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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靑 하명수사 의혹에 "공천 대가설 대꾸할 가치 없다"

청와대로부터 하명을 받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을 수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황운하(57)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정치적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두고 자신에게 쏠린 의혹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이 27일 오후 울산경찰청장 재직 중 이뤄진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수사에 대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황 청장은 '청와대 하명'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신진호 기자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이 27일 오후 울산경찰청장 재직 중 이뤄진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수사에 대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황 청장은 '청와대 하명'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신진호 기자

 

황운하 대전경찰청장, "터무니 없는 얘기" 반박
"언제든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자신감
"본청에서 하달, 수사에 정치적 고려 없어" 주장
조국 전 장관 아는지엔 "답변할 필요 못 느낀다"

황운하 청장은 2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자분들을 위해 짧게 입장을 밝힌다”며 최근 자신과 관련해 불거진 의혹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오후 1시50분쯤 기자실을 찾아 “무책임한 정치 공세”라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황 청장은 “(김기현 울산시장 관련)사건은 본청으로부터 첩보를 하달받아 수사한 것으로 청와대 하명은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첩보의 출처가 청와대인지, 감사원인지 등을 알 수가 없는 구조였고 관심도 없다는 게 황 청장의 입장이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개인적으로 아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답변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그걸 답변하면 불필요한 얘기만 확산한다”며 “조국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건인데 왜 해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지난 1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전 시장은 "검찰은 정치공작을 기획한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을 즉각 구속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뉴스1]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지난 1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전 시장은 "검찰은 정치공작을 기획한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을 즉각 구속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뉴스1]

 
황 청장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라 신중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마무리했다”며 “신중하게 처리하지 않았다면 김 전 시장을 입건해 직접 수사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선거와 관계없이 공정하게 수사했다는 게 황 청장의 주장이다.

 
앞서 황 청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울산지검의 서울중앙지검 이송 건’은 환영한다고 밝혔다. 사건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판단해서라고 한다. 검찰의 수사에는 언제든 협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지난 25일 울산지검으로부터 황 청장에 대한 고소·고발과 관련한 기록을 넘겨받아 검토에 들어갔다.
 
지방 선거를 석 달가량 앞둔 지난해 3월 16일 울산경찰청은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동생이 건설현장 외압을 행사한 혐의 등을 수사하기 위해 울산시장 비서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경찰은 김 전 시장 동생과 비서실장 등이 건설사업 이권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며 각각 변호사법 위반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이 27일 오후 울산경찰청장 재직 중 이뤄진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수사에 대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황 청장은 '청와대 하명'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신진호 기자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이 27일 오후 울산경찰청장 재직 중 이뤄진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수사에 대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황 청장은 '청와대 하명'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신진호 기자

 
당시 울산경찰청장을 수사를 지휘한 황운하 청장은 직권 남용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고발된 상태다. 검찰은 황 청장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김 전 시장의 비위 첩보를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한 정확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야당 등에서는 “공천을 대가로 수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황 청장은 “(공천 관련 의혹은)소설이다.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황 청장은 내년 총선 때 자신의 고향인 대전 중구에 출마하기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한 상태다.
 
황 청장은 김 전 시장 관련 사건이 ‘청와대가 경찰청에 이첩했다’는 내용과 관련, “작년 야당의 고발이 있던 시점부터 이미 제기된 의혹”이라며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 사실이라면 통상적인 업무처리인지 따져봐야 수사를 종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3월 21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과 울산시당 6.13지방선거 진상조사단이 대전지방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의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 3월 21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과 울산시당 6.13지방선거 진상조사단이 대전지방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의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그는 “울산경찰은 경찰청(본청)으로부터 첩보를 하달받았을 뿐 첩보의 원천이 어디인지 생산 경위가 어떠한지는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울산경찰청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얘기다. 경찰청이 하달한 내용은 김기현 전 시장 비서실장의 각종 토착 비리에 관한 첩보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했다는 게 황 청장의 입장이다.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은 “여러 범죄첩보 중 내사결과 혐의가 확인된 사안에 대해서만 절차대로 진행했다”며 “기소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검찰에)송치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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