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는 지난 25일 최루탄에 맞아 숨진 사파 알 사라이가 이라크 시위의 '얼굴'이 됐다고 전했다. [BBC 캡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02/60865e57-c593-444a-ace9-93753ac52601.jpg)
영국 BBC는 지난 25일 최루탄에 맞아 숨진 사파 알 사라이가 이라크 시위의 '얼굴'이 됐다고 전했다. [BBC 캡쳐]
이라크 반정부 시위는 정부의 부패와 실업, 부족한 정부 공공서비스에 대한 항의로 10월 1일 수도 바그다드와 카르발라, 바스라 등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됐다. 그달 24일 반정부 시위대는 정부 청사에 대한 공격에 들어갔고 이때부터 이라크 군경은 실탄까지 동원하는 등 강경 진압에 돌입했다. 피해가 속출했다. 두 달 만에 사망자 수가 최소 350명을 넘었다.
![최루탄으로 사망한 사파 알 사라이의 CT(컴퓨터 단층 촬영) 스캔 사진. 최루탄이 눈 위를 통과해 두개골에 박혔다. [BBC 캡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02/ac9a886f-6d4a-485c-8a1e-d15ac377f562.jpg)
최루탄으로 사망한 사파 알 사라이의 CT(컴퓨터 단층 촬영) 스캔 사진. 최루탄이 눈 위를 통과해 두개골에 박혔다. [BBC 캡쳐]
![앰네스티는 이라크 군경이 사용한 최루탄이 세르비아 탄약 제조 회사에서 만든 직경 40mm ‘M99’라고 밝혔다. [앰네스티 홈페이지 캡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02/9412ab90-98c5-4a8d-a25e-f3a03c8c2adf.jpg)
앰네스티는 이라크 군경이 사용한 최루탄이 세르비아 탄약 제조 회사에서 만든 직경 40mm ‘M99’라고 밝혔다. [앰네스티 홈페이지 캡쳐]
앰네스티 선임 고문인 브라이언 카스트너는 “무게가 10배인 최루탄이 발사되면 시위대를 공격할 때 10배의 힘을 전달한다. 이것이 끔찍한 사망으로 이어진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최루탄을 사람에 직접 발사해선 안되며, 특히 직경 40mm의 최루탄 발사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7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알 수하다(al- Shuhada) 다리에서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는 모습. [AP=연합]](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02/54b95b9c-35ea-4247-ae89-b6585576bf47.jpg)
지난 7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알 수하다(al- Shuhada) 다리에서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는 모습. [AP=연합]
한 남성 시위자는 “150~200m 떨어진 곳에서 날아온 최루탄을 허리에 맞은 사람의 옷이 불탔고 그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앰네스티는 이라크 정부에 "피해자를 양산하는 불법 진압 무기 사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최루탄에 맞아 숨진 사파 알 사라이(26)가 생전에 그의 어머니와 찍은 사진. [프론트라인디펜스 홈페이지 캡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02/dfaf3cb7-33a1-4500-b346-e6274aa73f53.jpg)
최루탄에 맞아 숨진 사파 알 사라이(26)가 생전에 그의 어머니와 찍은 사진. [프론트라인디펜스 홈페이지 캡쳐]
BBC는 지난달 25일 사파의 사망과 그의 죽음이 이라크 정국에 불러온 파장을 집중 조명했다. 사파의 친구는 “그는 부패한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글을 쓰고 행동하다 ‘순교’했다”며 “그가 뿌린 혁명의 씨앗이 시민들의 가슴 속에서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1960년 3·15 부정선거 규탄 시위에 참여했다 27일 만에 경남 마산 앞바다에서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 변사체로 발견된 고 김주열(17) 사망 사건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그의 죽음은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영국 BBC는 지난 25일 최루탄에 맞아 숨진 사파 알 사라이가 이라크 시위의 '얼굴'이 됐다고 전했다. [BBC 캡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02/52237dc0-5c45-4fc4-a421-341164898f00.jpg)
영국 BBC는 지난 25일 최루탄에 맞아 숨진 사파 알 사라이가 이라크 시위의 '얼굴'이 됐다고 전했다. [BBC 캡쳐]
마흐디 총리는 후임자가 정해지면 사임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위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라크 시민들은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위험해도 매일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