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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 “난 노장인줄 알았는데…철들지 않아도 되겠네요”

중앙일보 더, 오래 콘서트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사건 기자를 하다 요리사가 된 박찬일 셰프. 65세 정년 후 인생환승에 재도전한 김형석 교수. 디바에서 다문화학교 이사장으로 변신한 가수 인순이. 폭식증과 우울증을 극복하고 스타트업을 창업한 인순이의 딸 박세인 대표. 직업도 나이도 다른 네 명의 연사가 한 무대에 섰다. 중앙일보가 운영하는 인생환승 커뮤니티 ‘더, 오래’가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연 ‘2019 더,오래 콘서트’에서다. 살아온 여정은 달랐지만 네 명이 전한 메시지는 하나였다. ‘더, 오래’는 중앙일보가 2017년부터 운영해온 디지털 커뮤니티 서비스다. 다양한 분야의 150명 필진이 함께 만든다. 매달 ‘톡톡 더 오래’라는 토크 콘서트도 열고 연말엔 더, 오래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글 쓰는 셰프 박찬일
“서른넷에 이탈리아로 요리 유학
인생 환승에 늦은 나이는 없죠”

100세 철학자 김형석
“일의 목적은 결국 딱 한가지
나도 남도 행복하게 만드는 것”

학교 세운 가수 인순이
“모든 젊은이에게 전하고 싶다
넌 특별하고, 가능성 있다고”

스타트업 대표 박세인
“앞만 보고 달리던 경주마
이젠 나를 찾기위해 다시 뛴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주제로 중앙일보가 주최한 더 오래 콘서트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사진은 박찬일 셰프. 우상조 기자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주제로 중앙일보가 주최한 더 오래 콘서트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사진은 박찬일 셰프. 우상조 기자

◆글 쓰는 셰프 박찬일=기자가 적성에 맞지 않다며 생각 없이 던진 사표 한 장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막상 사표를 던지고 돌아서니 무엇을 해야 하나 눈앞이 캄캄해졌다. 고민 끝에 찾아낸 대안은 요리 유학이었다. 기자 시절 식당 갈 때마다 가장 까탈스러웠던 ‘진상 손님’이었던 자신에게서 요리사의 미래가 오버랩 됐다. 전세금을 빼 34세에 이탈리아 요리 유학길에 오른 그를 아내는 잡지 않았다. 그러나 이탈리아 요리 학교는 상상과 달랐다. 요리 실습은 커녕 매일 재료 준비로 중노동에 시달렸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한 요리의 그늘에 요리사의 피나는 노력이 숨어있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21년 전이었는데 요리학교 외국인 학생 중 50세가 넘는 사람이 많았다. 취미로 요리를 배우러 온거냐 물었더니 직업을 바꾸러 왔다고 했다. 30년 가까운 직장 생활을 마감하고 인생환승에 도전한 사람들이었다. 그게 꿈인 줄 알았는데 이제 우리에게도 현실이 됐다.”
 
그는 요즘 3번째 인생환승 도전을 꿈꾼다. 요리사를 그만두면 여행 작가나 자전거 수리사, 전국을 돌며 요리를 가르쳐주는 순회 요리사를 해보려고 한다. 그는 “우리에겐 너무나 시간이 많다”며 “지금부터 배워서 해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주제로 중앙일보가 주최한 더 오래 콘서트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사진은 김형석 교수. 우상조 기자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주제로 중앙일보가 주최한 더 오래 콘서트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사진은 김형석 교수. 우상조 기자

◆100세 철학자 김형석=그는 1920년생이다. 올해로 100세를 맞았다. 여전히 칼럼을 쓰고 1년에 150번 이상 강연을 다닌다. 그의 죽마고우는 김태길 박사와 안병욱 박사였다. 똑 같이 철학을 전공했고 북한에서 월남한 실향민인 동병상련의 동무이기도 했다. 그는 “어느날 셋이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보람있고 생산적인 나이가 언제였던가 회상해보니 인생의 노른자위는 60~75세였다고 입을 모았다”고 했다.
 
“60세쯤 되면 자식들도 독립하고 직장도 떠난다. 그렇게 다시 한번 사회인으로 태어난다. 그 다음부터 90세까지의 인생이 남아있다. 사과나무를 많이 키워 열매를 맺는 나이, 그것이 75세부터 90세로 봐야 할 것이다”
 
일에 대해 그는 수입보다 보람 있는 일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수입만을 바라보고 일할 땐 늘 피곤하고 힘들었는데 일의 보람을 찾으니 일을 사랑하게 됐다고 했다. "80세까지 일해보니 결국 일의 목적은 딱 하나더라. 내가 그 일을 하면서 얼마나 행복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가 하는 거다"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더 오래 콘서트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날 가수 인순이가 특별 공연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더 오래 콘서트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날 가수 인순이가 특별 공연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가수 인순이의 딸 박세인 대표가 '꿈 너머 꿈'을 주제로 토크 형식의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권영서]

가수 인순이의 딸 박세인 대표가 '꿈 너머 꿈'을 주제로 토크 형식의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권영서]

◆인순이·박세인 모녀=가수 인순이와 그의 딸인 박세인씨가 함께 ‘꿈 너머 꿈’이라는 주제로 마지막 무대에 올랐다. ‘친구여’와 ‘거위의 꿈’으로 객석을 달군 인순이는 딸 박세인 대표와 마주 앉았다. 박씨는 프리미엄 소셜 웰니스 플랫폼 ‘넉아웃’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대표다. 딸과 함께 일을 하는 자리로는 처음 함께 했다.

인순이 씨는 본인이 겪은 사춘기 아픔을 학생들이 조금 덜 겪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해밀학교'를 세웠다고 말했다. 우상조 기자

인순이 씨는 본인이 겪은 사춘기 아픔을 학생들이 조금 덜 겪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해밀학교'를 세웠다고 말했다. 우상조 기자

인순이는 "김형석 교수님 강연을 들으니 내가 노장인줄 알았는데 철들지 않아도 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 ‘해밀학교’ 이사장으로 지내며 가수가 아닌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내가 겪은 사춘기를 조금 덜 아프게 지냈으면 좋겠다. 학교가 더 안정이 된다면 다문화 가정의 부모들과 만나 고민을 나누고 소통하는 프로그램도 만들고 싶다. 모든 젊은이에게 특별하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주고싶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네잎클로버를 찾으려 한다. 행운의 네잎클로버를 찾으려 하는 사이 그 옆에 있는 행복의 세잎클로버는 짓밟힌다. 모두 가까이 있는 행복을 찾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토크를 마무리한 인순이는 신곡 ‘행복’으로 무대를 장식했다.
 
정리=최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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