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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불신임, 공관위원장 국민 추천…단식 뒤 달라진 황교안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의원총회에 입장하며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의원총회에 입장하며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장 국민 추천’ 카드를 던졌다. 공관위원장은 내년 총선 공천을 총괄하는 중요한 자리다. 이를 국민 추천 방식으로 정하는 건 전례가 없다는 게 한국당 설명이다.
 

모호한 표현 많이 써 ‘황세모’ 별명
최근엔 당직개편 등 초강수 카드
당내 일부선 “친황 체제냐” 반발
나 “원내대표 발걸음 여기서 멈춘다”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사랑채 앞 ‘투쟁 텐트’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공관위원장 적임자를 추천해주길 바란다”며 “공천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선 공관위가 중요하고 좋은 위원장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구체적 방법은 당 홈페이지에 게시하겠다”면서 “공천도 국민 중심으로 가겠다. 혁신의 물결이 일기 시작했다”고 했다. 또 “혁신이 멈추는 순간 당의 운명도 멈춘다는 위기감으로 뼈를 깎는 혁신에 임하겠다”며 의지도 분명히 했다. 한국당은 5일 구체적인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다.
 
단식을 마치고 2일 당무에 복귀한 황 대표가 3일 연속으로 예상 밖의 ‘카드’를 꺼내면서 한국당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복귀 첫날(2일)에는 주요 당직자 35명의 사표를 받았고, 4시간 만에 7곳 당직을 인선했는데 이중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의 교체도 포함됐다. 3일에는 나경원 원내대표를 사실상 불신임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단식 이전의 황 대표는 후속 조치로 이어질 만한 의사 표현을 잘 하지 않았다. “모두가 화합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 “국민들과 함께 하는 혁신을 하겠다”는 취지의 상징적이거나 모호한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황세모’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그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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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황 대표가 연일 강수를 던지자 “단식 이후 돌변했다” “친황 체제 구축”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 김용태 의원은 “황 대표가 단식하는 동안 무슨 구상을 했는지 분명해졌다”며 “단식으로 얻은 건 당 혁신이 아니라 당 사유화였다. 친정체제를 구축해서 당을 완전하게 장악하는 것이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황 대표는 이날 연석회의를 마친 뒤 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친황을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친황을 하려고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다. 친황 인사인지 면밀히 보고 네이밍해 놓고 틀에 맞추지 말고 사실관계를 잘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 2월 당 대표를 맡으며 정치에 입문한 황 대표가 10개월이 지난 현시점에선 어느 정도 상황 파악이 끝났다”며 “당 돌아가는 상황을 알고 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큰 폭으로 움직이고 결과에 대해서는 본인이 정치적 책임을 지는 황교안의 시간이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춘다”며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 최고위원회가 원내대표 임기 연장을 불허한 지 하루 만이다. 그러나 한국당 의원총회에서는 최고위원회의 불허 결정에 대한 반발이 쏟아졌다. 김태흠 의원은 “원내대표의 연임이 됐든, 다음 경선이 됐든, 의총에 권한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의총에서는 “정당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최고위원회 의결은 월권(장제원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한영익·성지원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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