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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호 실종자 수색 성과없어 …선미 인양했으나 화재원인 규명 난항

제주해경과 국과수 등으로 이뤄진 합동감식팀이 23일 오전 제주 화순항으로 옮겨진 대성호 선미 부분을 감식 중이다. 최충일 기자

제주해경과 국과수 등으로 이뤄진 합동감식팀이 23일 오전 제주 화순항으로 옮겨진 대성호 선미 부분을 감식 중이다. 최충일 기자

제주 해상에서 불이 나 11명이 실종되고 1명이 숨진 대성호 선체 일부분이 인양됐다. 하지만 화재에 대한 원인 규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고 발생 5일째인 23일 수색 당국이 인양작업이 완료된 대성호 선미(선박 뒷부분)에 대한 현장감식을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해서다.

제주 대성호 선미 감식 결과 선체 앞쪽서 불 흔적
사라진 대성호 선수 등 18m는 아직 못 찾아
해경, 나머지 선체 및 실종자 11명 수색 계속
24일 오후부터 강풍·풍랑 예비특보 내려져

 
대성호 선미를 실은 바지선은 23일 오후 12시쯤 해경 전용부두인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에 입항했다. 대성호 선미는 22일 오전 11시 42분쯤 인양됐다. 해경은 지난 20일부터 인양작업을 시작했지만, 날씨가 나빠 번번이 실패했다. 
 
화재로 침몰한 대성호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화재로 침몰한 대성호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23일 오후 1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소방안전본부,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 등 5개 기관 20명을 투입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하지만 1차 합동 감식 결과는 해경의 당초 기대를 벗어났다. ‘대성호 화재는 선미보다 앞쪽에서 발생해 선미 쪽으로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제시됐다. 
 
그간 해경은 인양작업 때 잠수부 등이 확인한 불탄 흔적을 토대로 선미를 인양하면 화재 원인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레 예상해왔다. 해경은 실종자가 선체에 남아 있다면 선원들 침실과 조리실이 있는 선미가 유력할 것으로 추정했다. 대성호는 지난 19일 오전 9시 40분쯤 불어 타다 파도에 뒤집어져 선체가 두 동강 난 뒤 8m 선미 부분만 해상에 떠 있었다. 
 
제주해경과 국과수 등으로 이뤄진 합동감식팀이 23일 오전 제주 화순항으로 옮겨진 대성호 선미 부분을 감식 중이다. 최충일 기자

제주해경과 국과수 등으로 이뤄진 합동감식팀이 23일 오전 제주 화순항으로 옮겨진 대성호 선미 부분을 감식 중이다. 최충일 기자

해경은 잠수사 21명을 투입해 선미 내부를 수색했었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진 못했다. 합동감식단은 “1차 감식 결과 선미 부분에서 발화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선체 그을음 형태를 확인한 결과 앞쪽에서 불이 난 뒤 선미 쪽으로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또 선미 부분 보관창고와 유류 탱크, 선원 침실 등을 수색했지만, 실종 추정 선원의 생체조직과 선원 관련 물품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성호 화재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생존자도 없어 화재 당시 상황을 모른다.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은 엔진 과열, 합선 가능성, 주방실 가스관리 소홀 등을 화재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따라서 해경은 대성호가 두 동강 난 뒤 사라진 또 다른 선체를 찾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해경이 확보한 대성호 설계 도면상 대성호의 총 길이는 26m다. 이번에 인양된 선체는 단 8m의 선미 부분이다. 선수와 배 중간 부분을 비롯한 18m의 선체는 현재 어디에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23일 오전 제주 화순항으로 옮겨지고 있는 대성호 선미. 최충일 기자

23일 오전 제주 화순항으로 옮겨지고 있는 대성호 선미. 최충일 기자

대성호 도면에 따르면 선수 부분은 잡을 물고기를 보관하는 어창, 중간 부분은 기관실과 조타실이 있다. 실종자들이 사고 당시 어창에서 머물렀을 가능성과 기관실에서 시작됐을지 모를 화재의 원인을 따져보기 위해 18m의 선체를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대성호 실종자 가족들은 선미 인양에 앞서 해경 측에 "대성호 '선수' 부분에 대해서도 실종자 수색을 해달라"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해경은 어군탐지기와 음파탐지기를 이용해 사라진 선수를 찾고 있지만 확인하지 못했다. 지난 21일부터는 해군 기뢰탐색함 2척이 투입돼 대성호 선수 부분 침몰 추정지점을 수색하고 있다.
 
제주해경과 국과수 등으로 이뤄진 합동감식팀이 23일 오전 제주 화순항으로 옮겨진 대성호 선미 부분을 감식 중이다. 최충일 기자

제주해경과 국과수 등으로 이뤄진 합동감식팀이 23일 오전 제주 화순항으로 옮겨진 대성호 선미 부분을 감식 중이다. 최충일 기자

해경은 24일 대성호 화재 신고가 최초 접수된 위치로부터 함·선 37척과 항공기 8대 등을 동원해 육·해상에서 집중 수색을 벌이는 한편, 선수부가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 주변에서 수중탐색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실종자가 파도에 떠밀려 육지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서귀포 시청 대정읍 신도리~안덕면 대평리 해안까지 약 20㎞도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기상 상황이 악화돼 수색작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육·해상에는 강풍·풍랑예비특보(24일 밤)가 내려져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육·해상에 바람이 10~16m로 매우 강하게 불고, 해상에는 이로 인해 물결도 2~4m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최경호·최충일·진창일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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