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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8명 살리고 떠났다, 9살 동원이와 마지막 인사 "잘 있어"

 
의식 없이 병상에 누운 아들의 손을 어루만지며 뽀뽀를 한다. 이불 속에 숨어있는 발도 꼭꼭 주물러준다. 그러고는 얼굴을 바라보며 “우리 아들, 우리 이쁜이...잘 있어”라고 마지막 인사를 나지막이 전한다. 하지만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는 없다. 지난 5일 병원 중환자실에 있던 아홉살 '막내 아들' 동원이는 그렇게 엄마와 작별을 했다. 그 후 가족들의 배웅 속에 동원이는 수술실로 들어갔다.

5일 뇌사로 장기 기증한 최동원군 영상 공개

또래 친구 8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아홉살 최동원 군.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또래 친구 8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아홉살 최동원 군.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국가대표 체조 선수를 꿈꿨던 초등학교 3학년 최동원 군은 이날 하늘의 별이 됐다. 지난 2일 운동 중에 불의의 사고가 나면서 사흘 뒤 뇌사(腦死) 판정을 받았다. 동원이는 심장ㆍ폐ㆍ간ㆍ신장ㆍ췌장 등을 또래 친구 8명에게 나누고 떠났다. 그리고 약 3주가 지난 뒤 동원이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동영상'(https://youtu.be/k4pSOMK6zp8)이 공개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최동원 군 가족의 동의를 받아 '우리 집 막내 동원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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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도 장기 기증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뇌사 상태라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고 했지만, 손을 쉽사리 놓지 못했다. 동원이의 아버지는 "(집에) 있던 아이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없어지니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평소 동원이의 착한 마음을 존중해 기증에 나섰다고 했다. 동원이 아버지는 "마음먹기가 되게 힘들었다. 하지만 혼자서 애 앞에 앉아서 많이 생각해봤는데 짧게 살다 가더라도 허무하게 가기보다 뭔가를 남기고 가야 하지 않겠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래 친구 8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아홉살 최동원 군.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또래 친구 8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아홉살 최동원 군.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동원이가 떠난 뒤에도 가족들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동원이처럼 삶을 나누는 일이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장례도 많은 분의 관심과 격려 덕에 무사히 마쳤습니다. 동원이의 마지막이 너무 아름다워서인지 슬픔도 훨씬 덜하고, 정말 기증은 백번을 다시 돌아간다 해도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뜻이 여러 사람에게 전달되면 좋겠네요." 장례를 마친 뒤 동원이 어머니가 기증원 관계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다.
또래 친구 8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아홉살 최동원 군.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또래 친구 8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아홉살 최동원 군.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조원현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기증을 결심해준 유가족과 꿈을 향해 걸어가던 동원이의 삶을 잊지 않도록 기록해주는 일도 기증원이 해야 할 일이다. 기증자와 그 유가족을 배려하며 생명 나눔 정신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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