 사건이었고, 수사 상황이 언론을 통해 시민 대부분에게 알려진 상태였다. 제가 이야기한 내용 또한 일반화된 내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밝힌다”고 했다.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과의 친분에 대해선 “2014년 하반기 서울 친구를 통해 알게 됐고, 당시 그는 국무총리실 행정관으로 일하고 있었으며, 가끔 친구들하고 함께 만난 적이 있었고 통화도 간헐적으로 한두 번 하는 사이였다”고 말했다. 1분30초가량의 입장문 발표가 끝난 직후 송 부시장은 기자들의 질문 요구를 외면하고 빠른 걸음으로 브리핑센터를 떠났다.
 
이와 관련, 송철호 시장은 송 부시장이 청와대에 김 전 시장 측근 비리를 제보한 당사자였던 걸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이날 시청 출근길에서 “최초 제보자가 송 부시장인 것을 알았느냐”는 일부 언론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그러면서 “나중에 정리해서 이야기하겠다”며 집무실로 향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2017년 9월과 10월에 송병기 부시장이 주선해 건설업자 김모씨와 송철호 시장이 2회에 걸쳐 만난 사실이 있었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건설업자 김모씨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전 김 전 시장 가족을 고소·고발한 지역 인사다.
 
울산=이은지·김정석·최은경 기자
서울=김준영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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