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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툭튀’ 점은 피부암일 수도…레이저로 없애면 퍼져

[J닥터 열전]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

임이석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그는 환자의 피부 관리 고민을 덜기 위해 안전한 화장품을 연구·개발해 내놓기도 했다. 신인섭 기자

임이석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그는 환자의 피부 관리 고민을 덜기 위해 안전한 화장품을 연구·개발해 내놓기도 했다. 신인섭 기자

피부 관리는 동서고금을 막론한 관심사다. 진주를 녹여 먹고, 소년의 오줌으로 씻었다는 클레오파트라와 양귀비의 피부관리비법이 회자되고, 첨단 장비로 무장한 강남의 피부과는 늘 북적인다. 하지만 피부는 안티에이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여드름·홍조·검버섯 같은 피부 질환 때문에 사회생활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 단순한 점이 때로는 치명적인 피부암 증상일 때도 있다. 신체 내 장기가 건강하지 못해 칙칙한 피부로 나타나기도 한다.
 

다른 질환 탓 미용 문제 발생 많아
피부 겉보다 근본 원인 치료 먼저

아토피·주사질환인데 미용시술
부작용에 피부 완전 망가질수도
피부색 보고 신체 질환 입체 접근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60)은 피부 고민의 근본 원인을 찾는 접근법으로 명성을 쌓아온 의사다. 지성·이보영, 원빈·이나영, 이하늬·수애 등 톱스타가 그의 환자다. 별다른 홍보 없이도 중국·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 환자가 임 원장의 치료를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국민 피부 건강 주치의로 불리는 임이석 원장은 1990년대 중반 TV에서 대중과 만나 소통한 1세대 의료방송인이다. 피부과의사회장을 역임하며 피부와 관련한 올바른 인식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탈선 청소년 문신 지워주며 새 삶 선사
 
질환 중심의 진료를 강조하는 이유는.
“피부과 진료는 질환 치료를 밑바탕으로 미용이 서는 것이다. 질환 때문에 미용상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아토피가 있으면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피부 장벽이 약해져 있다. 건조하기 때문에 주름이 생기기도 쉽다. 이런 상태에서 미백을 목적으로 필링을 하고, 일반 사람과 같은 강도로 주름 개선 레이저를 사용하면 피부는 더 나빠질 수 있다. 주사라는 질환은 얼굴이 붉고 건조하며 오돌토돌한 것이 올라오는 증상이다. 주사를 어느 정도 조절하지 않고 바로 레이저·필링·리프팅 같은 시술을 해버리면 미용 효과는 일시적인 것에 그치고 주사 질환은 악화해 피부는 망가진다.”
 
피부과에서 적정 진료는 뭔가.
“피부과 치료는 환자도 의사도 욕심내기 쉬운 분야다. 주름을 과하게 펴거나 기미·잡티·검버섯·다크서클 같은 색소 질환을 빨리 없애고 싶어한다. 하지만 색소를 서둘러 빼면 시술 강도가 지나쳐 외려 검어질 수 있고, 보톡스·레이저로 주름을 과하게 펴면 사나워 보이거나 비대칭이 오기 쉽다. 환자의 욕심을 의사가 같이 따라가면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을 환자에게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
 
피부과는 비용 부담이 크다는 인식도 많다.
“예전보다 비용대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많아졌다. 울퉁불퉁 튀어나온 검버섯이나 선천적인 반점은 간단한 치료로 깨끗해진다. 여드름도 몇 번 치료받으면 확 좋아진다. 탈모는 초기에 치료받으면 모근을 살릴 수 있는데 시기가 지나면 이식을 해야 해 비싸진다. 피부 치료에도 골든타임이 있으므로 놓치지 말고 가까운 피부과에서 치료받으면 된다. 피부 치료의 장벽을 너무 높게 생각하거나 피부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독려하는 것도 의사의 몫이다.”
 
피부과 의사의 피부 관리법이 궁금한데.
“피부 관리를 복잡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이 피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손쉬운 방법이다. 특히 자외선차단제와 보습제는 얼굴·목·손등에 꼼꼼히 바른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의 주범으로 색소를 끼게 하고 얼굴을 붉어지게 만들며 피부암까지도 유발한다. 또 보습을 잘해야 피부에 탄력이 생기고 칙칙한 빛도 개선된다.”
 
임 원장은 본래 내과 의사가 꿈이었다. 그는 “전문과목을 선택하던 80년대에 내과 의사는 중한 환자가 많아 사람을 살리는 과라는 이미지가 있었다”며 “건강이 좀 좋지 못해 어머니께서 체력에 무리가 덜 가는 피부과를 권하셨는데 피부과도 다양한 면에서 사람 살리는 과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피부과의사회장 재임 당시 ‘사랑의 지우개’라는 이름으로 청소년이나 수감자의 문신을 지워주는 사회공헌 활동을 기획했다. 임 원장은 “어릴 때 무심코 한 문신 때문에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꽤 많다”며 “문신이 탈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굴레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사람 만나길 좋아하는 그는 각계각층의 인사와 교류하는 사교적인 의사로 꼽힌다.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의 경험은 이처럼 환자에게 다각적으로 접근하고 피부 질환을 입체적으로 다루는 밑거름이 됐다. 임 원장은 “환자의 낯빛이 별다른 이유 없이 좋지 않으면 피부 이외의 문제일 때도 있다”며 “이런 경우 환자에게 간단한 피검사나 대학병원 진료를 받아보라고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간·신장·갑상샘이 좋지 않으면 피부색이 칙칙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유 없이 창백한 얼굴은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심장 문제이거나 반대로 붉고 잘 달아오르면 높은 혈압이 문제일 수도 있다. 당뇨가 있으면 건조하고 가렵기도 하다. 색이 얼룩덜룩하거나 출혈이 있고 갑자기 생긴 점은 피부암일 수 있다. 이런 걸 레이저로 그냥 없애면 암이 옆으로 퍼질 위험도 크다. 임 원장의 환자 중엔 점을 빼달라고 왔다가 조직검사를 권유받은 뒤 피부암으로 진단받은 사례가 꽤 있다.
  
자외선차단제 목·손등까지 발라야
 
같은 자리에서 피부과를 연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임 원장은 여전히 공부하는 의사다. 피부 치료 트렌드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새로운 치료 중 기존 치료와 복합하면 시너지가 있는 것들이 있어 배움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피부 표면의 색소를 치료할 때 피부 깊숙이 진피의 환경을 좋게 만드는 레이저·효소 같은 치료를 함께한다. 과거처럼 멜라닌 색소만 파괴하는 방법보다 피부 자체를 정상화하는 최신 치료를 함께 해야 피부가 근본적으로 밝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음식 조절 같은 환자의 생활습관을 바로잡고 장내 세균총을 정상화하는 다양한 처방으로 피부를 되돌리는 기능 의학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증상의 단편적 완화가 아닌 근본 문제를 교정하는 학술 연구로 우리나라 피부과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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