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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청년 취업 비교 말라는 이재갑

이재갑

이재갑

“고용률이 나아진다고 하시는데 청년 취업률은 최저입니다. 저희가 원하는 질 좋은 일자리가 양성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국민대서 청년 50여 명과 대화
노인 일자리만 늘었다는 지적에
이 장관 “청년 일자리와 안 겹쳐”
학생들 “해법 물었더니 해명만”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이 일자리 정책을 총괄하는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나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재갑(사진) 고용부 장관은 26일 오후 서울 성북구 국민대에서 열린 직무 박람회에 참석해 50여 명의 청년과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1시간 30분에 걸친 행사는 정부 정책에 대한 질문과 답변으로 시작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청년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대학 졸업반이라고 소개한 학생은 “청년 실업 문제를 장관님이 하나의 숫자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노인 취업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상위인데 청년 취업률은 최하위라고 한다. 한정된 자원을 노인 복지에만 쓰면서 청년 분노를 심화하고 청년과 노인 사이 갈등을 조장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대학 3학년이라고 밝힌 한 학생도 “점점 고용률이 나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청년 취업률은 최저다. 질 좋은 일자리는 줄고 있고 노인 단기 일자리만 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OECD 통계에 대한 설명부터 내놨다. OECD 청년 기준이 15~24세인데, 한국은 외국보다 대학 진학률이 높아 대부분 학생이기 때문에 취업률이 낮게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이 장관은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해야 청년을 더 공부시킬까’가 고민이고, 우리는 고학력 청년이 취업할 만한 일자리가 고민”이라며 “나라마다 고민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숫자로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노인 취업률에 대해 이 장관은 “우리는 복지 제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노인이 빈곤층이 되지 않도록 일자리에 재정을 투입한다”며 “노인 일자리와 청년 일자리가 겹치지 않기 때문에 (노인과 청년을) 같이 비교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대화 시간이 끝난 뒤 참석자 사이에서는 “장관이 청년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들어주려고 한 것 같다”는 평가와 “민감한 문제에 대한 답변은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한 학생은 “질문 요지는 질 좋은 일자리가 줄어드는 문제를 어떻게 하겠느냐는 것이었는데 OECD 취업률 통계에 허점이 있다는 설명만 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참석자도 “정부의 한정된 자원을 어느 정책에 쓰느냐는 문제인데 노인과 청년은 관계없다는 식으로 대답을 회피했다”며 “분명히 우리보다 청년 취업 상황이 좋은 나라들이 있는데, 그런 사실은 외면한 것처럼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관과의 대화 시간에 참석자들은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관련된 제안도 내놨다. 한 학생은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임금 체불을 당해 신고하려 해도 어려운 내용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취업이 막막한 상황에서 대학일자리센터가 큰 도움이 된다”며 “센터를 더 늘리고 계속 지원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이 장관은 “어떻게 해야 청년을 도울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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