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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총리설, 추미애 법무장관설···하루 연차 文대통령 고심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하루 연차 휴가를 내고 청와대 관저에 머물렀다.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엿새 간의 아세안 외교전 강행군을 끝마진 직후다. 문 대통령은 이날로 올해 총 21일의 연가 중 닷새를 소진해 남은 연가 일수는 16일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만찬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만찬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 대통령은 주말까지 휴식을 취하면서 개각 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다음주 차기 총리와, 공석인 법무 장관을 함께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당초 법무 장관을 먼저 인선한다는 원칙이었으나 검증이 지연되면서 뒤로 밀렸다”며 “법무 장관과 총리를 묶어서 발표할 개연성이 충분히 생겼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장관 후임자에 대한 개각을 한 차례 더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혜리 논설위원 직격 인터뷰.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 19일 국회 의원회관 본인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안혜리 논설위원 직격 인터뷰.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 19일 국회 의원회관 본인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차기 총리로는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검증 작업이 막바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사회부총리를 지낸 4선 의원이다. 집권 중반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인사라는 평가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에선 김 의원이 과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찬성했고 종교인 과세 유예를 이끈 이력을 이유로 반대하는 기류도 있다고 한다. 김 의원은 과거 사회부총리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장남의 병역 면제 문제가 논란이 된 적도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출신 한 여권 인사는 “종교인 과세 유예가 오히려 폭넓은 기독교계의 지지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친문 핵심 인사도 “문재인 정부 1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총리가 모두 호남이었던 만큼 PK(부산·경남) 출신 통합형 인사가 차기 총리로 적임자일 수 있는데 문제는 마땅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경제 총리’ 콘셉트가 마지막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끝내 마땅한 총리 후보감을 찾지 못하면 현 이낙연 총리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르는 방안도 여권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이 총리 측근들은 “대통령이 유임을 요청하면 총리가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28일로 예정됐던 인사추천위원회가 다음주로 미뤄진 것도 검증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 민주당 추미애 전 대표 인터뷰가 지난해 8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 민주당 추미애 전 대표 인터뷰가 지난해 8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임현동 기자

 
 청와대가 법무 장관만 먼저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는 민주당 대표를 지낸 추미애 의원이 거론된다. 민주당에서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5선 의원에 개혁 성향이 강한 판사 출신 추 의원을 청와대에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법조계에선 법무 장관 인선이 발표되는 대로 청와대가 공석인 6곳의 검사장급 인사를 서두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밖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의 교체설이 흘러나온다. 홍 부총리는 고향인 강원 춘천에서 현역 의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 출신인 유은혜 사회부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유임 가능성이 반반씩 거론된다.
 
 문 대통령이 국면 전환 위해 개각을 서두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조국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둘러싼 여러 의혹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하명 수사' 의혹으로 전·현직 민정수석실 관계자들이 소환 조사를 받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내던 시절까지 거론되고 있다. 27일 구속된 유 전 부시장이 경제관료로는 드물게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고, 소환이 임박한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도 당시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29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노영민 비서실장이 관련 의혹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일각에선 “부인인 정경심 교수 건으로 조국 전 장관을 엮을 수 없으니, 결국 조 전 장관이 근무하던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다 뒤지는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리는 기류도 감지된다.
 

개각과 맞물려 청와대 참모진도 일부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의 총선 출마가 유력해진 상황에서 비대해진 국정기획상황실의 기능을 분리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여기에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역시 사의를 표명한 상태로 후임자에 대한 검증이 시작된 상황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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