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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칭] 스릴러 보다 더 흥민진진한 '찐' 다큐, 시청률 살인

시청률 살인   [넷플릭스 ]

시청률 살인 [넷플릭스 ]

살짝 호들갑 좀 떨어보겠습니다. 올해 본 다큐멘터리 중에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다큐‘치고’ 재밌었던 게 아닙니다. 미드나 영화까지 포함, 올해 본 대부분의 영상물 중에서도 이 다큐는 손에 꼽힐 정도였습니다. 브라질의 방송인이자 정치인, 왈라시의 정체를 파헤치는 과정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합니다. 여기에 비하면 웬만한 스릴러는 싱겁게 느껴집니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
범죄 다큐물을 좋아하나요?
쫀쫀한 몰입감을 원한다면


이런 사람에겐 비추천
잔인한 건 싫어! 
브라질? 모르는 나라엔 관심 없음 

정의의 수호자? 암흑가 보스?
여기 두려움 없이 정의로운 한 남자가 있습니다. 방송인인 그는 TV에 나와 연일 악당들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정부의 치안 무능을 비판합니다. 끊임없는 살해위협에 시달리면서도 호기로운 그의 행보는 거침이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 남자를 영웅으로 떠받들지만… 이 남자가 알고보니 그토록 저주를 퍼부었던 악당들의 두목이었다는 폭로가 나옵니다. 과연 이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시청률 최고쇼! 카날리브리의 왈라시 소자입니다! [사진 넷플릭스 ]

시청률 최고쇼! 카날리브리의 왈라시 소자입니다! [사진 넷플릭스 ]

이 흥미로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2009년 브라질을 떠들썩하게 했던 ‘왈라시 소자’ 의 이야기입니다. 왈라시 소자는 브라질의 마나우스 市에서 ‘카날 리브리’란 인기 프로그램의 진행자이자 정치인(주의원)이었습니다. 당시 마나우스는 마약상과 갱이 판치고 시내 총격전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불안한 범죄도시였습니다. 입을 잘못놀렸다간 하루아침에 시체로 발견될 수 있는 공포의 시대, 그는 정의를 외치며 대중적인 인기를 한몸에 받던 인물이었습니다. 당연히 부패한 정부에서는 그의 존재가 눈엣가시였죠.

왈라시가 보스라고! 폭로의 아이콘 마약상 모아시르 [사진 넷플릭스 ]

왈라시가 보스라고! 폭로의 아이콘 마약상 모아시르 [사진 넷플릭스 ]

그러나 경찰에 잡힌 마약상의 진술 하나로 브라질은 충격에 빠집니다. 왈라시가 정의의 가면을 쓴 범죄조직의 우두머리였다는 폭로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게 ‘시청률’을 위해서였다는 거죠. 왈라시는 부하들에게 살인을 지시했으며, 이를 카날 리브리란 프로그램에서 가장 먼저 보도하면서 범죄 조직을 꾸짖고, 시민들의 지지를 얻었으며 정치 권력까지 손에 쥐게 됐다는 것입니다. 드라마 각본을 쓴대도 이렇게 기막힌 반전이 가능할까요?

섣부른 결론은 금물! 
여기까지 읽고 ‘뭐야, 결론이 다 나왔네!’라고 섣부른 판단을 내리신다면 곤란합니다. 바로 왈라시의 정체가 폭로된 그 시점에서 이 다큐는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왈라시에 대한 폭로가 진실인지 아닌지를 추적해나가는 것이죠. 그가 진짜 악당 두목이며 경찰의 수사는 정의로웠는지, 거기에 또다른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왈라시는 그런 아이가 아니예요!(왈라시 누나피셜)셔 [사진 넷플릭스 ]

왈라시는 그런 아이가 아니예요!(왈라시 누나피셜)셔 [사진 넷플릭스 ]

실화인 이야기 자체가 갖고 있는 매력도 크지만 다큐의 절묘한 구성도 흡입력을 높여주는 요소입니다. 왈라시는 자신을 두목으로 지목한 마약상 모아시르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인물’이라고 부정했지만, 두 사람이 나란히 찍힌 사진이 언론사에 제보되면서 상황은 급변합니다. ‘게임 오버! 왈라시는 악당이었네’ 하고 생각할 때쯤 다시 반대의 진술들이 쏟아집니다. 왈라시의 아들과 모아시르가 친구 관계였으며, 순전히 우연히 이 사진이 찍혔다는 진술들이 나오는 거죠. 점점 헷갈리면서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합니다.

잡았다 요놈! 왈라시와 모아시르가 나란히 찍힌 사진 [사진 넷플릭스 ]

잡았다 요놈! 왈라시와 모아시르가 나란히 찍힌 사진 [사진 넷플릭스 ]

이렇듯 다큐는 시종일관 정반대의 진술과 증거들을 대비시키며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막판까지 펼쳐지는 밀당으로 화면에서 눈을 떼기 어렵습니다.

누가 거짓을 말하는가 
이 사건의 진실은 핵심 인물들의 사망으로 미스터리로 남습니다. 왈라시는 경찰의 수사로 ‘악당’으로 이미지가 굳어진 후 재판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지병으로 세상을 뜹니다. 왈라시를 보스라고 밀고한 마약상 모아시르는 수감 중 출소 직전 발생한 폭동에서 미스터리한 죽임을 당합니다. 모아시르는 검거 당시와는 다르게 재판에서는 ‘경찰의 고문으로 위증을 했다’고 말을 바꾸기도 합니다. 왈라시가 우두머리가 아니라는 거죠. 과연 거짓을 말하는 것은 누구일까요?

대중적인 인기에 힘입어 의회에 입성한 왈라시 [사진 넷플릭스 ]

대중적인 인기에 힘입어 의회에 입성한 왈라시 [사진 넷플릭스 ]

다큐에 등장하는 살아있는 사람들도 누군가는 진실을, 또다른 누군가는 거짓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왈라시의 아들과 동료, 가족들은 그의 무죄를 주장하지만 ‘무죄라고 믿는다’는 것이 더 정확해보입니다. 모아시르가 고문의 당사자로 지목한 주정부 정보장관과 경찰전담반의 책임자 역시 왈라시의 유죄를 확신하지만 그들이 왈라시와 적대적이었던 주정부와 깊숙이 연관돼 있음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이렇듯 저마다의 이해관계에 따라 진실을 변주하는 사람들의 입과 표정을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입니다.   

왈라시는 나쁜놈이라니까요? 토마스 주정부 정보장관 [사진 넷플릭스 ]

왈라시는 나쁜놈이라니까요? 토마스 주정부 정보장관 [사진 넷플릭스 ]

 “‘왈라시가 100% 유죄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니라고 할거다. 그렇다면 무죄냐? 그것도 나는 ‘확실치 않다’고 대답하겠다.”

 (왈라시 사건을 진상조사한 동료의원)


제목    시청률 살인(Killer Ratings)
등급    19세 이상 관람가 
평점    IMDb 7.8 에디터 꿀잼





와칭(watc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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