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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 배달’ 논란 “돈벌이 안 돼” VS “출퇴근용도 영리”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배달 영업의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따릉이 이용약관에 ‘상업목적 이용금지’ 적시
유튜브에 따릉이 이용 배달 홍보 영상 올라
“배달대행업체 차원 조직적 조장·묵인 안돼”
서울시설공단, 업체 8곳에 금지 내용증명 발송
따릉이 앱 게시판, 온라인에 찬반 의견 엇갈려

배달 업계에 따르면 이동 수단이 없는 일부 배달원들이 종종 따릉이를 타고 배달 영업을 한다. 지역마다 비치돼 있고, 이용 비용(한 시간 1000원)이 저렴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산하 서울시설공단이 이 같은 영업 행위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22일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따릉이 이용약관’에 근거해 따릉이를 영리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약관 제16조 이용자의 금지 행위에는 ‘서울 공공자전거를 통행 목적이 아닌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행위’가 포함돼 있다. 공단은 이런 약관을 근거로 지난 9월과 이달 배달대행업체 총 8곳에 ‘따릉이의 영리 목적 이용을 자제해 달라’는 요지의 내용증명을 보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배달 영업의 교통수단으로도 활용되면서 논쟁이 뜨겁다. 2016년 도입된 따릉이는 운영 4년 만에 누적 대여 건수 3000만건을 돌파했다. [연합뉴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배달 영업의 교통수단으로도 활용되면서 논쟁이 뜨겁다. 2016년 도입된 따릉이는 운영 4년 만에 누적 대여 건수 3000만건을 돌파했다. [연합뉴스]

 
공단이 배달업체들에게 이런 내용증명을 보낸 것은 “A배달대행 업체에서 따릉이를 이용해 배달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 업체에서 (따릉이를 타라고) 권유하는 것 같다”는 한 시민의 제보가 발단이 됐다. 지난 9월 애플리케이션 ‘서울 자전거 따릉이’의 ‘시민 의견수렴’ 코너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서울시설공단이 곧바로 실태 파악에 나섰다. 온라인 모니터링 결과 유튜브에서 동영상 하나를 발견했다. 이 영상엔 A배달대행 업체의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이 ‘따릉이’를 타고 배달하는 과정이 담겨 있었다. 이에 공단은 이 업체에 따릉이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김재윤 서울시설공단 공공자전거운영처 운영팀장은 22일 중앙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시민을 위한 공공 교통수단인 따릉이를 일부 업체들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당연히 금지돼야 한다”면서 “업체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따릉이 이용을 조장하거나 묵인하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따릉이는 2만5000대가 운영된다. [연합뉴스]

현재 따릉이는 2만5000대가 운영된다. [연합뉴스]

이 업체 측은 공단에 “이 영상은 아르바이트생들이 제작해 올린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배달원들에게 따릉이 이용을 제안하거나 장려하지 않지만, 모든 배달원에게 따릉이의 상업적 활용을 자제하도록 안내했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이 영상은 아직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따릉이는 상업적 이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는 안내 글만 추가돼 있다. 
 
문제는 공단의 모니터링 결과 배달에 따릉이를 활용하는 업체가 또 있다는 점이었다. 공단은 지난 13일 이 업체를 포함한 7개의 배달대행 업체들에 ‘따릉이의 영리 목적 이용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공단은 ‘배달 따릉이’가 시민들의 따릉이 이용에 방해가 된다고 본다. 따릉이 대수는 해마다 늘어 지난달 말 기준 2만5000대다. 하지만 일 평균 이용 건수는 지난해 2만7566건에서 올해 5만4788건으로 약 2배 증가했다. 평일 이용의 약 36%가 출·퇴근 시간대(오전 6~9시, 오후 6~9시)에 몰려 있다.  
 
‘배달 따릉이 금지령’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선 “당연한 조치”란 반응이 올라왔다. ‘가뜩이나 따릉이가 없어서 돈 내고도 못타는데 당연히 배달 영업에 활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공공자산인 따릉이로 왜 배달을 하나’ ‘따릉이로 돈 벌라고 해 놓은 게 아니다’는 글들이다.   
연도별 따릉이 이용 건수 추이. 올 1~10월 이용 건수는 1666만5447건에 이른다. [자료 : 서울시설공단]

연도별 따릉이 이용 건수 추이. 올 1~10월 이용 건수는 1666만5447건에 이른다. [자료 : 서울시설공단]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22일 따릉이 앱에는 ‘배달하는 사람들은 돈없는 서민들입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오죽하면 자전거로 배달을 할까요? 그것도 잠깐 알바로 하는 것 같던데요. 무상으로 지원해도 모자랄 판에 그걸 막나요?’란 의견이 나왔다. 온라인에는 ‘사회주의적인 제한이다. 그럼 일반 회사원이 개인 업무용으로 잠깐 쓰는 것도 금지인가? 출퇴근용 사용도 영리 목적 아닌가’란 글도 올라왔다.  
 
배달·택배기사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의 구교현 기획팀장은 개인 의견인 점을 전제로 한 후 “배달 영업을 전업으로 하면서 오랜 시간 따릉이를 이용하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다. 아르바이트로 짧은 시간 일하는 일부 배달원들이 가끔 사용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따릉이를 이용한 배달 영업을 금지까지 할 일인가 싶다”고 말했다.  
 
‘배달 따릉이’ 단속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도 있다. 이에 공단은 내년부터 따릉이에 위치 추적이 가능한 LTE(4세대 이동통신) 통신 방식의 단말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분실·도난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 김재윤 팀장은 “위치를 추적한다고 해서 배달과 같은 따릉이 이용 목적까지 알기는 어렵지만, 따릉이를 공공 교통수단이란 목적에 맞게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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