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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자릿세 아웃” 철퇴에 불법 평상 절반으로 뚝

지난 22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가평군 어비계곡을 방문해 불법 시설물 철거 현장을 돌아봤다. 이 지사는 ’합법 안에서 방문객을 늘릴 새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경기도]

지난 22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가평군 어비계곡을 방문해 불법 시설물 철거 현장을 돌아봤다. 이 지사는 ’합법 안에서 방문객을 늘릴 새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경기도]

“이런 게 행정이지. 전국이 동참하라.”
 

6개월간 경기 하천 무단 점용 단속
적발된 1384곳 중 697곳 원상복구

“한 철 장사 끝내자” 상인들 동참도
시민들 “전국으로 단속 확대” 호응

올해 경기도가 추진한 정책 가운데 특히 지지를 얻은 것이 있다. 하천·계곡 불법 시설물 철거다. 계곡 불법 영업은 비싼 가격과 하천 무단 점용 등으로 매년 문제가 됐다. 누구나 알면서도 대부분의 곳에서 사실상 방치해온 불법 행위가 최근 강도 높은 단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경기도는 불법점유물을 강제 철거하고 계속 시정되지 않으면 담당 공무원을 감사·징계하겠다고까지 발표하며 내년 여름에 불법 행위를 하는 곳이 한 곳도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도내 25개 시군 176개 하천에서 1384개소의 불법 행위자를 적발해 이 가운데 50%인 697개소를 원상복구 했다.
 
경기도 계곡의 변화 뒤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강한 의지가 있었다. 이 지사는 지난 22일 불법 시설물을 철거 중인 경기도 가평군 어비계곡을 방문했다. 지난 8월 경기도 양주 석현천 고비골에 이은 두 번째 현장 점검이다. 이 지사는 지역 상인들에게 “생활 속 작은 적폐가 사회를 망가뜨린다”며 “계곡이나 마을 단위의 조합을 만들어 지역 주민과 상인들이 청정계곡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할 수 있는 기획안을 만들어주면 친환경적 생계 터전이 되도록 도에서 적극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상인들이 자진해 불법 시설물을 철거했다. 경기도 용인시 고기리계곡 역시 그 가운데 한 곳이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장사한 전철재(64) 고기리계곡상가번영회 회장은 “8월 말부터 9월까지 10여 개 식당의 평상 등 불법 시설물을 다 뜯어냈다”며 “상인들이 품앗이로 철거 작업을 하고 폐기물 처리 비용은 각자 부담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용인시에서 5월 단속을 예고해 8월부터 강제 철거 예고장이 날아왔다”며 “봄에 투자한 것이 있어 올 여름 장사를 하긴 했지만 사실 불법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려 몇 년 전부터 자진철거를 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일부 상인들의 반대에 철거를 보류해왔지만 올해는 강하게 밀어붙였다고 했다. 그는 “당장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겠지만 메뉴를 개발하고 마케팅을 잘해 계곡으로 여름 한 철이 아닌 음식으로 사철 장사를 해보자고 상인들을 설득했다”며 “시대가 바뀌었는데 구시대 것에 미련을 두면 안 된다”고 말했다. 고기리 상인들은 다시 불법 시설물을 설치하는 곳이 있으면 자체 고발하기로 했다.
 
전 회장은 오래전부터 전국 계곡 유원지에 다니며 변화상을 관찰했다고 한다. “경기도 양주 송추계곡도 깔끔하게 바뀌었고 강원도 원주에도 불법 시설물을 자진철거한 곳이 있었어요. 음식 메뉴·가격, 불법 행위에 따른 벌금 현황, 상가번영회 운영 방식 등을 살펴 고칠 점, 배울 점을 찾았습니다.”
 
고기리 상가번영회는 자진철거 이전부터 옷 가게 등과 연계한 무료 쿠폰 마케팅, 등산로·자전거코스 개발, ‘고기리 유원지’에서 ‘고기동 외식타운’으로 간판 바꾸기 등을 해왔다. 2차선 도로도 제대로 나 있지 않고 겨울에는 빙판길이 돼 여름에만 손님이 들었지만 최근 들어 봄·가을 손님이 조금씩 늘어난 이유다.
 
1년에 벌금을 2000만원 냈다는 그는 “계곡을 따라 자연스럽게 식당가가 생겼는데 여름에만 손님이 오니 불법 장사를 하게 되고 비싼 벌금을 내려고 또 자릿세를 받게 되는 악순환 때문에 불법 행위가 계속되는 것 같다”며 “지자체에서 도로 확장, 하천 정비와 음식특화거리 지정 등을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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