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학년도 대입 정시지원전략 설명회
특목·자사고 VS 일반고, 어디가 유리할까
일반고 변별 위해 수능최저학력기준 높일 가능성
비교과 폐지로 특목고들 수시 대비 난관
중상위권은 자사고가 유리할 수도
[일반고] 지균 10% 일반고 상위권 학생에 유리… 수능 최저학력기준 복병
이번 개편으로 수시 전형이 교과 성적 위주로 바뀌고 학종의 복잡한 비교과 활동이 폐지되면서 일반고에서 학종 지원이 유리해진 측면이 있다. 일반고에서는 특목·자사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내신 등급을 유지하기가 수월하고, 비교과 활동이 없어도 지필고사와 수행평가 등 내신 성적에만 신경 쓰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요 상위권 대학들이 위치한 수도권 대학의 경우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전형을 10% 이상 선발하되 역시 내신 성적인 학생부 교과 위주로 선발하고, 2022년부터 사회적 배려 대상자 선발을 10% 이상 의무화할 예정이라 서울 비 교육 특구의 일반고나 지방의 일반고에서도 이들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확률이 발표 전보다 높아졌다.
일반고에서 입시를 준비할 때 주의할 점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 대비다. 내신 성적 위주의 수시전형을 준비한다 해도 수능 대비를 동시에 해 나가야 한다.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에서 고교 간 수준 차이로 인한 내신 성적 변별을 위해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상향 조절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재학 중인 일반고에서 최상위권의 내신 성적을 받았다 해도, 대학이 제시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수시 전형 합격이 불가능하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수시전형이 확대된 2007년부터 수년간 많은 일반고가 학종 지도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수능 지도를 소홀히 했다”며 “국·영·수 3개 과목 각 2등급의 기준만 내세워도, 강남지역의 일반고는 10% 이상의 학생이 충족 가능한 반면 강북지역이나 지방 일반고에서는 이를 충족하는 학생이 1명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고교 간 실력 차이를 우려했다.
일반고의 정시 준비 노하우가 특목·자사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일반고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학교 수업에 충실함과 동시에 EBS와 인터넷 강의 등으로 부족한 수능 대비를 보완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특목·자사고] 면학 분위기와 정시 대비 탁월… 내신 불리 감수해야
수시 전형에도 강세를 보였던 특목·자사고는 앞으로 정시 위주의 학습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학종의 비교과 영역이 축소 또는 폐지되면서 특목·자사고의 강점이었던 학생부 기록의 충실도와 학종 노하우, 학생별 맞춤형 수시 전략 수립의 의미는 줄어들었다. 수시 전형 요소가 교과 성적 위주로 개편되면서 이들 학교에서 상위 10% 내외의 최상위권 학생들만 수시 전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특목고나 자사고는 일반고보다 내신이 좋지 않기 때문에 수시는 불리해지겠지만, 정시준비에는 더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능 위주 정시는 40% 이상으로 확대되는데 수시 이월 인원을 고려하면 실제는 50% 정도 선발하게 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특목고나 자사고 강남지역 일반고가 입시 대비에 더 유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특징을 고려해 내신형보다 수능형에 가까운 중상위권 학생이라면 일반고보다 정시 위주의 특목·자사고에 진학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임성호 대표는 “일반고에서 상위 10%만 벗어나도 내신 3등급이 되는데, 이 정도의 내신등급으로는 수시 전형에서 상위권 대학 합격은 힘들어 결국 수능 준비를 해야 한다”며 “이처럼 내신이 약한 수능형 중상위권 학생은 수능 대비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일반고보다 오히려 자사고에 입학해 정시 대비 전략으로 수능을 잘 칠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 것이 더 좋은 대학에 합격하는데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