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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첩보' 청와대 제보자는 송철호 최측근 송병기였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첩보를 제공한 공직자가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인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연합뉴스]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첩보를 제공한 공직자가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인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연합뉴스]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를 처음 제보한 사람이 송병기 현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 4일 확인됐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8개월 앞둔 2017년 10월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선거 캠프에 합류한 인물로, 송 시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캠프 합류 즈음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하던 문모 행정관에게 관련 사실을 제보했고, 송 시장 당선 이후엔 1급 상당인 경제담당 부시장이 됐다. 청와대는 제보자에 대해 “또 다른 공무원”이라고만 했지만, 제보자가 사실상 ‘청부 제보’한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해명에도 논란이 더 커지게 됐다.
 

송병기 울산 부시장으로 확인
2017년 송철호 선거캠프 합류
민정수석실 문모 행정관에 제보
사실상 ‘청부 제보’ 선거개입 논란
검찰, 최근 백원우 소환조사

앞서 청와대는 이날 오후 “근거 없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며 브리핑을 자처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노영민 비서실장의 지시로 민정수석실이 ‘최초 제보 경위 및 제보 문건 이첩 경과’에 관해 자체 조사한 결과를 브리핑하며 “조사 결과 경찰 출신이거나 특감반원이 아닌 행정관이 외부에서 제보된 내용을 일부 편집하여 요약 정리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따라서 고인이 되신 서울 동부지검 수사관은 문건 작성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때 청와대는 제보자에 대해 “부처에서 파견된 행정관과 친분이 있던 공직자”라고만 했다. 민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이 2017년 10월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기현 전 시장 관련 제보를 받았는데, 이 행정관은 청와대 파견오기 전 원 소속기관에 재직할 때인 2016년에도 제보자로부터 같은 내용을 제보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이 행정관은 제보가 담긴 SNS 메시지를 문건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내용을 요약하고 일부 편집했다.
4일 오후 청와대에서 고민정 대변인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제보 경위 및 문건 이첩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브리핑 중 고 대변인이 2018년 1월 민정수석실 보고서 문건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청와대에서 고민정 대변인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제보 경위 및 문건 이첩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브리핑 중 고 대변인이 2018년 1월 민정수석실 보고서 문건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문모 행정관은 “정리한 제보 문건이 업무 계통을 거쳐 당시 백원우 민정비서관에게 보고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추가 지시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또한 “제보 문건의 내용이 비리 의혹에 관한 것이어서 (백 전 비서관이) 소관 비서관실인 반부패비서관실로 전달하고, 반부패비서관실은 경찰에 이첩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때도 정치권에선 “대통령 친인척 및 특수관계인 비위를 살피는 민정비서관실에서 왜 선출직 공직자 비위 의혹 보고서를 작성했는지 여전히 의문”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고 대변인 브리핑 이후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가 추가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기억에 남지 않았을 정도로 통상적 절차였다”고 주장했다.
제보자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됐나.
“두 분 다 공직자였기 때문에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것 같다. A행정관은 ‘청와대 근무하기 전에 캠핑장에 갔다가 우연히 만나서 알게 된 사이’라고 얘기를 했다.”
제보자가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 등 정치권과 관련 있는 분인가?
“정당 소속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제보자의 신분이 확인되면서 당시 김기현 전 시장 주변을 둘러싼 수사 상황은 ‘여당 후보측근의 제보→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민정비서관실의 제보 접수→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로 이첩→경찰청 이첩→울산지방경찰청 이첩’의 과정을 거쳤다. 여당 후보 측근의 제보가 청와대를 거쳐 경찰 수사로 이어진 것으로 청부 제보이자 선거 개입 논란이 더 커지는 게 불가피해졌다. 청와대는 ‘9차례 수사 보고 의혹’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백원우 전 비서관은 반부패비서관에게 어떻게 전달했나.
“(백 전 비서관은) 애초에 문건을 보고 받았다거나, 읽어봤다거나, 넘겼다거나 하는 기억이 전혀 없는 상태다. 만약에 백 전 비서관이 실제로 넘겨준 것이라면 A(문모) 행정관이 보기 좋게 편집한 문건을 넘겨주는 형식으로 하지 않았을까 한다.”
통상 첩보 내용을 보기 좋게 편집해서 이첩하나.
“SNS는 텍스트 문자가 병렬돼있지 않나. 알아보기도 어렵고 내용이 좀 난삽하다. 그렇다 보니까 윗분들 보시기 좋게 정리를 했다. 아무래도 공무원 생활을 하다 보니까 익숙해서 하던 대로 했던 것 같다.”
첩보 생성 뿐 아니라 경찰로부터 9번 보고 받은 것 때문에도 하명 수사 논란이 있다.
“제가 생각할 때는 의도가 있는 잘못된 리크(leak)가 아닌가 싶다. 민정비서관실이 보고받은 것은 마지막 9번째 중 한 번 밖에 없다. 중간에 올라온 보고들은 원 보고 계통인 반부패비서관실로 정기적으로 오는 보고서였다. 지극히 일상적인 업무 처리였다.”
두 행정관이 고래고기 사건으로 울산에 내려갔다가 따로 정리한 내용은 없었나.
“(다른 내용이) 함께 섞여있거나 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아무 상관이 없었으니까. 이 분들은 이 내용도 잘 몰랐다.”
 
권호·위문희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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