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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은 정통 스카치위스키마저 저가라인업으로 승부

쌍벌제 앞두고 몸값 낮춘 위스키

 
글렌피딕이 3일 최초로 국내에 선보인 익스페리멘탈 시리즈. 왼쪽부터 IPA익스페리먼트, 프로젝트XX, 파이어앤캐인. 문희철 기자.

글렌피딕이 3일 최초로 국내에 선보인 익스페리멘탈 시리즈. 왼쪽부터 IPA익스페리먼트, 프로젝트XX, 파이어앤캐인. 문희철 기자.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위스키 업계가 가격 부담 완화에 나섰다. 중저가 위스키 제품이 선제적으로 가격을 인하한데 이어, 고가 위스키 브랜드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국내 시장이 침체한 데다 주류 리베이트 쌍벌제로 가격 인하 여력을 확보해서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3일 호텔신라에서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Glenfiddich Experimental Series)’를 출시했다. 이날 IPA익스페리먼트·프로젝트XX·파이어앤케인 등 3종의 싱글몰트 위스키를 국내 시장에서 처음 선보였다.  
 
글렌피딕이 선보인 익스페리멘탈 시리즈는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실험적인 위스키다. [사진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글렌피딕이 선보인 익스페리멘탈 시리즈는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실험적인 위스키다. [사진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이번에 선보인 위스키는 정통 스카치위스키가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실험적인 술이라는 점에서 ‘익스페리멘탈(experimental·실험적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실제로 IPA익스페리먼트는 영국식 맥주인 인디아페일에일(IPA·India Pale Ale) 오크통에서 위스키를 숙성했다. 맥주를 넣었던 오크통에서 위스키를 숙성한 건 IPA익스페리먼트가 업계 최초다.
 
프로젝트XX도 20명의 위스키 전문가가 각각 고른 각종 위스키 원액을 섞어서 만들었다. 파이어앤캐인도 몰트위스키(malt whisky·맥아를 주원료로 생산한 위스키)와 스모키위스키(smoky whiskey·훈제한 맛이 나는 위스키)를 혼합한 부분이 특이하다.
 

글렌피딕, 11만원대 신제품 3종 출시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 프로젝트XX. 문희철 기자.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 프로젝트XX. 문희철 기자.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의 가격대는 10만원대 초반으로 알려진다. 배대원 월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마케팅팀 차장은 “몰트바·칵테일바 등 판매처가 소비자 가격을 상이하게 책정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신제품은 11만5000원부터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고급 위스키 브랜드 글렌피딕은 소비자가격이 11만5000원(글렌피딕12)~52만원(글렌피딕21)이다. 신제품 가격이 기존 제품 중 가장 저렴한 가격대와 동일하다는 뜻이다.
 
골든블루는 최근 4개 주력 제품 가격을 최대 30.1% 인하했다. [사진 골든블루]

골든블루는 최근 4개 주력 제품 가격을 최대 30.1% 인하했다. [사진 골든블루]

 
최근 국내서 위스키를 판매하는 기업은 줄줄이 가격을 낮추는 추세다. 골든블루는 국내 위스키 시장 베스트셀링 제품(골든블루사피루스)을 포함해 4개 주력 제품(팬텀디오리지널·팬텀디오리지널17·팬텀더화이트) 가격을 최대 30.1% 인하했다. 디아지오코리아도 스카치위스키(윈저)와 저도주(W시리즈) 등 주력 제품 6종 출고가를 최대 20% 내렸다.
 
드링크인터내셔널 역시 임페리얼 주력 제품(12년·17년·임페리얼35)도 최대 21.5% 저렴해졌다. 임페리얼은 지난 8월에도 “위스키 시장을 살리겠다”며 저도주(임페리얼스무스12·임페리얼스무스17) 제품 가격을 15% 낮춘 바 있다.
 
임페리얼스무스12 위스키의 가격은 2만3940원(450mL 기준)이다. [사진 드링크인터내셔널]

임페리얼스무스12 위스키의 가격은 2만3940원(450mL 기준)이다. [사진 드링크인터내셔널]

 

위스키 출고량 10년만에 반토막

 
위스키 업계가 술값을 낮추거나 저가 라인업으로 승부하는 건 국내 위스키 시장이 갈수록 축소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출고량(149만272상자)은 2017년(159만7017상자) 대비 6.7% 감소했다. 2008년(284만1155상자)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를 소개하는 니콜 후안 글렌피딕 글로벌브랜드 매니저. 문희철 기자.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를 소개하는 니콜 후안 글렌피딕 글로벌브랜드 매니저. 문희철 기자.

 
김영란법·주52시간근무제·최저임금제도 등 제도적 변화와 경기 침체가 맞물리는 상황도 위스키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제도 변화 이후 맥주 판매량은 크게 증가한 반면 위스키 판매량은 여전히 감소세다. 때문에 주류업계는 가격을 인하하거나 저렴한 제품을 앞세워 맥주 시장으로 이동하는 국내 애주가를 공략한다.
 
주류 리베이트 쌍벌제도 영향을 미쳤다. 국세청은 지난달 15일 주류 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 위임 고시를 시행했다. 주류 거래 관련 사업자가 금품(장려금·수수료·할인·외상매출금경감)이나 주류를 주고받을 경우 쌍방을 처벌하는 내용이다. 주류제조·수입업자뿐 아니라 앞으로 주류 도매업자·중개업자도 제도 적용을 받는다. 위스키 업계 입장에서 보면 리베이트 규모만큼 추가 가격 인하 여력을 확보한 셈이다. 주류업계는 리베이트 규모를 위스키 공급가의 10~40%로 추정한다. 이 고시에 따라 강화한 주류 리베이트 쌍벌 규정은 유예 기간을 거쳐 2020년 6월부터 시행한다.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출시 간담회에 참석한 김효상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이사. 문희철 기자.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출시 간담회에 참석한 김효상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이사. 문희철 기자.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김효상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내 위스키 시장 역사상 지금처럼 극적인 변화가 있던 시기는 없었다”며 “명품 업계(티파니코리아·부루벨코리아)에서 이직한 이후 이렇게 혼란스러운 시장에 대응하는 방법을 가장 고민·준비했기 때문에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한국 고객 수요를 충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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