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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건너는데 울타리에 꽉 막힌 횡단보도···오금역 황당 사연

오금역 사거리에 횡단보도를 가로막는 안전 울타리가 설치돼 시민들이 우회하며 건너고 있다. 박해리 기자

오금역 사거리에 횡단보도를 가로막는 안전 울타리가 설치돼 시민들이 우회하며 건너고 있다. 박해리 기자

“길을 건너려고 왔는데 이렇게 횡단보도를 다 막는 울타리를 세워 놓으니 황당합니다.”
 
지난 27일 오후 5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 사거리 송파우체국과 송파경찰서 사이 건널목에서 만난 김성호(60)씨는 횡단보도를 가로막고 있는 철제 울타리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했다. 김씨 외에도 신호를 기다리는 시민들 모두 횡단보도 한쪽에 울타리가 끝나는 지점에 모여 있었다. 신호가 바뀌자 사람들은 일제히 한쪽 끝으로 횡단보도를 벗어난 차도로 8차선 도로를 건넜다.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 신모(54)씨는 “며칠째 이러는데 어제(26일)까지는 안내 문구도 없었다”며 “붙여놓은 안내판도 설명이 허술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안내판에는 ‘우회하여 건너 주십시오. 통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고만 쓰여 있다.
오금역 사거리에 새로 설치된 안전 울타리가 횡단보도를 막고 있다. 송파구청은 "교차로 구조개선 사업을 진행하던 중 임시적으로 발생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박해리 기자

오금역 사거리에 새로 설치된 안전 울타리가 횡단보도를 막고 있다. 송파구청은 "교차로 구조개선 사업을 진행하던 중 임시적으로 발생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박해리 기자

 
송파구청에 따르면 오금역 사거리는 교통사고 다발구역으로 교차로 구조개선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다. 지난 3월 행정안전부가 331억원의 예산을 들여 위험도로의 구조를 개선하는 사업 중 하나다. 경찰청에서 평소 사고가 잦은 곳을 선정하고 행안부와 지자체가 50대 50으로 예산을 투입해 진행한다.  
오금역 사거리에 새로 설치된 안전 울타리가 횡단보도를 막고 있다. 송파구청은 "교차로 구조개선 사업을 진행하던 중 임시적으로 발생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박해리 기자

오금역 사거리에 새로 설치된 안전 울타리가 횡단보도를 막고 있다. 송파구청은 "교차로 구조개선 사업을 진행하던 중 임시적으로 발생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박해리 기자

이곳은 교차로가 넓어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코너를 돌며 사고 나는 일이 빈번했다. 지난해에는 사망사고까지 발생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보도를 넓혀 교차로 범위를 줄이고 횡단보도 위치를 변경한다는 계획이었다. 송파구청 교통과 관계자는 “차량이 회전하는 반경을 줄이면 속도를 덜 내기 때문에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공사 주체 간의 소통이 어긋난 것이다. 당초 계획으로는 지난 25일 횡단보도 재정비와 안전 울타리 설치 작업을 모두 완료하는 것이었다. 울타리 작업은 송파구청이 담당하고, 횡단보도 재정비는 서울시 동부도로사업소에서 담당한다. 송파구청은 예정대로 공사를 마쳤지만 이날 비가 내리자 도로사업소에서는 횡단보도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기존 횡단보도를 지우고 새로 페인트 도색을 하는 작업이 필요해 날씨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울타리만 새로 설치되며 기존 횡단보도를 가로막는 상황이 벌어졌다. ‘횡단보도를 왜 막고 있느냐’는 민원이 들어오자 그제야 송파구청은 26일 안내문을 부착했다. 오용환 송파구청 언론팀장은 “사업 주체가 이원화돼 있다 보니 자기 담당 일만 처리해서 발생한 일이다”며 “이른 시일 내에 정상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사거리에는 횡단보도가 3개가 있다. 한곳 건널목에는 새로 설치한 펜스의 가로 구조물이 임시로 철거됐다. 송파구청 도로과 관계자는 “이미 설치한 펜스를 다 철거할 수 없어서 임시로 횡단보도를 너무 많이 막는 쪽 울타리의 가로 구조물을 뺀 상태”라며 “다음 주가 되기 전에 도로사업소에서 작업을 끝내면 구조물을 다시 끼울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기존보다 횡단보도가 1개 더 생기고 간격도 줄어 보행자들의 보행 거리도 짧아져 더 편리해질 것이다”며 “지금은 작업을 서두르다 보니 일시적으로 발생한 상황이다”고 해명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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