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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통증없이 오래 공부하려면…"다리 벌려 앉아라"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학생이나 직장인 중 허리가 아파다면 우선 앉은 자세를 점검해봐야 합니다. 국민 통증인 요통은 질병이 아니라 증상이기 때문에 원인을 찾아 고치면 됩니다. 간단한 팔다리 운동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어요.” 김수범 디스크 재활 전문 트레이너의 말이다. 
 

'트레이너계의 허준' 김수범 허리재활 트레이너
"팔다리 자세 교정만해도 허리 좋아져"

질병관리본부 국가건강정보포털에 올라온 대한의학회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80%가 요통을 경험했다. 또 근로자의 50%가 매년 요통을 호소하고 요통 환자의 70%는 심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다. 김수범 트레이너도 20대 초반 트레이너 생활을 하다 심한 허리통증을 겪으면서 운동을 그만두고 디스크 재활에 관심을 가졌다. 
김수범 트레이너의 헬스장엔 녹색 칠판이 놓여져 있다. 사진은 트레이너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운동 원리 전반을 강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 유부혁 기자]

김수범 트레이너의 헬스장엔 녹색 칠판이 놓여져 있다. 사진은 트레이너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운동 원리 전반을 강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 유부혁 기자]

그는 자신이 하던 운동법을 처음부터 점검하기 시작했다. 자세를 점검하다 보니 뼈와 관절, 근육의 움직임 등을 공부하게 됐고 관련 서적과 영상, 사진 등 자료를 찾아 공부했다. 원서를 들고 전공 교수를 찾아다니면서 10년 넘도록 공부했지만 지금도 매일 하루 3~4시간은 책을 들여다본다. 지금까지 읽고 공부한 원서만도 300권이 넘는다고 했다. 
 
그는 “처음엔 의학을 정식으로 공부하지 않은 절 만나주거나 가르쳐 주는 분이 없었어요. 수십 번 찾아뵙고 온종일 앉아 기다렸더니 만나주고 또 가르쳐 주시더군요. 한번 가르쳐 주시면 흐름이 끊어질까 싶어 9시간 연속으로 자리에 앉아 배웁니다.” 라고 했다. 
 
최근엔 유튜브 채널 ‘나의 근육 사용 설명서’를 통해 자신이 공부한 바른 운동법을 소개한다. 같은 이름으로 책도 두 권 출간했다. 그는 “적당히 ‘이렇게 따라 하시면 돼요’란 말은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배우는 사람이 똑똑해야 내가 더 공부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더라.” 라고 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그가 운영하는 헬스장에 칠판이 놓인 이유다. 그는 운동을 배우러 오는 일반 고객 그리고 트레이너에게 그가 배운 이론과 지식을 직접 가르친다. 
 
토요일에 진행되는 그의 수업에는 전국에서 수강자가 몰려든다. 내년 상반기까지 수강 등록이 마감됐다. 대부분이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기 원하는 트레이너들이지만 정형외과 의사들도 상당수다. 그는 “의사 중엔 자신이 가진 의학적 지식 외에 환자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운동이나 자세를 이론적 배경과 함께 공부하러 오는 분들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영상엔 자신을 관련 전공의라고 소개하며 영상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쓴 댓글이 꽤 달려있다. 그가 ‘트레이너계 허준’으로 불리는 이유다. 김 트레이너는 “처음엔 ‘트레이너가 뭘 알겠어’ 하셨지만 요즘엔 치료와 함께 운동을 병행하라며 절 소개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어요”라고 했다. 김수범 트레이너를 만나 요통과 어깨 결림에 좋은 간단한 운동법을 배워봤다.
김수범 트레이너의 강의 장면. [사진 유튜브 채널 '나의 근육 사용 설명서' 의 장면]

김수범 트레이너의 강의 장면. [사진 유튜브 채널 '나의 근육 사용 설명서' 의 장면]

 
요통에 시달리는 학생, 직장인들이 통증 완화할 수 있는 간단한 자세 교정법은?
“우선 오래 앉아 공부 또는 일을 하려면 다리를 벌리고 앉아야 한다. 대게 책상에 앉을 때 다리를 모으고 앉는데 그럴 경우 척추가 C형 커브가 되기 어렵다. 허벅지 뼈로 인해 골반이 움직이는 걸 가로막기 때문이다. 다리를 벌리고 앉으면 척추뼈가 원래의 C형을 유지할 수 있어 요통이 줄어든다. 팔걸이가 없는 의자에 앉고 치마를 입은 여성은 무릎 담요로 다리를 가리고 벌려 앉아 보면 효과가 있다.”
 
필기 또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 장시간 어깨를 사용하는 주부들은 어깨 통증도 호소한다. 이를 완화하기 위한 운동법이 있다면?
“주먹을 쥔 상태에서 엄지를 들고 팔을 바깥으로 돌려 그대로 돌려보면 효과가 있다. 흔히들 그냥 어깨를 두드리거나 돌리는데 그건 근막을 손상할 수 있고 통증 완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깨 아픈 분은 목이 결리거나 아픈 경우가 많다. 척추와 골격근 계 공부를 하면서 인간의 팔과 다리는 본연의 기능 외 척추의 안정성을 위해 존재한다는 걸 알았다. 간단한 팔다리 운동과 자세 교정으로 척추는 좋아질 수 있다.”
 
비의료인이다. 운동 또는 자세 교정에 대한 의료인의 의견과 다를 경우가 있을 것 같은데?
“분명 입장이 다른 경우가 있다. 기본적으로 허리 디스크 환자들의 경우 담당 의사 선생님이 운동해도 좋다는 의견을 주실 경우에 자세나 운동법을 권한다. 최근 유튜브 영상에 관련 전문의 선생님들이 댓글을 많이 달아주신다. 결국 환자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병원이나 선생님 이름을 공개할 순 없지만, 서로의 전문성을 인정하면서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 내 강의를 드는 전문의 선생님들도 늘고 있다.”
 
대게 헬스장에 가면 러닝머신부터 시작한다. 헬스장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엇인가?
“러닝 머신으로 시작하는 것이 유산소 저강도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호흡이 힘들 뿐이고 심혈관계 운동이 먼저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관절의 입장에선 달리기할 경우 체중의 3~5배를 버텨야 한다. 관절을 위한 유산소 운동이 먼저다. 스트레칭 같은.”
 
최근 홈 트레이닝에 대한 관심도 높다.
“우선 지식이 필요하고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게다가 신체적 조건과 운동 환경에 따라 운동 구성과 순서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여름은 늘 상온 상태라 몸이 움직이기 좋은 컨디션이지만 겨울엔 떨어진 체온을 올리는 방법이 필요하다. 간단한 유산소 운동 이후 관절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운동을 가르치거나 배울 때 피해야 할 말이 “이렇게 따라 해보세요”다.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왜 그 동작이어야 하는지 이해를 시킨 다음 정확한 지시를 내려 바른 운동법과 순서를 습득하도록 도와야 한다. 운동은 방법에 앞서 근본적인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유부혁 기자 yoo.boo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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