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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 공교육 패러다임 전환 첫걸음은 학부모의 교육 참여 활성화

교육의 수요자이자 공급자로서 교육에 참여하는 학부모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요구가 높아졌다. 학부모의 교육 참여는 학교 교육·운영에 대해 학부모가 학교와 소통·협력하며 교육을 지원하고 학생인 자녀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는 것을 뜻한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지나친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국가(교육청)가 교육을 독점했다. 중앙집권적이며 폐쇄적으로 교육 현장을 운영해 왔다. 그 결과 공교육 현장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불안과 우려가 상당하다. 공교육을 건강하게 복원하려면 학교·가정·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을 키우고 가르치는 공교육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그러려면 학부모의 교육 참여 활성화, 교육공동체 인식 제고가 요구된다.
 

기고
이강이 서울대 학부모정책연구센터장(아동가족학과 교수)

‘학부모의 질이 교육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말이 있듯, 학부모와 교사가 협력할 때 학생(자녀)은 최적의 발달과 성취를 보인다. 학부모의 교육 참여는 학교 교육 활동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학생이 학교에 적응하고 학교생활에 만족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는 교육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부모에게 미치는 긍정적 효과도 국내외 연구를 통해 규명됐다.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운영과 관련 있는 제도의 기반을 구축하고 맞벌이 가정을 위해 학교 설명회나 상담 시간을 다양화했다. 학교급별, 지역별, 학부모 유형별 특성을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지난 10여 년간 학부모의 교육 참여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학부모 지원정책이 시행됐다.
 
그런데 학부모 지원정책이 시행·정착되는 초기 단계를 지난 현시점에선 학부모의 교육 참여가 더 활성화되기는커녕 정체됐다. 이는 정책 시행과는 별도로 학부모의 교육 참여에 대한 인식 변화가 뒤따르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 사회에는 부모로서 잘못된 신념이 꽤 많이 남아 있다. 학부모가 교육에 참여할 때 자칫 ‘내 아이’에게만 적용하면 교육 현장에선 많은 혼란과 갈등이 야기된다. 그러면 학생·교사·학부모 간에 신뢰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부모와 자녀는 일심동체’이며 ‘자녀의 성공은 부모 하기 나름’이라며 ‘경제력·정보력으로 무장하고 자녀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희생한다’는 신념은 잘못된 것이다. 이 같은 신념으로 교육 주체로서 학부모 역할에 접근한다면 그야말로 ‘내 아이’만을 위한 학부모의 이기적인 참여가 될 것이다. 교육공동체의 건강성을 파괴할 가능성이 높다. 내 자녀만 생각하며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극성스러운 일부 학부모로 인해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는 교사는 해당 학부모가 가급적 교육 참여에 가까이하지 않기를 바라기도 한다.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아이가 상을 받는 경우 그 상은 사실상 엄마가 받는 공로상이라는 의식이 남아 있는 한 학부모의 교육 참여는 본연의 취지에 반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학부모 교육 참여가 제대로 활성화하려면 학부모의 성숙한 인식이 필요하다. 인간은 더불어 사는 존재다. 더불어 사는 사회 안에는 다양한 역할이 존재한다. 학부모는 내 아이가 자신에게 가장 잘 들어맞는 자리를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교육의 목표는 개인이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주체적이면서 자율적인 삶을 스스로 선택해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해주는 데 있다. 이를 위해 학교와 학부모는 호흡을 맞춰 아이의 교육을 위해 협력한다. ‘내 아이만 자기 자리를 잘 찾아가는 것’ ‘내 아이만 잘사는 사회’란 실현 불가능한 허구다. 모든 아이가 각자의 자리를 찾아가도록 학교와 학부모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내 아이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학부모는 알아야 한다. ‘함께 하는 교육’ ‘모든 아이를 위한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인식이 공유돼야 한다. 교육 주체 간 신뢰 회복과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공교육의 정상화가 가능하다. 학부모의 건강한 교육 참여는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이 캠페인은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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