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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채용 압박에 영업점 축소…은행들, 대규모 '희망퇴직' 예고

[KB국민은행 영업점 창구 모습]

[KB국민은행 영업점 창구 모습]


연말마다 은행권에 부는 ‘희망퇴직’ 바람이 올해는 더 거셀 전망이다. 정부가 '신규 채용’을 늘리라고 강도 높게 주문한 데다가 영업 시스템이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영업점이 문을 닫고, 베이비붐의 마지막 세대인 1963년생들이 올해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이기 때문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가장 먼저 농협은행이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전 직급 10년 이상 근무 중 만 40세 이상, 임금피크제(임피제) 적용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시행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조만간 시기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우리·KEB하나은행은 12월 예정된 노조위원장 선거로 인해 아직 노사 간 논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희망퇴직은 노조와 합의를 통해 진행하기 때문에 세 은행은 노조위원장 선거를 마무리한 뒤 연말께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내년 초쯤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통상 은행들은 매년 연말부터 연초까지 노사 협의를 거쳐 임금피크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현재 은행권의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은 만 56세로, 올해 생일이 지난 1963년생 은행원들이 대상이다.  

이들은 1955~1963년생을 지칭하는 베이비붐의 마지막 세대(1963년생)로, 은행 인력구조 상 숫자가 많은 항아리 모양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간관리자들이다. 즉, 인력 감축이 필요한 시니어층이라는 의미다.

은행별로 다르긴 하지만, 일부에서는 희망퇴직자에게 최대 36개월 치 월급에 해당하는 특별 퇴직금을 지급하고 있어 대상이 되는 직원 대부분은 희망퇴직을 택하는 추세다.  

이에 지난해 말 5대 은행이 실시한 희망퇴직 규모는 2000여 명에 달했다.

우리은행은 500명 임피제 대상자 가운데 40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같은 해 말 농협은행이 임피제 적용 직원과 10년 이상 만 40세 이상 행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희망퇴직에서 600여 명이 나갔다.  

올해 1월 국민은행에서는 전년 대비 200명이 늘어난 600여 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같은 달 신한은행은 부지점장급 이상 일반직 가운데 1960년 이후 출생자, 차장급 이하 1964년생 일반직 중 작년 말 기준 근속기간 15년 이상인 직원에서 230여 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하나은행은 준정년 특별퇴직(만40세 이상 만 15년 이상 근무자)과 임피제(만 55세이상) 특별퇴직을 연 2차례로 정례화해 실시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250여 명, 하반기 62명이 퇴직했다.

여기에 올해 정부가 일자리를 늘리라고 주문하고 은행들의 채용 성적표를 금융당국이 나서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은행들이 희망퇴직 규모를 늘려야 할 상황에 맞닥뜨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용 확대는 정부의 일자리 늘리기 정책에 부응한 것인데 채용을 늘리는 만큼 희망퇴직 등 시니어 직원들의 퇴로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6개 은행은 올해만 4820명을 신규 채용했다. 작년 채용규모(3610명) 보다 33.5%(1210명) 증가한 수치다.

게다가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고 디지털 전환에 은행들이 힘을 쏟으면서 영업 점포수가 줄어드는 점도 희망퇴직을 늘릴 것이라는 근거가 되고 있다.

올해 연말에만 하더라도 시중은행들은 지점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며, 방문 고객이 적거나 근거리에 지점이 있는 곳들은 점포를 통폐합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군산시청점을 올해까지만 운영하기로 했고, 우리은행도 서울 공릉역지점과 서울교통공사 출장소의 문을 닫기로 했다.

은행 관계자는 “비용 부담이 문제다”라며 “또 주 52시간 근무제로 일부 추가 인력이 필요한 곳도 생기면서 희망퇴직 확대도 고민을 해야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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