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한국전력 구본승. [사진 한국전력]](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27/89488dea-7941-43d2-a666-ee8b96647102.jpg)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한국전력 구본승. [사진 한국전력]
한국전력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0-25, 25-22, 25-17, 25-23)로 이겼다. 한국전력은 개막전 2-3 역전패를 설욕하면서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가빈이 39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구본승과 김인혁이 각각 11점을 올리며 가빈의 뒤를 받쳤다.
![득점을 올린뒤 환호하는 한국전력 구본승. [사진 한국전력]](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27/8670ca58-8d7d-4882-931b-764cfaf22b38.jpg)
득점을 올린뒤 환호하는 한국전력 구본승. [사진 한국전력]
최근 주전으로 도약한 신예 윙스파이커 구본승의 활약은 이날도 돋보였다. 구본승은 후위공격 4개를 성공시켰다. 수비에서도 리시브 25개에 가담하며 32.00%의 효율을 기록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본승이가 기복이 심해서 마인드 컨트롤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만 보완한다면 레프트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며 "사실 시즌 초반엔 최홍석이 파이프(중앙 후위공격)를 많이 시도했는데 홍석이가 빠지면서 공격패턴이 단조로워졌다"며 "구본승이 후위공격을 시도하면서 숨통이 트인 거 같아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구본승을 대견하게 바라본 가빈은 "구본승의 역할이 중요했다. 리시브가 팀에 도움이 많이 되고 있고 성장중"이라고 했다.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서브를 넣는 한국전력 구본승. [사진 한국배구연맹]](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27/78cd891f-ad9a-4be4-8572-b4190121c8b3.jpg)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서브를 넣는 한국전력 구본승. [사진 한국배구연맹]
경기 뒤 기자회견장을 찾은 구본승의 모습은 코트 위에서와 사뭇 달랐다. 힘찬 액션과 세리머니와는 달리 안경을 깐 모습은 좀 더 차분했다. 하지만 톡톡 튀는 말투와 행동은 천상 '개구쟁이'였다. 인터뷰 중인 가빈의 옆에서 사진을 찍고, 가빈의 말에 '거짓말'이라고 놀리는 등 밝은 모습이었다. 구본승은 "팀에서 자리를 잡은 건 저 혼자 한 게 아니다. 감독, 코치님, 형들 덕분이다. 기분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시합을 많이 뛴다고 해서 긴장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저는 긴장을 하는게 그나마 도움이 되는 거 같다"고 했다. 후위공격의 비결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미소지으며 "가운데 있으면 시야가 탁 트여 블로킹도 잘 보인다. 득점을 내면 자신감도 올라간다. 자신있다"고 했다.
구본승은 '얼리 엔트리'다. 경희대 3학년이지만 졸업 전에 프로에 뛰어들었다. 그는 "가족들을 위해서다. 아버지 혼자 저와 누나를 키워오셨다. 아버지가 힘들어보여서 프로에 일찍 와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비교적 낮은 순번에 대해선 "솔직히 실망 반, 기쁨 반"이었다며 "하지만 내가 너무 실망하면 안 뽑힌 사람도 있기 때문에 자중했다"고 했다.

시력이 0.1로 나빠서 평소에는 안경을 낀다는 구본승. 그는 "안경을 끼면 팬들이 못 알아보신다"고 웃었다. 김효경 기자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