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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는 무섭지만 그린선 안 쫄아 ‘잭폿 골퍼’ 김세영

LPGA 개인 통산 10승을 달성한 김세영이 이를 기념해 열 손가락을 쫙 폈다. 김지한 기자

LPGA 개인 통산 10승을 달성한 김세영이 이를 기념해 열 손가락을 쫙 폈다. 김지한 기자

 
 상금 150만 달러(약 17억6000만원) ‘잭폿’. 지난달 25일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세영(26)에게는 ‘잭폿을 터뜨린 골퍼’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여자 골프 사상 최고액 상금을 거머쥔 그는 2019년을 시즌 3승과 상금 2위(275만3099 달러), CME 글로브 레이스(시즌 성적 환산 포인트 합계) 1위 등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역대 최고 상금 화려했던 2019년
막판 150만달러 따내며 상금 2위
오초아처럼 남들 위해 상금 쓸 것
내년 올림픽 출전 및 금메달 목표

 
휴식기를 맞은 김세영을 2일 서울 청담동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그는 휴식기에 할 일로 친구 및 지인과 함께할 ‘우승 파티’를 꼽았다. 미국에선 좀처럼 맛볼 수 없었던 떡볶이 먹기라는 소박한 계획도 세웠다. 그는 “데뷔 첫 우승 때보다 이번 최종전 우승이 더 기억에 남는다. 그 덕분에 100점 만점에 150점짜리 시즌을 보냈다”며 웃었다.
 
지난달 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벙커샷을 시도하는 김세영. [AFP=연합뉴스]

지난달 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벙커샷을 시도하는 김세영. [AFP=연합뉴스]

 
최종전 우승은 극적이었다. 대회 내내 선두였던 김세영은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까지 찰리 헐(잉글랜드), 넬리 코다(미국)의 맹추격을 받었다. 그는 18번 홀(파4)에서 8m 버디 퍼트에 성공하고서야 우승을 확정했다. 쉽지 않은 거리에서 공이 그림같이 커브를 돌며 홀에 들어간 장면도 극적이었다. 그는 “퍼트 전에 어떻게 공을 처리할지,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났다. ‘머릿속을 비워야지, 빨리 끝내야지’만 생각했다. 막판에 갤러리 쪽으로 잠시 뒤돌았다가 함성 지르는 모습에 끝냈다는 걸 알고 무척 기뻤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남자 대회 상금이나 남녀 액수가 같은 테니스 상금을 보며 부러웠다. 그런데 그런 상금을 내가 가져올 줄은 몰랐다”며 상금 용도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큰 틀에선 ‘의미 있는 방향에 쓰고 싶다’는 생각만 잡아놓은 상태다. 그는 “롤 모델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통해 방향을 잡았다”며 “오초아가 멕시코 골퍼의 모범이 된 데는 재단을 만들어 어려운 사람과 유망주를 도왔기에 가능했다. 상금이 지금까지도 쌓였고, 앞으로 더 쌓일 텐데, 남을 위해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세영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직후 셀카를 찍은 모습. [사진 LPGA]

김세영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직후 셀카를 찍은 모습. [사진 LPGA]

 
LPGA 통산 10승까지 김세영은 극적인 우승 장면을 자주 선보였다. 그 덕분에 ‘승부사’, ‘마법사’ 등의 별명이 붙었다. 평소 담력이 크고 겁이 없는지 묻자 김세영은 “놀이 기구도 못 탄다”고 대답했다. 그는 대신 “승리욕이 무척 강하다. 연장전에 강한 것도 ‘어떻게든 이겨야겠다’는 마음가짐 덕분이다. 이번에도 연장에 갔다 해도 아마 떨거나 그러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LPGA투어에서 연장전 전승이다. 10승 중 4승이 연장승이다. ‘연장 불패’ 김세영에게도 이번 우승의 느낌은 남달랐다. 그는 “큰 압박감을 이겨내고 거둔 우승이다. 그래서 나한테 좋은 경험이 됐다. 더 강심장이 된 느낌”이라며 “메이저 우승은 아직 못했지만, 나중에 메이저에서 이런 상황을 만난다면 이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엄지손가락을 편 김세영. 그는 내년 시즌 올해보다 1승 더 많은 4승과 도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잡았다. 김지한 기자

엄지손가락을 편 김세영. 그는 내년 시즌 올해보다 1승 더 많은 4승과 도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잡았다. 김지한 기자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 의지도 강하다. 김세영은 2016년 리우올림픽 출전 선수 중 현재 세계 랭킹(6위)이 가장 높다. 올림픽 2회 연속 출전도 가능하다. 그는 여전히 리우올림픽 때 받은 오륜 마크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다. 그는 “올림픽은 골퍼를 넘어 운동선수로서 자부심이 크게 느낄 수 있는 무대”라며 “4년 전엔 준비가 지나쳐 욕심이 컸다. 올림픽에 다시 나선다면 실수를 반복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인비 언니가 금메달 따는 과정도 봤다. 4년 전엔 메달을 못 땄지만 이번에 나간다면 숙제를 마치고 싶다. 금메달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 선 김세영. [AFP=연합뉴스]

지난달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 선 김세영. [AFP=연합뉴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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