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잡스가 1976년에 만든 애플 PC 100만명이 보고 갔어요”

최윤아 제주 넥슨컴퓨터박물관장

최윤아 제주 넥슨컴퓨터박물관장

지하 1층 입구에 들어서면 1990년대 오락실 풍경이 펼쳐진다. 지상으로 올라가면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직접 만든 애플Ⅰ컴퓨터에서부터 현대 솔로몬, 삼보 트라이젬, 최신 노트북에 이르기까지 지난 수십년간 출시된 PC를 볼 수 있다. 카세트 테이프,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와 페르시아의 왕자, 창세기전 등 유명 게임 정품 패키지도 전시공간 한쪽을 차지한다.
 

최윤아 제주 넥슨컴퓨터박물관장
초창기 게임 SW, PC 수집해 전시
세계 첫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
원본 없어 과거 개발자 모아 복원

이곳은 제주시 노형동 넥슨컴퓨터박물관이다. 2013년 7월 개관해 최근 누적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만 10만명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445㎡의 소규모 박물관 치고는 이례적 성과다.
 
지난 20일 만난 최윤아(51·사진) 관장은 “디지털 특성상 원본 그대로 보존하고 체험하도록 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보전이 왜 어려운가.
“정품 CD라 해도 10년이 넘어가면 데이터가 깨지는 경우가 많다. PC게임 중 디스켓 형태로 돼 있는 것은 더더욱 구하기 어려웠다. 구동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전시하는 게 우리 원칙이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시기인데 역설적으로 제대로 된 예전 데이터를 구하기는 더 어려웠다.”
 
유명 소프트웨어는 개발한 회사에서 보관하고 있지 않나.
“초기 IT기업들은 자료를 보존하고 소장하는 개념이 없었다. 요즘 기업 관계자들 만나면 디지털 자료는 수시로 백업에 백업에 백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월이 지나면 데이터는 휘발된다.”
 
애플I컴퓨터 복원과정에서 특정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중, 2012년 넥슨컴퓨터박물관 관계자는 스티브 워즈니악(오른쪽)의 제주 방문 소식에 직접 찾아가 조언을 들었다. [사진 넥슨]

애플I컴퓨터 복원과정에서 특정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중, 2012년 넥슨컴퓨터박물관 관계자는 스티브 워즈니악(오른쪽)의 제주 방문 소식에 직접 찾아가 조언을 들었다. [사진 넥슨]

넥슨의 첫 게임 ‘바람의 나라’는 2014년 복원했다.
“‘바람의나라’는 기네스북에도 오른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 게임이다. 그런데 CD로 보전해놓은 1996년 버전이 작동이 안 되더라. 서버에 있는 건 업데이트에 업데이트해서 예전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다시 과거 개발자들이 뭉쳐서 복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품은.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1976년에 만든 애플Ⅰ컴퓨터다. 2012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37만4500만 달러(약 4억여원)에 낙찰받았다. 부품을 구해 복각도 시도했다. 그런데 마지막 단계에서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이 안됐다. 2012년 제주에 온 워즈니악에게 찾아가 자문을 구했다. 핵심 부품이 없어 작동이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케이스에 사인만 받아왔다.”
 
김정주 NXC대표는 박물관에 자주 오나.
“김 대표는 제주에 있을 때나 손님이 찾아올 경우, 일년에 1~2회 전시 내용을 설명해주는 도슨트 역할을 한다. 또 디지털 기기를 직접 구해서 가져다주기도 한다. 최근에도 구글 VR 데이드림뷰를 기증했다.”
 
제주=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