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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공들여 만든 'KC-1'···197억 보수에도 또 같은 결함

9월 제주시 애월읍 애월항 한국가스공사 LNG인수기지에 LNG 수송선 SM제주 LNG 1호(3300t급)가 처음으로 입항해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9월 제주시 애월읍 애월항 한국가스공사 LNG인수기지에 LNG 수송선 SM제주 LNG 1호(3300t급)가 처음으로 입항해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국내 조선사의 효자 노릇을 하는 LNG 선박. 이 선박에는 액화천연가스(LNG)를 보관하는 저장창고(화물창)가 있다.
 

엎어지고 넘어지는 국산 LNG화물창 기술

영하 160도로 유지돼야하는 초저온의 LNG를 보관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기업이 프랑스 GTT 밖에 없다 보니, 국내 조선사는 LNG 선박 1척에 최대 100억원(선가의 5%)의 로열티를 이 기업에 내야 했다.
 
한국가스공사와 주요 조선사가 2004년부터 10년간 국산화 작업을 통해 절치부심하며 개발한 것이 'KC-1(한국형 화물창 핵심 설계 기술)'이다. LNG선 1척에 최대 36억원의 비용만 내면된다. 국산 기술이라 국부 유출도 없다.
 
SK스피카호에 탑재된 화물창 'KC-1'. LNG가 담기는 화물창은 일반적으로 주름진 스테인리스 스틸과 보온재 등으로 구성된다. [연합뉴스]

SK스피카호에 탑재된 화물창 'KC-1'. LNG가 담기는 화물창은 일반적으로 주름진 스테인리스 스틸과 보온재 등으로 구성된다. [연합뉴스]

 
그런데 이 기술을 적용한 LNG 선박 2척은 2018년 4월 화물창 선체 외벽에 결빙이 발생했다. 이후 197억원을 들여 한차례 보수를 했지만 지난해 5월 또다시 같은 결함이 생겼다.
 
지난달 2차 보수에 들어간 LNG선 2척에 대해 "수리 완료 이후에도 재차 결함이 생길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장석춘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한국가스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SK해운 소속 SK세레니티호·SK스피카호는 지난달부터 내년 3월 완료를 목표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보수 중이다.
 
SK스피카호. [뉴스1]

SK스피카호. [뉴스1]

 
자료에 따르면 2차 보수방법은 화물창 아래쪽 가장자리 공간(코너공간 및 코너갭)에 단열재를 설치해 공간 내부의 대류현상을 막는 방식이다. 가스공사는 "화물창 코너 공간 내 저온기체 유동을 차단해 저온 발생 부위를 제거한다"고 밝혔다.
 
KC-1 화물창은 LNG와 직접 닿는 스테인리스스틸 재질의 대형탱크(맴브레인)와 이를 감싼 폴리우레탄 재질의 단열재 부위, 바깥쪽 선체와의 연결 부위로 구성되어 있다.
 
대형LNG운반선 'SK세레니티·SK스피카' 결함 일지.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대형LNG운반선 'SK세레니티·SK스피카' 결함 일지.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문제는 이 방식이 검증된 방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가스공사가 이미 검증된 보수 방식을 외면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9월 대한해운에 인도한 SM제주 LNG 1호선의 경우 KC-1 기술이 적용됐지만, 단열 방식은 다르다. 
 
대형탱크(멤브레인) 바깥 공간을 모두 감싸는 형태로 단열재가 채워져 대류현상을 막았다. 물컵으로 비유하면 아랫쪽와 옆면을 모두 천으로 씌운 형태다. SM제주 LNG 1호는 현재 정상 운항 중이고 이달 말 2호도 인도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에 단열재를 채우지 않고 빈 곳을 남기는 것이 SK세레니티호·SK스피카호 2차 보수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SK세레니티호. [마린트래픽 홈페이지 캡처]

SK세레니티호. [마린트래픽 홈페이지 캡처]

SK해운은 2018년 10월 가스공사 자회사이자 KC-1기술 관리회사 KC LNG 테크(KLT)를 상대로 250억원의 선박 운항 손실 관련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이 때문에 가스공사가 적극적인 보수 대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석춘 한국당 의원은 "KC-1은 국민 세금 157억원으로 개발한 순수 국산 기술인데 가스공사의 책임회피로 사장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책임 주체인 가스공사가 실패로 결론 난 1차 수리 때의 고집을 2차 때도 부리고 있어 제대로 된 수리가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상운항 중인 SM제주 LNG 1호선. [마린트래픽 홈페이지 캡처]

정상운항 중인 SM제주 LNG 1호선. [마린트래픽 홈페이지 캡처]

KLT 측 관계자는 "새로운 배를 만드는 것과 기존 배를 수리하는 것은 상황의 차이가 있다"며 "SK세레니티호·SK스피카호의 화물창에 일부 공간이 있는 것은 보수 결과에 전혀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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