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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0.5% 차로 1억 왔다갔다···내 퇴직연금 맡길 곳 어디?

DB형 퇴직연금 수수료율. 그래픽=신재민 기자

DB형 퇴직연금 수수료율. 그래픽=신재민 기자

 20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려는 증권사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너도나도 '최저'를 강조하고 있다. 
 

200조원 시장 선점에 증권사도 앞다퉈 강화
NH증권, 29일 수수료율 업계 최저수준 인하
연 1~2% 수익률 불과해 수수료율의 영향 커

 하지만 연금의 유형, 적립금 규모 등에 따라 수수료율이 다른데다 수수료 추가 인하를 검토하는 증권사도 있는 만큼 신중하게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퇴직연금의 연 수익률이 1~2% 수준인데, 수수료가 연 0.5% 안팎이라 수수료 수준은 퇴직연금 수익률에 직결된다.
 
 NH투자증권은 29일 퇴직연금의 운용·자산관리 수수료율을 업계 최저수준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최저'도 아니고 '최저 수준'이라고 발표한 데는 이유가 있다. 퇴직연금의 유형에 따라, 증권사에 맡기는 퇴직금의 규모인 '적립금'에 따라, 가입 기간에 따라, 할인 혜택 제도에 따라 최저 수수료율 순위가 뒤바뀌기 때문이다. 
 
 퇴직 후 목돈이 아닌 연금 형태로 받는 퇴직연금은 운용 주체에 따라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로 나뉜다. DB형은 기업이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대신, 자산 운용 결과를 기업이 책임진다. 일반적으로 임금 상승률이 높은 대기업 종사자에게 유리하다. 
 
 DC과 IRP는 회사의 정해진 부담금을 지급하면 근로자가 직접 자산을 운용하는 형태다. 중소기업 근로자, 투자에 관심이 많은 근로자에게 적합하다. IRP는 퇴직하지 않아도, DB형·DC형에 가입했어도 개설할 수 있는 계좌다. 이직 등으로 발생한 퇴직급여를 이전해둘 수도 있다. 
 
 게다가 2022년부터는 모든 기업의 퇴직연금 제도 가입이 의무화된다. 지금까지는 남의 일이었을 수 있지만, 퇴직연금에 대해 앞으로는 한 번쯤 관심을 가져봐야 하는 이유다. 
DC형 퇴직연금 수수료율. 그래픽=신재민 기자

DC형 퇴직연금 수수료율. 그래픽=신재민 기자

 
 이에 대형 증권사 6개사와 5개 은행의 퇴직연금 유형별 수수료율을 비교해봤다. DB형과 DC형은 적립금 50억원 이하, IRP는 1억원 미만으로 기준을 맞춰 비교했다. 
 
 DB형의 경우 NH투자증권이 0.4%로 수수료가 가장 낮았고, 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0.41%), KB증권(0.42%)로 뒤를 이었다. 이날 NH투자증권이 DB형 수수료율을 업계 최저로 낮추면서 선두로 올라섰다. 기존 퇴직연금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은행들의 경우는 0.58~0.65%로 증권사들보다 높았다.
 
 DC형은 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모두 0.45%로 가장 낮았다. KB증권(0.5%), 미래에셋대우(0.6%)가 뒤를 이었다. 
 
 IRP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0.25%로 가장 낮았고, 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KB증권이 0.3%로 두 번째로 낮았다. DC형과 IRP도 은행들의 수수료율이 증권사보다 높았다. 
 
IRP 수수료율.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IRP 수수료율.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적립금 구간에 따라 수수료율 순위가 달라지기도 한다. DB형의 경우 적립금이 50억원 이하, 50억원~100억원 일 때 NH투자증권이 각각 0.4%, 0.36%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100억원이 넘어가면 대체로 KB증권의 수수료율이 가장 낮았다.
 
 가입 기간에 따라 수수료율 할인 혜택도 다르다. NH투자증권은 2~4차년일 때 수수료율을 10% 할인해주고, 5~10차년이면 15%, 11차년 이상이면 20%를 깎아준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2~4차년일 때는 동일하게 10%를, 5~10차년일 때는 12%, 11차년 이상이면 15% 할인해준다. KB증권은 1~5차년일 때 10%, 5~10차년일 때 20%, 11차년 이후는 30% 할인해준다. 사회적기업, 강소기업이 퇴직연금에 가입하면 50%를 할인해주는 혜택도 증권사마다 다르다. 
 
 고작 0.1%포인트 안팎의 차이인데 이렇게까지 따져봐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업계와 전문가들은 퇴직연금의 연 수익률이 1~2%에 불과하기 때문에 작은 차이가 이후에 큰 차이를 만든다고 조언한다. 
 
DB형 퇴직연금 적립금 구간별 수수료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DB형 퇴직연금 적립금 구간별 수수료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영국 노동연금부(DWP)가 수수료율에 따른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가 이를 잘 보여준다. 근로자가 22세에 연간 1200파운드(약 178만원)를 시작으로 68세까지 46년간 퇴직연금을 쌓았다고 가정했을 때(연 수익률 7%, 연봉 상승률 4% 기준), 수수료가 아예 없으면 퇴직연금은 70만1800파운드(약 10억4200만원)으로 불어난다. 반면 수수료율이 0.5%라면 61만 파운드(9억500만원)으로 줄어든다. 1억원이 넘는 차이다. 
 
 업계의 수수료 할인 경쟁도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할인 경쟁에 불을 붙인 건 지난달 삼성증권이다. 이후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뒤따랐다. 특히 KB는 금융그룹 차원에서 퇴직연금 계좌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는 초강수를 뒀다.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등도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퇴직연금 시장은 은행과 보험사들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 퇴직연금 도입 의무화가 시행됨에 따라 증권사들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며 "수수료율에 따라 성과 차이가 커지는 만큼 당분간 수수료 인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수수료 정책은 각 사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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