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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과테말라 원주민 소녀들의 태권도 발차기, "성폭력 두렵지 않아요"

과테말라 북부의 티풀칸 마을에 사는 원주민 소녀들이 무술을 통해 자신감을 찾고, 이전에는 남성만이 누렸던 것을 주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라틴아메리카 헤럴드 트리뷴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테말라 퀘키 원주민 소녀들이 25일(현지시간) 산페드로 카르차 티풀칸 마을 들판에서 태권도를 연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과테말라 퀘키 원주민 소녀들이 25일(현지시간) 산페드로 카르차 티풀칸 마을 들판에서 태권도를 연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주일에 한두 번 퀘키 마야(Q’eqchi’ Maya)의 전통 치마를 입은 소녀들은 다니 코이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한국 전통 무술 태권도를 연마하고 있다.
주먹을 뻗을 때마다 알타 베라파즈 산기슭에 기합 소리가 울려 퍼진다. 티풀칸 소녀들은 허공으로 발차기하며 그들이 겪었던 성폭력과 성희롱의 망령을 쫓아낸다.
과테말라 퀘키 원주민 소녀들이 25일(현지시간) 산페드로 카르차 티풀칸 마을 들판에서 다니 코이 코치의 지도를 받아 태권도를 연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과테말라 퀘키 원주민 소녀들이 25일(현지시간) 산페드로 카르차 티풀칸 마을 들판에서 다니 코이 코치의 지도를 받아 태권도를 연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두 딸과 아들에게도 태권도를 가르친 코이는 "태권도가 소녀들에게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인 무기가 됐다"고 말했다. 
27년 경력의 코이는 그가 가르치고 있는 8세에서 17세 사이의 여학생들이 처음에는 조용하고 수줍음 많은 소녀였다고 전했다.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이 이제는 스페인어나 퀘키어로 크게 웃고 떠들며 두려움 없이 마을 길로 다닌다.
과테말라 퀘키 원주민 소녀들이 25일(현지시간) 산페드로 카르차 지역 티풀칸 마을에서 태권도를 연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과테말라 퀘키 원주민 소녀들이 25일(현지시간) 산페드로 카르차 지역 티풀칸 마을에서 태권도를 연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예전에 학교에서 남자들은 그들이 여자들보다 더 힘이 세다며 항상 다른 방식으로 우리를 괴롭혔어요" 라고 열여섯 살의 다마리스 쿠쿨은 말했다. 학교에서 공부도 잘하는 학생인 쿠쿨은 간호사가 되길 원하지만 티풀칸의 어린 소녀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는 일도 함께하고 싶어한다. 
코이의 또 다른 학생인 미리암 쿠쿨 샘(17)은 2019년 과테말라 태권도 대회의 우승자이다. 그녀는 옥수수밭 옆에 있는 바위에 앉아 태권도가 5년 전 만해도 산처럼 느껴졌던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게 해줬는지에 대해 말했다.
"이제 남자들의 괴롭힘은 두렵지 않아요. 태권도는 나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알게 해 줬고, 또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가르쳐줬어요. 공부를 계속하면서 운동도 잘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거예요"라고 했다.
과테말라 퀘키 원주민 소녀들이 산페드로 카르차 티풀칸 마을 들판에서 다니 코이 코치의 지도를 받아 태권도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과테말라 퀘키 원주민 소녀들이 산페드로 카르차 티풀칸 마을 들판에서 다니 코이 코치의 지도를 받아 태권도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2015년 이후  태권도 등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무술이 티풀칸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 했을 일이다.
코이는 티풀칸에서 오토바이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코반에 살고 있다. 그가 태권도를 가르치러 티풀칸으로 가려면 오토바이를 얻어 타기 위해 몇 시간씩 길가에 서 있어야만 했다. 또 국립태권도연맹의 장비와 지원 부족 문제로 태권도 수업을 꾸려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과테말라 퀘키 원주민 소녀들이 산페드로 카르차 지역 티풀칸 마을에서 태권도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과테말라 퀘키 원주민 소녀들이 산페드로 카르차 지역 티풀칸 마을에서 태권도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그는 "최소한의 필요한 장비로 훈련해요. 비록 어렵긴 하지만 과테말라 어디를 가든 성차별을 받는 소녀들이 스포츠와 그들의 삶에서 조금씩 발전해 가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과테말라 퀘키 원주민 소녀들이 산페드로 카르차 지역 티풀칸 마을 들판에서 태권도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과테말라 퀘키 원주민 소녀들이 산페드로 카르차 지역 티풀칸 마을 들판에서 태권도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코이 코치는 태권도를 마을 근처에서 가르치려 했지만 지역 사회 지도자들이 이 운동을 폭력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여자들이 하는 것을 원치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코이는 이 같은 일이 과테말라에서 여전히 만연하고 있는 성차별 때문에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과테말라 퀘키 원주민 소녀들이 산페드로 카르차 티풀칸 마을 들판에서 다니 코이 코치의 지도를 받아 태권도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과테말라 퀘키 원주민 소녀들이 산페드로 카르차 티풀칸 마을 들판에서 다니 코이 코치의 지도를 받아 태권도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가난한 중남미 나라인 과테말라에서 여성들은 살인 등 폭력으로 크게 고통받고 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올해 들어 지난 1월부터 9월 사이 검찰에는 하루 평균 572건의 여성 폭력 민원이 접수됐다. 유엔은 2018년 8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2520건 이상의 여성 실종 사건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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