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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미국에 "총선 전 북·미 정상회담, 안보 위협 우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여야 3당 원내대표가 20~21일 미국을 방문해 의회와 행정부 관계자를 만남을 가졌다. [중앙포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여야 3당 원내대표가 20~21일 미국을 방문해 의회와 행정부 관계자를 만남을 가졌다. [중앙포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미국 정부 측에 총선이 예정된 내년 4월 전후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 원내대표는 27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알린 뒤 미국 측으로부터 ‘한국당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나 원내대표는 앞서 7월 방한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도 이를 설명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논란이 벌어지자 나 원내대표는 두 차례 입장문을 내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정상회담은 자유한국당도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2018년 지방 선거를 하루 앞두고 열린 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3차 북·미 회담마저 또다시 총선 직전에 열릴 경우 대한민국 안보를 크게 위협할 뿐 아니라 정상회담의 취지마저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총선 전 정상회담 개최를 막아달라거나 자제를 요청한 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6월 12일 오전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위해 만나고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6월 12일 오전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위해 만나고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이에 대해 한국당 관계자는 “나 원내대표는 미국 측 인사를 만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 이슈가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설명해왔다”며 “이날 의총에서 발언한 것은 지난 방미 성과에 대해 동료 의원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열린 제7회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은 17곳의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2곳(대구시장·경북지사)에서만 승리했다. 한국당 측은 지방선거 하루 전인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지방선거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결과 [네이버 캡쳐]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결과 [네이버 캡쳐]

한국당 측은 문재인 정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을 추진하거나 북·미 정상회담을 권유해 ‘북풍 카드’를 다시 꺼내 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국민이 맞는지 묻고 싶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선거만 있고 국민과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라며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자신의 말을 거둬들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경악할 일이다. 어떻게 한반도 평화보다 당리당략이 우선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도 “도저히 제정신이라고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오 대변인은 “고작 총선 구도를 위해 북·미 대화를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하다니 나경원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제1야당의 원내대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날 저녁 한국당은 청와대 입장을 재반박했다. 이만희 뭔내대변인은 “당연한 우려를 표명한 제1야당 원내대표의 ‘국적’마저 운운하는 청와대는 대한민국 청와대가 맞는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이야 말로 과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맞는지 묻고 싶다”고 논평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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