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돌아온 '당구계 우즈' 브롬달, 팔에는 한국스폰서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우승자 브롬달이 왼팔 부근에 붙은 한국기업 스폰서를 보여주고 있다. 라네르스=박린 기자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우승자 브롬달이 왼팔 부근에 붙은 한국기업 스폰서를 보여주고 있다. 라네르스=박린 기자

31일 덴마크 라네르스의 한 식당에서 만난 유럽의 노신사는 “내 아들이 어릴적부터 수학을 잘했고 당구도 잘친다. 7개 국어를 구사하는데, 한국어도 좀 한다”고 했다. 그(렌나르트 브롬달)의 아들은 ‘당구황제’ 토비욘 브롬달(57·스웨덴)이었다.  
 

세계3쿠션선수권 4년 만에 7번째 우승
골프 우즈처럼 부상 극복, 정상 복귀
신들린샷, 8강 승부치기서 7점차 뒤집기
인터뷰 중 서툰한국어, "많이 어려워"

브롬달은 3쿠션 월드컵을 44차례나 제패했다. 하지만 브롬달은 2017년 라볼르 월드컵 이후 우승이 뜸했다. 57세(1962년생)인 브롬달은 예선에서 탈락하기도했다. 당구계에서는 ‘브롬달 시대는 끝났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브롬달은 1일(한국시간) 라네르스에서 끝난 제72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당구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연이은 드라마틱한 명승부로 관중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에디 멕스(벨기에)와 8강전 승부치기에서 먼저 7점을 허용했다. 야구로 치면 연장 10회초에 7실점하고 10회말을 맞이한 격이었다. 그런데 수학문제 풀듯 난구들을 해결해 8점을 따내며 대역전극을 펼쳤다.  
 
4강전에서는 사메 시돔(이집트)을 10이닝 만에 40-18로 꺾었는데, 에버리지 4.000을 기록했다. 응우옌 둑 안 치엔(베트남)과 결승전에서 22-2로 앞서다가 31-29까지 쫓겼지만 노련하게 압박감을 극복했다. 브롬달은 2015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7번째로 당구 최고권위대회 우승(1987년·88년·91년·92년·97년·2015년·19년)을 차지했다.  
4년 만에 개인통산 7번째 세계 3쿠션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브롬달(가운데). [사진 코줌]

4년 만에 개인통산 7번째 세계 3쿠션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브롬달(가운데). [사진 코줌]

우승 직후 만난 브롬달은 “32강에서 루피 체넷(터키)이 마지막 공을 1mm 차이로 놓쳤다. 만약 그게 들어갔다면 난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브롬달은 타이거 우즈(44·미국)에 빗대 ‘당구계 우즈’라 불린다. ‘골프 황제’ 우즈는 허리부상 탓에 한 때 세계랭킹 286위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4월 마스터스 우승으로 화려하게 재기했다. 
 
브롬달은 “예전에 우즈가 부상문제를 겪은걸 알고있고 많은 우승을 거둔걸 본 적이 있다”며 “난 2년 정도 건강상 문제가 있었다. 허리가 안좋아 치료받기 위해 6개월 정도 연습을 하지 못했다. 세계랭킹이 떨어지고 월드컵에 못 나간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브롬달의 세계랭킹은 현재 13위다. 20년 전과 달리 시력이 나빠져 안경도 착용한다. 하지만 브롬달은 방송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가 노쇠했다고 지적을 한다. 그런데 마음만은 젊다. 당구는 나이 많은 사람도 잘할 수 있는 종목이라 앞으로도 자신있다”고 했다.  
 
4년 만에 개인통산 7번째 세계 3쿠션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브롬달. [사진 코줌]

4년 만에 개인통산 7번째 세계 3쿠션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브롬달. [사진 코줌]

한국대회에 자주 참가하는 브롬달은 인터뷰 도중 서툰 한국어로 “피곤해”, “많이 어려워”, “아빠 왔어요”라고 말했다. 브롬달 유니폼 왼팔에는 한글로 ‘나노메딕스’라는 스폰서명이 붙어있었다. 브롬달은 “다른 스폰서도 있지만 한국회사는 당구사업에 종사하지 않는 기업이라 더 특별하고 중요하다”고 했다.
 
또 한국팬들 사이에서 ‘브롬달 선생님’이라 불린다고하자 그는 “오! 선생님. 대회가 끝나면 당구를 가르쳐줄 수 있다. 한국팬들이 계속 응원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번대회에 출전한 한국선수 6명은 16강 벽을 넘지 못했다. 그래도 브롬달은 “한국당구는 5~6년 사이에 더 강해졌다. 김행직(27)과 조명우(21) 같은 젊은선수들이 나와 미래가 진짜 밝다”고 했다.  
 
브롬달 경기를 지켜본 김행직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브롬달이 우승해 기쁘다. 모든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다. 저도 배우고 열심히해서 브롬달처럼 롱런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라네르스(덴마크)=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