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명 사표 4시간 만에 7명 인선
비서실장 김명연, 여연원장 성동규
계파색 엷은 초·재선 전진배치
다른 하나는 당 쇄신과 보수통합이다. 황 대표는 “그동안 너무 태만했다고 반성한다”며 “과감한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을 이겨내겠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하겠다. 보수·중도·자유민주주의 세력과 함께하는 새로운 통합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그로부터 5시간 뒤 중앙당 당직자 35명이 황 대표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변화와 쇄신을 더 강화하고 한국당의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새롭게 신발끈을 졸라매는 심정으로 당직을 새로 구축할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직 사의를 표명한 35명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은 24명이다. 나머지 11명은 원외 인사다. 박 사무총장 외에도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김명연 수석대변인,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은 물론 ‘당 해체’ 주장을 했던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도 동참했다. 국회직인 원내대표단과 총선기획단 정도만 빠졌다.
한국당 내에서는 이번 일괄 사표 제출이 ‘황교안식 쇄신’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영남’ ‘친박’에 편중됐다고 평가받은 주요 당직을 일신함으로써 ‘황교안 체제’를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하는 이가 많다. 김세연 원장은 “한국당 당직자가 모두 일괄 사퇴한다면 그것은 국민이 보기에 쇄신의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 동의했다”면서 “하지만 만약 전원이 사퇴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당직자의 사퇴가 반려된다면 이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완수
7명 중 6명이 50대 인사다. 5명이 현직 의원인데, 전원 초·재선이며 계파색도 엷은 편이다. 전희경 대변인은 “보다 젊은 연령대의 당직자와 초·재선 의원을 중용해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며 “변화와 쇄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언론에서 얘기하던 소위 측근은 과감히 배제했다”고 말했다.
한영익·김준영 기자 hany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