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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시한’ 오는 데 진전 없는 북미 접촉…‘새로운 길’ 중대 기로

 북한이 미국을 향해 ‘새로운 셈법’을 가져오지 않으면 ’새로운 길’로 가겠다고 예고한 시점인 ‘연말 시한’이 다가오면서 북·미 협상이 중대 기로를 맞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28일 함남 연포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지난달 28일 함남 연포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북·미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은 2일 “북한과 미국이 연내 비핵화 실무 협상을 열기 위해 비공개로 직간접적인 의사 타진을 했지만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양측이 이번 주쯤 실무 협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가졌지만, 협상 전제조건에 대한 북한의 요구와 미국의 입장 차이가 여전하다”고 전했다. 앞서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지난달 4일 국회 정보위에서 “12월 초까지 (북ㆍ미가)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북미 의사 타진했지만 입장차 여전"
연내 실무협상 개최 사실상 쉽지 않아
북, ‘새로운 길’로 위기 고조 가능성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무부 청사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무부 청사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 소식통은 “연내 실무 협상에 이어 정상회담까지 열어 담판을 짓겠다는 게 북한의 목표였다”며 “북한은 이에 따라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를 요구하며 정치ㆍ군사ㆍ경제 분야에서 각각 구체적인 조치를 종합적으로 내놓으라는 선 보상을 포괄적으로 요구했지만 미국 측이 아직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실무협상 개최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또 북한 통치체제의 특성상 연말엔 김 위원장이 내년 신년사를 위한 총화에 집중하는 만큼 연말로 다가갈수록 협상의 여력은 더욱 줄어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일 함남 연포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발사현장을 찾았다.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일 함남 연포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발사현장을 찾았다. [사진 노동신문]

북·미 간엔 대화보다는 오히려 군사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북한은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의 상원 인준 청문회(지난달 20일) 이후 해안포(창린도, 23일)와 초대형 방사포(함남 연포, 28일)를 잇따라 시험 발사했다. 전현준 국민대 겸임교수는 “비건 청문회 이전까지 소나기 담화를 쏟아냈던 북한이 청문회 이후 행동을 보였다는 점은 연말까지 시간이 얼마 없는 상황에서 실무 협상이 어려워졌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비건 지명자는 청문회에서 “연말 시한은 북한 스스로 설정한 것”이라며 “우리(미국)의 데드라인이 아니다”고 밝혔다. 북한이 제시한 시한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뜻이다. 반면 북한의 해안포 사격과 방사포 시험 발사 직후 대북 소식통들 사이에선 북한이 일본 열도의 상공을 지나가는 중거리 미사일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북한이 지난 달 대미 협상의 실무총책임자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러시아에 보내 전략대화를 한 점도 ‘연말 시한’을 앞둔 포석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직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미국과 협상이 안 될 경우에 대비해 중국이나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했을 것”이라며 “북한은 핵 실험이나 미사일 카드를 쓸 수도 있다고 우회적으로 시사한 뒤 이에 대한 미국의 압박을 중국과 러시아가 막아 달라고 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최근 당초 추진됐던 모란봉 악단의 중국 공연을 연기했지만 대신 중국 국가대극원 교향악단을 평양에 불러 공연(지난달 29일)을 하며 북·중 간의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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