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마지막 신호’ 보내는 그 사람, 구하는 방법…"심폐소생술 배우듯 익혀야"

가수 고(故) 구하라의 일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 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지난 25일 관계자가 조문객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가수 고(故) 구하라의 일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 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지난 25일 관계자가 조문객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래전부터 경고음이 울렸다. 가수 구하라(28)는 지난 5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뒤 발견돼 병원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에는 친구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위험신호가 감지됐지만 끝내 떠나보냈다.

 
보건복지부가 2014년 응급실을 찾은 극단적 선택 시도자 135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람이 결국 사망에 이르는 비율은 연간 10만명당 700명으로 일반인의 25배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경험을 가장 강한 위험 징후로 본다.
 
최근 가까운 사람이 극단적 선택을 한 '자살사별자'도 위험에 노출돼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가족이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자살 위험이 8.3배에 이른다. 가족뿐 아니라 절친한 친구도 비슷한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졌다.
 
누군가 이런 위험 신호를 보낼 때 어떻게 하면 그들을 구조 할 수 있을까? 
 

"해결책 주기보다 얘기 들어야"

서울 마포대교에 '한번만 더' 동상이 설치돼 있다. [뉴스1]

서울 마포대교에 '한번만 더' 동상이 설치돼 있다. [뉴스1]

 
전문가들은 심폐소생술 등 구급법을 익히듯 대처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대처는 ①신호 감지 ②대화·자살 의지 확인 ③보건기관 연결 순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복지부 중앙심리부검센터가 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한 121명과 면담한 자료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 가운데 93.4%가 시도 전에 주변에 신호를 보냈다. 징후로는 ▶수면·식사량이 급격히 변하거나 ▶죽음에 대한 관심과 언급이 잦아지며 ▶주변 관계를 정리하는 등의 모습이 나타난다.
 
같은 조사에서 주변 사람 가운데 81%는 이 같은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양두석 안전생활시민연합 자살예방센터장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 대다수는 주변에 신호를 보낸다"면서 "이를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만 취해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종우 자살예방센터장은 상대의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대화법을 강조한다. 백 센터장은 "해야 할 말과 해선 안 될 말이 분명하다. 굉장히 주의해 대화해야 한다"면서 "'정신 차려라'는 윽박지르는 말이나 부담감을 주는 말을 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해결책을 주기보다 들어 달라고 당부한다. 백 센터장은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사람은 일시적인 위기에 빠진 상황"이라면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관심과 도와줄 의지가 있다고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감은 필요하지만, 상대방에게 충격을 받았다거나 놀랐다는 인상을 줘선 안 된다"면서 "이야기를 들어주기에 바쁘다는 인상이나 말을 끊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의향 있는지 명확하게 물어야" 

극단적 선택을 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것도 중요하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 의도가 있는지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것만으로도 의지를 꺾는 데 도움이 된다. 
백 센터장은 "모든 정신의학 교과서가 가르치는 내용"이라며 "돌려 말하지 말고 '자살 생각이 있냐'고 명확히 물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이때 슬픔을 드러내고 함께 대책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사람과 보건의료기관을 연결해줘야 한다. 지역마다 있는 정신건강복지센터나 24시간 운영되는 자살예방 핫라인(1577-0199), 희망의전화(129)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극단적 선택 예방기관 전화번호. [중앙포토]

극단적 선택 예방기관 전화번호. [중앙포토]

 

"연예기획사 내부 관리시스템 구축해야"

전문가들은 극단적 선택 위험이 높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개입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말한다. 

 
양 센터장은 "현재는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사람이 기관으로 찾아와야 치료가 시작된다"면서 "고위험군에 대한 전화·방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초고위험군에 대해선 해외처럼 수사기관이 짧은 응급입원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예인의 특수한 상황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 센터장은 "연예인은 정신 진료나 상담 사실이 알려지길 꺼려 치료받기가 쉽지 않다"면서 "연예기획사 등이 나서서 내부적으로 정신건강관리 체계를 만들어 이들을 지켜줘야 한다"고 말해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