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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룬 사회적 주제, 우열 가리면 안 돼” 후보들 호소에 터너상 이변

왼쪽부터 3일 터너상을 받은 타이 샤니, 로렌스 아부 함단, 헬렌 카목, 오스카 무리요. [AP=뉴시스]

왼쪽부터 3일 터너상을 받은 타이 샤니, 로렌스 아부 함단, 헬렌 카목, 오스카 무리요. [AP=뉴시스]

3일(현지시간) 열린 영국 최고의 현대미술상인 터너상 (Turner  Prize) 시상식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역사상 처음으로 최종 심사에 오른 4명의 후보가 모두 상을 받은 것. 보통 최종심에서 단 한 명에게 주어지는 터너상이 올해엔 4명 최종 후보 모두에게 돌아갔다.
 

영국 최고 권위 현대미술상
사상 처음 후보 4명 공동 수상

올해 최종심 후보에 오른 아티스트들이 수상자 선정 전에 심사위원들에게 “공통성(commonality), 다양성(multiplicity), 연대성(solidarity)”의 필요를 인정해달라고 호소했고, 심사위원단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로써 올해 터너상은 로렌스 아부 함단, 헬렌 카목, 오스카 무리요, 타이 샤니 4명 모두에게 돌아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3일(현지시간)  “4명의 후보자가 심사위원들에게 편지로 호소한 것이 받아들여져 4명의 작가가 터너상을 함께 받았다”며 “최종 후보에 함께 오르기 전에 단 한 번도 서로 만난 적이 없는 이들이 각각 4만 파운드의 상금을 4분의 1씩 나눠 갖게 됐다”고 전했다.
 
3일 시상식 무대에서 수상자 중 한 명인 카목은 공동 성명을 낭독했다. 이 글에서 4명의 예술가는 영국에서 작업하는 영국 작가들에게 주는 터너상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그들의 작품은 “요즘과 같은 적대적인 환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외(isolation)와 배타(exclusion)의 한가운데서 ‘화합의 상징적 제스처(symbolic gesture of cohesion)’로 맞서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올해의 터너상 후보에 오른 작품들은 각각  이민, 가부장제, 고문, 시민 권리에 대한 주제를 탐구했으며 이 아티스트들은 심사위원들에게 그 주제들이 서로 경쟁하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심사위원들에게 미리 쓴 편지에서도 이 같은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글에서 “우리는 각자가 매우 중요하고 긴급하다고 생각하는 사회·정치적 문제를 다뤘다”면서 “우리가 다루는 것들이 서로 경쟁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작가가 상을 받는다면 “어떤 이슈가 다른 이슈보다 더 중요하고, 더 주목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들이 공동수상을 주장한 이유는 또 있다. “우리의 작품 성향이 경쟁 방식(competition format)에 맞는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심사위원단은 만장일치로 그들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심사위원장인 알렉스 파커슨 관장은 “이번 후보 작가들이 심사위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었다. 우리는 편지를 받고 모두 몹시 흥분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상은 35년 역사에서 한 번도 단체로 받은 적이 없으며 다시는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명의 아티스트가 모두 참여적 방식으로 일하고, 각자 이 시대에 대한 절박한 정치적 우려를 담고 있었다. 여기에 단답형 답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터너상은 영국 테이트 브리튼이 1984년 제정한 현대미술상이다. 한 해 동안 가장 주목할 만한 전시나 프로젝트를 보여준 50세 미만의 미술가에게 수여하며 12월에 수상자를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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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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