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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AI 드라이브…손정의 펀드에 200억 투자

구광모(左), 손정의(右)

구광모(左), 손정의(右)

LG의 인공지능·디지털 혁신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손 회장과 서울 회동 넉달 만에
LG 4사, 소프트뱅크벤처스 출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LG 주요 계열사 4곳이 벤처캐피탈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추진하는 인공지능(AI) 관련 펀드에 약 200억원을 출자한다. 구광모(41) ㈜LG 대표는 지난 7월 마사요시 손(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방한했을 당시 서울에서 회동한 바 있다.
 
26일 LG전자와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LG 4개 계열사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AI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 중인 펀드(3200억원 규모)에 약 200억원을 공동출자한다고 밝혔다. 현재 LG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벤처캐피탈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서 약 5000억원을 운용해 현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구 대표는 지난 9월 사장단 회의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혁신)’을 한층 가속화 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솔루션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기존과 완전히 다른 경영을 사장단에 주문한 것이다.
 
소프트뱅크 펀드 투자에 나선 LG 계열사들 중 LG전자는 특히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방식 연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AI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지난해 캐나다에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북미 지역의 연구조직을 통합·재편해 북미 연구개발(R&D)센터를 신설했다.
 
한편 이날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선 ‘AI·빅데이터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LG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퍼블릭 클라우드’로 만든 AI 개발 인프라를 임직원에게 공유했다.
 
여기서 퍼블릭 클라우드는 자체 서버 대신 아마존웹서비스(AWS)·구글 등이 보유한 대용량 클라우드 서버에 각종 데이터를 저장해두는 개념이다. 국내 대기업에선 “어떻게 아마존, 구글, MS 같은 외국 기업에서 서버를 빌려 쓰냐”, “데이터 보안을 통째로 맡길 수 있느냐”는 이유로 고위직의 반대가 많은 서비스다.
 
국내와 달리 실리콘밸리에선 자체 서버를 구축하는 일이 ‘바보’ 취급을 받는다. 비용도 많이 들고, 서버에 누가 들어왔는지 기록이 남는다는 측면에서 퍼블릭 클라우드가 보안성도 높기 때문이다. 1978년생인 구광모 대표는 미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던 도중 실리콘밸리로 옮겨가 2009년까지 스타트업에서 경험을 쌓았다.
 
LG가 AI 개발 툴·인프라를 퍼블릭 클라우드에 구축한 이유도 효율성 때문이다. 이날 LG는 보도자료를 통해 “퍼블릭 클라우드를 쓰면 멀티 GPU 활용이 가능해져 딥러닝 작업 시간을 30% 이상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기업 전산실 서버, 특정 고객 전용인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비교하면 서버 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크다. AI 구동을 위한 수만~수십만 줄의 코딩 값 처리,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연산 자체가 빨라진다. 개발자들도 아마존의 C언어와 아마존의 개발 툴을 쓸 수 있어서 개발 환경이 훨씬 편해진다.
 
LG는 또한 개발자가 손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직접 코딩을 하지 않고 마우스만 클릭해도 작업이 가능한 사용자그래픽인터페이스(GUI)를 적용했다.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기존 틀을 깨고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AI 기술 개발과 투자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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