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어난 바둑이 삽살개 형제 자매. 이중 2마리가 단모종 바둑이 삽살개다. [사진 김민규 충남대 교수팀]](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03/72b29ac1-e5f9-457b-aec8-be46d4528dac.jpg)
지난해 태어난 바둑이 삽살개 형제 자매. 이중 2마리가 단모종 바둑이 삽살개다. [사진 김민규 충남대 교수팀]
김민규 충남대 교수팀과 한국삽살개재단 등 단모종(짧은 털) 바둑이 삽살개 보존 연구팀은 2017년 체세포 복제로 태어난 수컷 단모종 바둑이 삽살개가 암컷 장모종(긴 털) 바둑이 삽살개와 인공 수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새끼 7마리를 낳았다고 3일 밝혔다.
새끼 가운데 2마리는 짧은 털 암컷 삽살개였다.
![지난해 장모종 바둑이 삽살개가 새끼 7마리를 출산했다. 이중 2마리가 단모종이다.[사진 김 교수팀 제공]](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03/a805b7d4-e639-4d03-a651-c6a7970abead.jpg)
지난해 장모종 바둑이 삽살개가 새끼 7마리를 출산했다. 이중 2마리가 단모종이다.[사진 김 교수팀 제공]
이들 새끼의 할아버지는 무정자증으로 번식이 불가능했던 단모종 바둑이 삽살개다.
앞서 한국삽살개재단은 10여 년 전 태어난 수컷 얼룩 삽살개 번식을 시도했으나, 무정자증 영향으로 번번이 번식에 실패했다.
![2017년 복제에 성공해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공개된 바둑이 삽살개 두 마리.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03/9ee6892e-96ea-4464-a33e-4038a4dfd78c.jpg)
2017년 복제에 성공해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공개된 바둑이 삽살개 두 마리. [연합뉴스]
김 교수는 “짧은 털 바둑이 삽살개는 전체 삽살개 중 1%도 안 되는 확률로 태어나는 대단히 귀한 동물”이라며 “불임 동물을 복제해 자연 번식 기술로 후대를 잇게 한 건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연구”라고 말했다.
삽살개 단모종과 장모종은 유전자 염기서열 30억 개 중 딱 한 개 차이로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 영조 때 궁중화가 김두량의 삽살개 그림. [사진 대전 오월드]](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03/87679bb2-a37f-4b80-97b3-90c63e44b95a.jpg)
조선 영조 때 궁중화가 김두량의 삽살개 그림. [사진 대전 오월드]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현재는 멸종 위기에 있다. 일제시대 모피 자원 공출 과정에서 대부분 도살당하며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번에 태어난 암컷 짧은 털 바둑이 삽살개와 수컷 긴 털 바둑이 삽살개 간 자연 번식 가능성 등 후속 연구를 지속할 방침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