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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 일의 고민에 답하다 "삶은 항해… 바람과 파도의 방향 읽는 것이 중요"

일을 할 때 우리가 품는 고민을 누구에게 털어놓을 수 있을까요. <폴인 마인드 컨퍼런스 : 일의 기쁨과 슬픔>을 준비하며, 그 중 한명은 뇌과학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왜 나이가 한참 들어서도 ‘무슨 일을 해야 할까’ 하고 늘 고민할까요. 왜 어떤 순간에는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가도, 갑자기 아무 일도 하기 싫어질까요. 뇌과학자들은 이런 밑도 끝도 없는 질문에도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심리학과 의학, 생물학과 철학을 함께 공부한다는 대표적인 융합 학문이 뇌과학이니 말입니다.  
 
폴인이 11월 30일 컨퍼런스에 연사로 서는 장동선 박사를 만났습니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사회인지 신경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과학 지식을 풀어 설명하는 데 재능이 뛰어납니다.
 
뇌과학자인 장동선 박사는 <폴인 마인드 컨퍼런스 :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 일하는 마음을 뇌과학자의 시선으로 분석해 들려줍니다.

뇌과학자인 장동선 박사는 <폴인 마인드 컨퍼런스 :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 일하는 마음을 뇌과학자의 시선으로 분석해 들려줍니다.

 
많은 사람이 ‘무슨 일을 해야 하지’ 하고 고민합니다.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자기 일을 찾을지 모르겠다고요.  
“최근에 유발 하라리가 한 에세이에서 이런 말을 했어요. '모든 것이 변할 미래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을 것은 변화다' 라고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많은 걸 해봐야 해요. 자신만의 경험과 콘텐츠를 늘려야 하지요. 예전에는 한 회사에서 오래 다닐수록 성공했다고 봤죠. 지금은 달라요. 회사도 다녀보고, 책도 써보고 유튜브도 하고, 그러면서 나를 찾아야 해요.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하는 게 아니에요. 한 번에 하나씩 몰두하는 게 가장 좋은데, 다양하게 시도해야 하는 거죠. 평생 하나만 파는 것과 한 번에 하나씩 하는 건 다르거든요.”
 
왜 그런가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근본적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지탱하는 건 연결성이에요. 세상과 여러 접점을 만들어놔야 해요. 지금의 인터넷 기술이 인간들을 연결해준다고 하지만, 그렇기도 하고 반대이기도 해요. 취향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섬처럼 고립시키기도 하죠. 태극기 시위대와 촛불 시위대는 각자의 생각만 바르다고 여기잖아요. 자기 생각과 같은 사람과 글만 계속 보아서예요. 이런 기술은 세상을 더 이롭게 만들지 않아요.”
 
뇌과학자의 시선에서, 인간의 일은 어떻게 진화하고 있나요.  
“인공지능이 발달할수록, 인간과 기계는 어떻게 다른지에 집중해야 해요. 하나 물어볼게요. 지난 수십만 년 동안 인간의 뇌는 기능적으로 얼마나 진화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글쎄요, 한 30% 정도는 진화하지 않았을까요.  
“0%에 수렴해요. 적어도 인간이 지금의 모습을 갖춘 이후로는 하드웨어적으로 뇌는 똑같은 상태에요. 즉 모든 지식과 문명의 발전은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소통과 교육의 방식이 달라지며 만들어 낸 혁신이에요. 첫 번째 혁신은 문자와 책의 발명이고, 두 번째 혁신적 도구는 엄청난 정보를 전달하는 인터넷의 발명이에요. 그다음 혁신이 인공지능이에요. 신문처럼 우리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일 뿐이에요. 인간의 뇌가 결국 중요하게 인지하는 건 다른 사람이에요. 다른 사람의 지식을 직접 전달받았을 때 가장 잘 배울 수 있고,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인간에게 중요한 건 아주 오래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는 독특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사회과학을 공부한 부모님 밑에서 태어났습니다.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살았습니다. 학교에 다닌 시간보다 홈스쿨링으로 공부한 시간이 더 많았고, 3년이나 월반할 정도로 뛰어난 시기도 있었지만, 가출을 거듭할 정도로 방황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독일에서 뇌과학을 공부한 그는, 2017년 이후 국내 최대 자동차 회사에 몸담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회사의 신사업 거리를 찾는 팀에서 전동 킥보드 서비스 개발에 참여했고, 지금은 미래기술전략팀장이라는 직책을 맡아 그보다 더 먼 미래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 건가요.
“자동차를 넘어선 신사업을 고민하는 부서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지금은 회사에서 보지 못하지만, 미래 세상을 바꿀 기술이 될 것 같은, 완전히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일이에요.”
 
<폴인 마인드 컨퍼런스 : 일의 기쁨과 슬픔>은 11월 30일 서울 삼성동 슈피겐홀에서 열립니다.

<폴인 마인드 컨퍼런스 : 일의 기쁨과 슬픔>은 11월 30일 서울 삼성동 슈피겐홀에서 열립니다.

 
뇌과학자에게 왜 그런 일을 맡겼을까요.  
“미래의 일이란 그런 것 같아요. 미래엔 기술이 뛰어나다고 성공하지 않을 거예요. 인간을 잘 이해해야 성공하는 거죠. 자동차 모터가 250마력인지 300마력인지 타보고 느낌으로 판단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스마트폰도 기능적으로는 많은 회사 제품이 비슷한 수준이잖아요. 기술은 이미 수준 차이를 분석하기가 어려워요.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과 느낌에 의존해 더 끌리고 편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죠. 뛰어난 기술보다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고, 뇌과학이나 인지과학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이유에요.”
 
다양한 일을 해 왔는데, 하고 싶은 일을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시나요.  
“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선택은 사실 우연으로 일어나요. 한국에 들어와야겠다고 생각할 때 인연이 닿은 회사가 이곳이에요. 저는 삶은 항해라고 생각해요. 모터보트를 타고 한 방향으로 직진할 수 있죠. 하지만 바다에서 중요한 건 원하는 방향으로 직진해 빠르게 가는 능력이 아니에요. 바람과 파도의 방향을 읽어내는 능력이에요. 그 능력이 있으면, 모터보트가 필요 없어요. 돛단배로 직선이 아닌 지그재그로 가더라도 마침내 내가 가려고 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어요. 모터보트로 지구를 한 바퀴 돌 수는 없잖아요. 어디서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는지, 내가 쉬어야 할 때인지 가야 할 때인지를 알면 전 세계를 모터 없는 배로도 다닐 수 있어요.”
 
장동선 박사의 더 많은 이야기는 <폴인 마인드 컨퍼런스 :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 직접 들을 수 있습니다. 11월 30일 서울 삼성동 슈피겐홀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장 박사 외에도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보이저엑스의 남세동 대표, 일의 심리학을 연구하는 하유진 심리과학연구소 대표 등이 참여합니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폴인의 웹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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