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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서울사는 NGO 홍보대사 매너티, 제 고향 기니 어린이 10명 후원했죠"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아름이, 고향은 서아프리카 기니에요. 지금은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살고 있어요. 벌써 열여덟살이나 된 매너티랍니다. 우리 매너티는 대개 40살 정도 사니까, 사람 나이로 따지면 이제 중년이네요. 매너티라는 이름이 생소하실 것 같은데… 혹시 듀공은 아시죠? 바다의 온순한 초식동물인 듀공은 제 사촌쯤 돼요. 저도 듀공처럼 바닷속을 유유히 헤엄치며 해초를 주로 먹고사는 포유류에요. 숨 쉴 땐 물밖에 얼굴을 슬쩍 내밀어야 해요.  
물 속에서 직접 찍은 매너티 모습. [사진 코엑스 아쿠아리움]

물 속에서 직접 찍은 매너티 모습. [사진 코엑스 아쿠아리움]

우리 매너티는 '바다소'라고 불릴 만큼 몸집이 엄청 크거든요. 여기 와서 80kg나 살이 쪄서 지금은 400~450kg 정도 나가요. 사실 좀 많이 먹어요. 하루에 배추 20kg 정도? 헤헤. 그냥 덩칫값 한다고 생각해주세요. 그래도 별명이 젠틀 자이언트(Gentle Giant)일 만큼 온순하다구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매너티는 지구에 1만여 마리밖에 남지 않아서, 국제보호동물로 지정됐대요. 한국에서 저희를 볼 수 있는 곳은 여기와 대구 아쿠아리움밖에 없어요.

몸무게 450kg, 하루에 배추 20kg 먹는
아쿠아리움 귀염둥이 아름·다운·사랑
플랜코리아 홍보대사 10년째 활약
수족관 관람객 성금 3940만원 모아

 
매너티 친구들에게 가장 위험한 건 선박의 프로펠러였대요. 호기심이 많아서 ‘웅? 저게 뭐지?’ 하고 선박 근처에 다가갔다가 다친 경우가 많았대요. 그래도 순한 성격 어디 가나요. 요즘도 함께 사는 거북이가 툭툭 치면, 제 등 위에서 쉬라고 몸을 숙여주기도 해요.
채소를 먹고 있는 매너티 모습. 김나현 기자

채소를 먹고 있는 매너티 모습. 김나현 기자

저는 딱 10년 전, 매너티 남매인 다운이 형과, 사랑이 누나랑 함께 여기 왔어요. 셋 이름을 합치면 '아름다운사랑'이에요. 참 훈훈하죠. 다 이유가 있어요. 우린 2009년 서아프리카에서 이곳에 오면서 NGO 플랜코리아의 홍보대사로 위촉됐거든요. 우릴 귀여워해 주신 관람객들이 수족관 앞에 모금함에 기부하시면, 고향 서아프리카 어린이 친구들을 도울 수 있거든요. 10년 동안 3942만원을 모았어요. 말하자면 우리가 다리가 돼 친구들을 돕는 것이죠. 엣헴. 
 
처음엔 어린이 친구 2명을 돕다가, 2012년부터는 세네갈 등 지역을 넓혀 10명까지 후원하고 있죠. 이 돈으론 아프리카 아동의 영양식, 직업 훈련, 식수 개선 등을 지원하고 있대요.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오실 일 있으면 저희 한번 보고가 주세요. 제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다들 제 느릿느릿한 움직임에 힐링 된다던데요. 제 매력에 푹 빠지셨다면 기부 부탁드려요. 
 
(이 기사는 코엑스 아쿠아리움과 플랜코리아의 취재 내용을 매너티 다운이의 1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했습니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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