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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생기고 몸에 털 나고…여성이 신경써야할 질환

기자
박용환 사진 박용환

[더,오래] 박용환의 동의보감 건강스쿨(63) 

#1 딸이 대학 졸업반인데 어느 날 제게 와서 “엄마 나는 생리를 매달 안 해 고민이야. 보통 3개월에 한 번 정도씩 하는 것 같아” 라고 말하더군요. 중고등학생때부터 그랬다길래 왜 일찍 말하지 않았냐고 하니 그 때는 어려서 그런 줄 알았고 공부하다보니 신경쓰지도 않았지만 무엇보다 어린 나이에 산부인과라는 곳을 가기가 꺼려졌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그랬는데 아이까지 생리에 문제가 있다 생각하니 미안하기도 해 한의원에 치료 받으러 왔어요.
 
#2 임신이 안 돼 산부인과 검사를 받으러 갔어요. 남편 정자 검사는 정상이라고 나왔고, 저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생리를 매달 안 하고 상당히 불규칙했지만, 그게 난임의 원인이 될 줄은 몰랐어요. 시댁 부모님이 아이를 기다리고 남편과 저도 빨리 가지고 싶은데….
 
#3 생리를 1년에 두세번 정도 하는 것 같아요. 몸이 자주 붓고, 살이 찌면서 점점 몸이 안 좋아지는데 어쩌다 생리를 한 번 하면 붓기가 살짝 빠지는 것 같긴 해요. 산부인과에서 피임약을 먹으면 생리를 하지만 6개월 정도 먹다 안 먹으니까 또 안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놔뒀죠. 얼마전 자궁 검사를 받으러 가니까 다낭성도 있고, 자궁벽도 두꺼워져 문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여성들은 생리로 내 몸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 볼 수 있다. 생리는 한 달에 한 번씩 해야 하고, 생리통은 미미하게 느낄 정도로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 [중앙포토]

여성들은 생리로 내 몸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 볼 수 있다. 생리는 한 달에 한 번씩 해야 하고, 생리통은 미미하게 느낄 정도로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 [중앙포토]

 
병원에 가지 않고도 여성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것이 생리다. 생리주기, 생리통, 생리량, 혈의 상태, 냉증 다섯가지를 살펴보면 내 몸의 상태를 알 수 있다. 생리는 한 달에 한 번씩 해야 하고, 생리통은 미미하게 느낄 정도로 넘어갈 수 있어야 하며, 생리량은 평균치, 혈의 상태는 맑고, 평소에 냉이 없어야 한다. 만약 이 기준에 못 들어가면 몸에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여성이 최근 많이 보이는데, 한국여성의 5~10% 정도가 앓고 있는 것이 바로 다낭성난소증후군이다. 이 증후군을 가지고 있을 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생리불순이다. 진료할 때 급한 느낌을 받는 대다수는 임신이 잘 안 돼 오는 경우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난포가 많이 쌓이면서 배란이 안 되는 것을 말한다. 생리불순으로 부르는 희발월경이나 무월경, 초음파에서 다낭성난소가 보일 때, 혈액검사에서 고안드로겐혈증이 나타날 때로 확진을 한다. 아직 원인에 대해 밝혀진 것은 없으나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여드름이 많이 생기기도 하고, 몸에서 털이 생기기도 한다. 아마 환경호르몬의 침습때문이 아닐까 하고 추정만 하고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으면 난임뿐만 아니라 자궁내막암, 자궁내막증식증 같은 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내분비계에 문제가 생겨 인슐린 조절이 안 돼 당뇨가 생기고, 심혈관 문제인 고혈압이나 지질대사이상도 곧잘 유발한다. 또 부종을 동반한 비만 증상이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은 마른 다낭성난소증후군도 있지만, 비만증상을 동반한 경우 다이어트는 필수적이다. 실제로 임상에서는 다이어트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다이어트도 함께 성공적으로 진행이 되면 완치되는 비율이 상당히 높아진다. 몸 속 염증 상태가 많으면 지방세포가 늘어난다는 연구가 많고, 여성호르몬이 지방에 의해 조절된다고 한다.
 
한국 여성의 5~10% 정도가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앓고 있다. 마른 다낭성난소증후군도 있지만, 비만증상을 동반한 경우 다이어트는 필수이다. [사진 pxhere]

한국 여성의 5~10% 정도가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앓고 있다. 마른 다낭성난소증후군도 있지만, 비만증상을 동반한 경우 다이어트는 필수이다. [사진 pxhere]

 
위 세가지 사례 중 첫번째 케이스처럼 중고등학생 때 치료 받으러 오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또 초경 이후 3~4년 까지도 생리가 자리잡지 않아 다낭성에 의한 증상인지, 성적 발달이 늦은 건지 판단이 힘든 경우도 있다. 다낭성난소 상태는 꼭 증후군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확진하려면 번거롭다. 또 아프지도 않고 증상이 뚜렷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대학생 때라도 알게 되었다면 빨리 치료 받기를 권한다. 치료 사례들을 보면 젊을 때일수록 더 치료효과도 빨리 나타난다. 두번째 사례자처럼 상당수의 환자가 임신할 때가 되어 급하게 오는데 그럴 때는 마음이 급해져 치료 역시 제대로 안 된다. 생리불순이 주된 증상이니만큼 생리를 제대로 하는지 확인을 해야 하는데 생리는 한 달에 한 번 밖에 확인할 수가 없다. 생리불순이 나아지고 나서 정기적으로 하는 것을 몇 번 확인해야 하니 그만큼 치료기간이 길어진다. 마음이 조급하면 무리한 치료를 원하게 되고 결국 이도저도 아닌 결과가 생길 수 있다. 증상을 발견하고 치료해야 한다면 조금이라도 젊을 때 하자.
 
두번째 사례 처럼 난임 문제로 찾는 경우도 많다. 난임의 원인이 여러 가지인데 그 중에서도 다낭성난소증후군에 의한 것이 1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하고,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아마도 호르몬 균형이 안 맞아 이런 증후군도 늘어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고 해서 꼭 불임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배란이 비정기적인 것이지, 어쩌다 한 번 생리 하는 것 처럼 배란도 간혹 일어나게 되니 임신 가능성은 존재한다. 다만 확률이 떨어질 뿐으로 다낭성난소증후군 치료를 통해 임신확률을 높일 수 있다. 한의사로서 진료하면서 최근에 가장 보람있는 일 중에 하나가 난임치료인데, 다낭성같은 여성질환을 치료하고 아이와 함께 인사하러 올 때 정말 큰 보람을 느낀다.
 
세번째 사례처럼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으면 붓기는 기본이고 여러 가지로 불편한 증상이 겹치게 된다. 자궁내막의 증상이 생기고, 자궁내막암 확률이 높아지며 내분비 대사도 떨어지는 등 건강상의 위험이 닥친다. 이런 증상으로 발전하지 않기 위해서도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치료는 꼭 필요하다.
 
한방에선 하복부 순환을 돕는 약초, 여성호르몬의 밸런스를 맞추는데 도움이 되는 약초와 더불어 해독하는 방법을 동원한다. 침과 약침으로 증후군이 개선되고 완치도 가능하니 꼭 치료를 받기 바란다.
 
하랑한의원 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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