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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누리 구조 포상금이 장학금으로…박상진 원사는 따뜻했다

박상진 원사(왼쪽)가 지난 25일 청주여중을 찾아 조은누리양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사진 충북교육청]

박상진 원사(왼쪽)가 지난 25일 청주여중을 찾아 조은누리양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사진 충북교육청]

 
지난 8월 충북 청주의 한 야산에서 실종 열흘 만에 구조된 조은누리(14)양이 뜻깊은 장학금을 받았다.

박상진 원사 25일 청주여중 찾아 장학금 100만원 전달
"은누리 어려움 처한 사람들에 희망 줘…밝게 자라길"
조양 구조 일등공신 '달관' 보수교육 후 훈련 구슬땀

 
27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소속 박상진(44) 원사는 지난 25일 청주여중을 찾아 조양에게 장학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박 원사가 조양을 찾은 지 85일 만이다. 지적장애 2급인 조양은 지난 8월 23일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실종됐다. 수색 열흘 만인 지난 9월 2일 일행과 헤어진 지점에서 약 1.7㎞ 떨어진 야산에서 박 원사와 김재현(22) 일병, 정찰견 ‘달관’에 의해 발견됐다. 박 원사는 김 일병과 번갈아 조양을 업으며 마을까지 내려왔다.
 
박 원사는 “혼자서 그렇게 긴 시간을 어떻게 견딜 수 있었는지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은누리가 어려움에 처해있거나 희망을 잃은 모든 분에게 힘이 됐다. 조양이 해맑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서 장학금을 주게 됐다”고 말했다. 박 원사는 최근 조양을 구한 공로로 김 일병과 함께 국방부가 주는 위국헌신상을 받았다. 장학금은 박 원사가 받은 포상금의 일부라고 했다.
조은누리양 발견 장소 수색을 마치고 내려온 박상진 원사(왼쪽)와 김재현 일병이 군견 달관이와 계곡 입구에 있다. [중앙포토]

조은누리양 발견 장소 수색을 마치고 내려온 박상진 원사(왼쪽)와 김재현 일병이 군견 달관이와 계곡 입구에 있다. [중앙포토]

 
조양은 지난 8월 말께 박 원사가 있는 군부대를 찾아 감사 인사를 했다. 조양은 경찰 조사에서 실종 경위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지만, 박 원사는 한 번에 알아봤다고 한다. 박 원사는 “당시 은누리가 나를 알아보고 웃으면서 ‘기억이 난다’고 했고, 반갑다는 말도 했다”며 “보통 사람은 3일만 고립돼도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데 조양은 열흘이나 산속에서 버티고도 정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해 무척 대견스러웠다”고 말했다.
 
조양의 부모는 “생명의 은인이신 박 원사께서 장학금까지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부대를 찾아 다시 인사를 드릴 예정이다. 딸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잘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조양 구조에 일등공신인 달관이는 평상시처럼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달관이는 7년생 셰퍼드로 지난해 12월부터 박 원사와 호흡을 맞췄다. 2013년 군견 교육대에서 20주간 교육을 받고 그해 11월 정찰견 임무를 받아 32사단 기동대대에 배치됐다. 2014년 2월 군견교육대로 향하다 달아나 탈영견이라는 오명을 썼으나 조양 구조로 국민 영웅이 됐다. 
실종 열흘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조은누리양이 들것에 실려 충북 청주시 충북대학교 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실종 열흘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조은누리양이 들것에 실려 충북 청주시 충북대학교 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달관이는 지난 8월 중순부터 두 달 동안 강원 춘천 군견 교육대에서 보수 교육을 받고 부대로 돌아와 수색 기본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조양 발견 당시 제자리에 앉아 ‘보고’ 자세를 취했다. 박 원사는 “모든 게 기본에 충실해야 실전에서 빛을 발한다. 달관이는 전과 다름없이 기본훈련을 하며 언제든지 작전에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양은 소년장애인체전에서 수영 종목에서 입상하는 등 운동능력이 좋은 편이다. 학교에 복귀해서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수영도 꾸준히 하고 있다. 김혜숙 청주여중 교장은 “실종 사건 이후 은누리가주눅이 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전보다 더 밝아지고 학교생활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양은 자신의 수색에 동참했던 충북산악구조대에 후원금을 내기도 했다. 2009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등반 도중 실종된 뒤 10년 만에 발견된 직지원정대 박종성·민준영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일부 후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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