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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질 때도 지휘봉 쥐었던 마리스 얀손스, 세상 떠나다

엄격한 마에스트로였으나 무대에서는 자유로웠던 마리스 얀손스가 1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세상을 떠났다. [사진 연합뉴스]

엄격한 마에스트로였으나 무대에서는 자유로웠던 마리스 얀손스가 1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세상을 떠났다. [사진 연합뉴스]

라트비아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타계했다. 76세. 얀손스가 2003년부터 이끌고 있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AFP 등에 따르면 얀손스는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집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세계적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 타계

얀손스는 20세기 지휘 거장의 계보를 잇는 인물이었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에프게니 므라빈스키에게 배웠고 유럽의 명망 있는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다. 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닉, 뮌헨의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암스텔담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2004~2015년)의 상임 지휘자를 맡았다.
 
지난 시대의 전통을 잇는 인물답게 그는 엄격한 지휘자였다. 연주 전에 단원들의 의자 위치까지 일일이 다시 배치했을 정도이며 이미 수백번을 해본 곡조차 악보를 처음부터 다시 훑었다. 그가 지휘하는 음악은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조율됐으며 지휘할 때마다 새로운 부분을 발견해 청중에 전했다.
 
세계적 일류 오케스트라라는 명기를 손에 쥔 만큼, 그의 주특기는 후기 낭만주의 음악이었다. 19세기 말러, 슈트라우스에서 시작해 20세기 초반의 쇼스타코비치까지 뻗어 나오는 사운드가 필요한 거대한 음악에서 얀손스는 청중에 몰입감을 선사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세세한 부분을 조언하고 손질한 후 지휘대에 오른 그의 음악에는 자유가 있었다. 꼼꼼한 조언 끝에 지휘대에 오른 후에는 지휘봉도 없애버린 채 음악에 몰입하는 모습으로 유명했다.
 
한국에도 팬이 많다. 2010년 네덜란드의 명문 악단인 로열 콘세르트허바우를 이끌고 내한한 후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다. 다만 지난해에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의 내한을 취소하고 주빈 메타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심장의 병은 오래된 문제였다. 이미 1996년 오슬로에서 오페라 ‘라보엠’을 지휘하다 심장발작으로 쓰러졌다. 쓰러졌을 때 지휘봉을 계속 손에 쥐고 있었다. 20세기부터 내려오는 지휘 전통을 아꼈던 음악 팬들은 예감했으나 믿고 싶지 않은 부고를 듣게 됐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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