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협상 성과 급한 북한
미국 압박 위해 SNS 소통 금지령”
![평양 주재 요하임 베리스트룀 스웨덴 대사가 지난 10월 15일 평양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경기 도중 선수들 간 충돌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SNS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02/00aede6d-d88f-4faa-93e3-87182520d9cb.jpg)
평양 주재 요하임 베리스트룀 스웨덴 대사가 지난 10월 15일 평양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경기 도중 선수들 간 충돌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SNS 캡처]
콜린 크룩스 평양 주재 영국 대사는 김정은 위원장이 10월 23일 금강산을 방문해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라”고 지시한 직후 보란 듯 금강산 곳곳을 찾아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금강산 구룡폭포, 해금강, 삼일포를 비롯해 원산 마식령 스키장까지 내밀한 장소들이 올라왔다.
지난해 12월 평양에 부임한 크룩스 대사는 김일성광장, 대동강변, 모란봉공원 등 평양의 일상 풍경을 트위터에 소개해 왔다. 한 달 10~30건에서 지난달엔 9건에 그쳤다. 그마저 중순 이후론 평양 일상 대신 대사관 동정을 올리는 수준이다.
![콜린 크룩스 영국대사가 같은 달 19일 트위터에 올린 평양 시민들의 결혼사진 촬영 모습. [SNS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02/2b5787e9-12a1-4495-a1c5-e6d3ae5789fc.jpg)
콜린 크룩스 영국대사가 같은 달 19일 트위터에 올린 평양 시민들의 결혼사진 촬영 모습. [SNS 캡처]
북한이 타국 외교관에게까지 ‘외부 소통 금지령’을 내린 건 최근 군사적 위협과 궤를 같이하는 대미·대남 압박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은 연말 ‘성과’를 내기 위해 무더기 담화를 내고 방사포를 쏘는 등 미국을 향해 총력전 태세”라며 “이런 와중에 서방 대사들이 트윗을 통해 평양 내부 모습을 내보내는 게 대미 압박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 대사들의 평양 일상은 북·미 관계가 좋을 땐 북한의 개방적 이미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대사들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막은 건 그만큼 엄중한 내부 기류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은 외부에서 정보가 들어오고, 내부 정보가 나가는 데 극도로 예민하다”며 “상황이 상황인 만큼 폐쇄국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는 듯하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