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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거품에 품질 논란까지…포드 익스플로러, 출시와 동시에 '겹악재'

	[6세대 포드 익스플로러. 포드코리아 제공]

[6세대 포드 익스플로러. 포드코리아 제공]


포드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익스플로러'가 출시와 동시에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 상륙과 무섭게 리콜(자발적 시정조치) 명령받은 데 이어 가격 거품 논란까지 휩싸였다. '수입 대형 SUV 1위' 타이틀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시 전부터 제작결함 '리콜'  
 
지난 5일 포드세일즈코리아(이하 포드코리아)는 6세대 익스플로러를 내놨다. 9년 만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다. 

지난 3년간 인기 모델 부재로 판매 부진을 겪던 포드코리아는 신형 익스플로러를 앞세워 실적 회복을 자신했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이날 출시행사에서 경쟁 모델인 한국GM 트래버스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경쟁 차량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급이 다르다. 기존 판매량 유지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선희 포드코리아 마케팅 및 홍보 상무 역시 "많은 분이 트래버스를 익스플로러의 경쟁 모델로 보고 있지만, 타 브랜드 SUV와 익스플로러는 타깃층이 다르다"며 "국내 시장에서 익스플로러의 경쟁자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자신감은 최근 오만으로 비치고 있다. 잇따른 논란 때문이다.  
 
[2열 바깥쪽 좌석 등받이의 안전기준 부적합이 발견된 포드 익스플로러. 국토부 제공]

[2열 바깥쪽 좌석 등받이의 안전기준 부적합이 발견된 포드 익스플로러. 국토부 제공]


먼저 신형 익스플로러는 국내 고객에게 인도되기 전부터 리콜 명령을 받는 등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4일 "올해 8월 22일부터 9월 22일까지 제작된 신형 익스플로러 464대의 2열 바깥쪽 좌석 등받이의 안전기준 부적합이 발견돼 리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차량은 미판매된 차량으로 결함 시정 후 판매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고객에게 차를 팔기도 전에 리콜부터 해야 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제품이 팔린 후에 리콜 명령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신형 익스플로러는 고객에게 리콜한 차를 팔아야 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포드코리아는 지난 8월부터 신형 익스플로러의 사전계약을 받고 10월 중순경 출시할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미국에서의 리콜로 출시에 차질이 발생했다. 11월에 신차가 출시된 이유다.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리콜을 받으면서 상품성에 물음표가 붙었다"고 했다.  
 
 
[한국GM 트래버스. 한국GM 제공]
[한국GM 트래버스. 한국GM 제공]

비싼 가격도 논란  
 
신형 익스플로러를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북미 대비 지나치게 비싼 가격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바로 정재희 사장이 무시한 한국GM 트래버스 때문이다.  

정 사장의 주장과 달리 익스플로러와 트래버스는 북미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는 '동급' 모델이다.

우선 두 모델 모두 가솔린 7인승 사륜구동 SUV다.
크기도 비슷하다. 전장은 트래버스 5200㎜ 익스플로러 5050㎜이고, 전고는 트래버스 1785㎜ 익스플로러 1775㎜다.  

실내 공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축간거리도 큰 차이가 없다. 트래버스가 3073㎜, 익스플로러가 3025㎜로 트래버스가 48㎜ 더 긴 정도다.

오히려 7인승 SUV에서 상대적으로 불편한 공간인 3열은 트래버스의 공간이 좀 더 넓다. 3열 레그룸이 트래버스는 851㎜, 익스플로러는 약 818㎜다.

적재공간도 트래버스가 우위를 보인다. 트래버스의 1열 뒤 적재공간(2,3열 시트 폴딩)은 2780ℓ, 2열 뒤 적재공간은 1636ℓ, 3열 뒤 적재공간은 651ℓ다. 반면 익스플로러는 각각 2486ℓ, 1356ℓ, 515ℓ다. 

파워트레인은 익스플로러가 우세하다. 트래버스는 3.6ℓ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 kg.m의 파워를 내지만, 익스플로러는 낮은 배기량의 2.3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결합해 304마력과 42.9kg.m 힘을 낸다.  

문제는 '가격'이다. 북미 시장에서 신형 익스플로러 2.3 리미티드의 현지 가격은 3만6675달러(약 4356만원)부터 시작된다. 트래버스는 기본형 L트림이 3만925달러(약 3690만원), 최상위 하이컨트리가 5만3045달러(약 6630만원)이다. 미국 가격도 트래버스가 저렴하다. 

반면 국내 판매가격에는 비교적 차이가 크다.  

포드코리아가 국내에 출시한 신형 익스플로러 2.3 리미티드 가솔린의 판매가격은 5990만원으로 기존 6세대 익스플로러 2.3 리미티드 가솔린 모델의 5710만원 대비 280만원 올랐다. 

이에 비해 트래버스는 LT 레더가 4520만원, LT 레더 프리미엄이 4900만원, RS가 5098만원, 프리미어가 5324만, 레드라인 5522만원이다. 익스플로러와 비교하면 적게는 600만원에서 많게는 14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익스플로러는 북미 대비 가격을 올려서 판매하는 반면 트래버스는 오히려 가격을 낮춘 탓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포드코리아가 익스플로러의 원가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수입원가를 공개하지 않아 마진이 얼마나 더 붙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충분히 가격을 낮출 수 있었음에도 높은 마진의 폭리를 취해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미국 현지 모델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델의 옵션 사양이 다르고, 수입차 특성상 운송비용 등을 고려하면 원가가 비쌀 수밖에 없다"며 "익스플로러가 트래버스보다 약 600만~1400만원 더 비싼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 3.6ℓ 가솔린이 아닌 2.3ℓ 4기통 엔진의 미국산 SUV를 6000만원으로 구매하기엔 다른 선택지가 많다"며 "고질병인 AS문제와 출시 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잇따라 리콜하는 등 품질에 이상 없는지도 여전히 의문"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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