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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준의 골프 인사이드] LPGA 2010년대 최고선수, 신지애 없고 박인비 탈락?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2010년 우승(메이저 대회 승격 이전)할 당시 신지애. 2010년 이후 5승 등 LPGA 통산 11승이지만, 2010년대 LPGA 최고 선수 팬 투표 후보에 그는 없다. [중앙포토]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2010년 우승(메이저 대회 승격 이전)할 당시 신지애. 2010년 이후 5승 등 LPGA 통산 11승이지만, 2010년대 LPGA 최고 선수 팬 투표 후보에 그는 없다. [중앙포토]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2010년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여자 골프 선수를 뽑는다. 그런데 후보 16명에 신지애가 없다. 16명에 포함된 미셸 위는 LPGA 투어 통산 5승(메이저 1승)이다. 신지애는 LPGA 투어 통산 11승(메이저 2승)다. 세계 1위에도 올랐다. LPGA 투어가 정한 지난 10년으로 한정해도, 미셸 위는 4승(메이저 1승), 신지애는 5승(메이저 1승)이다.
 

LPGA 미셸 위 등 후보 16명 발표
선수·선출방식 납득하기 힘들어
기록 있는데도 팬 투표 한다면
최고선수 아닌 인기선수가 맞아

LPGA는 “메이저를 포함한 우승 횟수, 올해의 선수상 등 수상 실적, 올림픽 메달, 팀 대회(솔하임컵·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 횟수 등을 기준으로 했다”고 발표했다. 발표대로라면 미셸 위는 솔하임컵 출전(5번)으로 점수를 딴 것 같다. 적절하지 않다. 미국과 유럽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솔하임컵 출전에 점수를 준다면, 나머지 국가 선수들은 뭔가. 한국은 LPGA 투어의 가장 큰 시장이자 선수 공급원이다.
 
LPGA는 “신지애가 투어 회원이 아니라서 뺐다”고 할 것 같다. 신지애는 2014년 일본 투어로 떠날 때 LPGA의 ‘호적을 파서’ 갔다. LPGA 투어가 싫어서가 아니었다. 출전권을 가진 상태에서 다른 투어 대회에 나가면 벌금을 내야 한다. LPGA 투어 출전권이 없어질 때까지 벌금을 낼 수는 없어 회원에서 빠져야 했다. 장하나도 그랬다. 신지애는 2012년 폴라 크리머와 9홀 연장전, 브리티시 여자 오픈 9타 차 우승 등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전 세계 투어를 표방하는 LPGA의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이자 역사다. LPGA 투어는 그걸 지워버렸다.
 
후보 16명은 시드를 받아 토너먼트 형식으로 겨룬다. 그 경쟁이 100% 팬 투표로 결정되는데, 이 점도 의아하다. 가수나 배우 등은 팬 투표로 뽑을 수도 있다. 예술적인 퍼포먼스는 보는 이에 따라 평가가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같은 종목이라도 활동 영역이 다른 투수와 타자 중 누가 더 뛰어난지는 팬 투표로 뽑을 수 있다. 마이클 조던-타이거 우즈처럼 다른 종목의 선수를 비교하거나, 박세리-박인비처럼 다른 시대에 활약한 선수라면 주관적인 투표가 가능하다. 그러나 함께 경쟁했던 동시대 골프 선수의 우열을 투표로 정할 수 있는가. 스포츠에는 기록이 있다. 특히 골프라는 기록경기는 숫자로 명백하게 우열이 드러난다. 이번 투표는 1만원 짜리 주식과 8000원짜리 주식 중 무엇이 더 비싼 주식인지 팬에게 묻는 것과 같다.
 
박인비는 통산 19승이다. 지난 10년만 따지면 메이저 6승을 포함해 18승이다. LPGA가 정한 1번 시드다. 리디아 고(15승), 청야니(13승), 스테이시 루이스(12승)와 차이가 난다. 메이저 우승도 압도적이다. 올림픽 금메달에, 세계 1위, 센세이션을 일으킨 3연속 메이저 우승 등을 이뤄냈다. 기자가 보기엔 지난 10년간 최고 선수다. 그러나 팬 투표라면 박인비는 최고 선수가 못 될 수도 있다. 박인비는 8강에서 박성현을 만난다. LPGA 투어 팬은 한국이 가장 많다. 한국 팬 입김이 매우 셀 것이다. 박성현 팬은 많기도하고 무척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8강전에서 박성현이 박인비보다 더 많은 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박성현은 최근 3년간 박인비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지난 10년으로 따지면 박인비가 더 뛰어났다.
 
놀랍고 우스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다른 곳이 아니라 LPGA 투어가 주관하는 투표 결과라면 ‘공인된다’는 의미도 가진다. 최고 선수로 선정된 선수가 오히려 민망할 수도 있다. 팬 투표로 정한다면, 그건 ‘최고’ 선수가 아니라 ‘최고 인기’ 선수라고 해야 맞다.
 
성호준 골프팀장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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