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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다니고 차 굴리는 중산층, 그런데 노후에도 그럴까요?

기자
강정영 사진 강정영

[더,오래] 강정영의 이웃집 부자이야기(39)

 
나는 지금 중산층일까. 그리고 평생 중산층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중산층의 일반적인 기준은 중위소득의 50∼150%에 놓인 계층을 말한다. 2018년 4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은 452만 원이다. 그 50%∼150%는 226만∼678만 원이다. 소득이 그 범위에 든다면 산술적으로는 중산층에 속한다.
 
 선진국에서는 중산층을 물질이 아니라, 정신적이고 질적인 개념으로 판단한다. 외국어를 하나쯤 구사하고, 악기를 다룰 줄 알며, 사회적 공분에 의연히 동참할 수 있고, 페어플레이 정신이 있는지 등이다. [사진 pixabay]

선진국에서는 중산층을 물질이 아니라, 정신적이고 질적인 개념으로 판단한다. 외국어를 하나쯤 구사하고, 악기를 다룰 줄 알며, 사회적 공분에 의연히 동참할 수 있고, 페어플레이 정신이 있는지 등이다. [사진 pixabay]

 
직장인들은 중산층 기준으로 대졸에 30평대 아파트, 2000cc 자동차, 연봉 6000만 원 이상, 예금 1억 원 이상, 해외여행을 가끔 다녀올 정도는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중산층을 물질이 아니라, 정신적이고 질적인 개념으로 판단한다. 외국어를 하나쯤 구사할 수 있고, 악기를 다룰 줄 알며, 사회적 공분에 의연히 동참할 수 있어야 하고, 페어플레이 정신이 있는지 등등이다. 우리도 이런 질적인 수준으로 중산층을 평가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어쨌든, 지금 40~50대로 부자는 아니어도 중간쯤은 간다고 하자. 그런데 20년 후 노년에도 지금처럼 중산층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 노인 빈곤율이 13%인데 반해, 한국은 48%로 회원국 중 최악이다. 노인 2명 중 1명은 경제적 빈곤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노후에도 중산층으로 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노후에도 중산층으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자녀 교육문제이다. 한국처럼 자녀 교육열이 치열한 나라는 드물다. 애 하나를 낳아서 키우는데, 2억∼4억 원은 든다고 한다. 그 차이는 아마도 학원비와 사교육일 것이다. 자녀를 둘 키운다면 양육과 교육에 두 배의 돈이 들어간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다리가 찢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그저 그렇게 사는 사람이 이웃이나 친구들에게 '있는 척' 하면 안 된다. 중산층은 서민답게 생활에 거품을 확 빼고,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 [사진 pixabay]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다리가 찢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그저 그렇게 사는 사람이 이웃이나 친구들에게 '있는 척' 하면 안 된다. 중산층은 서민답게 생활에 거품을 확 빼고,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 [사진 pixabay]

 
미래의 소득 흐름을 고려해 애를 낳아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자녀 교육비로 과도한 지출은 삼가야 한다. 자녀들을 면밀하게 관찰, 현실적이고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게 해야 한다. 무늬만 대학인 곳에 보낼지 고민해 봐야 한다. 부모가 능력이 된다면 교육비 지원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미국 중상류층 40%는 자녀 교육비를 가족에게서 지원받는다고 한다.
 
두 번째는 소비 패턴을 점검해 봐야 한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다리가 찢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그저 그렇게 사는 사람이 이웃이나 친구들에게 ‘있는 척’ 하면 안 된다. 중산층은 서민답게 생활에 거품을 확 빼고,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
 
가계 지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식료품비와 교육비이다. 교육비는 위에서 언급한 바 있다. 식료품비도 점검해서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자녀도 검소하게 살도록 훈련해야 하며, 적은 돈이라도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 
 
서양에서는 주거비 절약을 위해 한 집에서 같이 사는 '공동 주거(co-living)' 형태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사진 pixabay]

서양에서는 주거비 절약을 위해 한 집에서 같이 사는 '공동 주거(co-living)' 형태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사진 pixabay]

 
그리고 사는 집이다. 과도하게 빚을 내서 집을 사는 것은 매월 나가는 이자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 아파트값이 오른다는 전제하에서 무리한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장기 경제전망이 어둡고,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돼 주택 가격 상승은 제한적이다.
 
여건만 된다면,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도 주거비 부담에서 벗어나는 장점이 있다. 서양에서는 주거비 절약을 위해 한집에서 같이 사는 ‘공동 주거(co-living)’형태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세 번째는 조금이라도 수입을 늘리는 방법이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비정규직으로 일하거나 시간이 남는 사람은 투잡이나 부업도 생각해봐야 한다. 요새는 평생직장이 드물다. 부부 중 한 사람이 일찍 직장을 그만둘 수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일할 수 있을 때 파트타임이라도 해서 벌어야 한다.
 
전문직이거나 기술직이라면 한 직장에서 평생을 근무하는 것보다는 다른 직장으로 옮기면 연봉을 더 높이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연봉 때문에 이곳저곳 옮겨 다닐 수는 없지만 자신을 꼭 필요로 하고 근무여건도 좋다면 전직도 방법이다.
 
미국에서는 업무시간 중에 업무와 관련 없는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적발되어서 직장에서 쫓겨나는 경우가 4명 중 1명꼴이라고 한다. 직장에서 우대받고 오래 근무하려면 일에 열중하는 성실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네 번째는 노후를 위한 저축이다. 세제 혜택이 있는 개인연금은 돈을 벌 때 최대한 많이 납입하자. 노후에 일정한 소득 흐름을 보장해주는 효자 노릇을 한다.
 
살아가면서 전체 지출의 약 20% 정도를 예상하지 못한 용도에 쓰게 된다고 한다. 이럴 때를 대비해 저축은 좀 벌 때 많이 해두어야 한다. [사진 pixabay]

살아가면서 전체 지출의 약 20% 정도를 예상하지 못한 용도에 쓰게 된다고 한다. 이럴 때를 대비해 저축은 좀 벌 때 많이 해두어야 한다. [사진 pixabay]

 
다음은 투자다. 재테크로 돈 벌기 어려운 세상이다. 세계적으로 1~2%의 저금리 추세이다. 그렇다고, 주식에 손대거나 펀드를 드는 것은 손실을 보기 쉽다. 안 하는 것이 상책이지만, 꼭 하고 싶다면 소액으로 실전 투자 경험을 한 다음 조심스레 접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녀의 결혼, 의료비, 집 이사와 수리비, 해외여행, 자동차를 바꾸는 등 일상의 지출이 아닌 예상하지 못하는 과외 지출이 발생한다. 살아가면서 전체 지출의 약 20% 정도를 예상하지 못한 용도에 쓰게 된다고 한다. 이럴 때를 대비해 저축은 좀 벌 때 많이 해두어야 한다.
 
평생 중산층으로 살기가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한창때 규모 있게 살아야 하고, 자식 교육은 중요하지만, 과도한 투자를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평생 소득 개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노후에 소득이 없을 때를 대비해 최대한 저축하기 바란다.
 
경제적 생존 얘기만 했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중요한 정신적 질적인 중산층으로 살아가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해야 할 것이다.
 
청강투자자문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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