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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 홍콩인권법 통과…중국 “내정간섭” 보복 예고

트럼프. [AP=연합뉴스]

트럼프. [AP=연합뉴스]

무차별 진압에 나선 홍콩 경찰과 맞붙었던 시위대가 결국 궤멸 상태로 몰렸다. 시위대의 ‘최후의 요새’로 불린 홍콩 이공대에서는 20일까지 900여명이 이탈했다. 교내에 고립된 50여명 시위대는 이날 미국 성조기를 내걸었다. 미국 상원에서 이날(현지시간 19일)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홍콩 인권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는 소식을 듣고서다. 교내에는 흰색 페인트로 커다랗게 칠한 ‘SOS’ 구조 표시까지 등장했다. 경찰의 포위를 뚫지 못한 시위대가 탈출을 도와달라고 외부에 구조를 요청한 것이다. 이날 초·중·고 휴교령 해제에 맞춰 ‘아침 행동 2.0’으로 이름 붙인 ‘출근길 방해 운동’이 펼쳐졌지만, 대세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권 범죄 중국 관리 비자제한
자산 동결하는 내용 법안에 담겨
중 외교부, 주중 미 대사대리 초치
이공대 고립 50명, 성조기 걸고 SOS

이런 가운데 ‘홍콩 인권법안’을 놓고 미·중 양국이 충돌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주중 미국 대사 대리인 윌리엄 클라인 공사참사관을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고, 다른 정부 기관들도 대미 비판 메시지를 융단폭격하듯 쏟아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마자오쉬(馬朝旭) 부부장은 클라인을 불러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홍콩 사무는 순수하게 중국 내정에 속한다”며 “어떠한 외국 정부와 외국 세력도 간섭하도록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홍콩 인권법안 추진과 중국 내정 간섭을 즉시 중단하지 않으면, 중국은 반드시 최선을 다해 반격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중국의 발전을 방해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이고, 오히려 자신의 발등을 찍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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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도 “(미국은) 제 불에 타 죽지 않도록 즉시 해당 법안의 입법을 막는 조치를 하고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는 규탄 성명을 냈다. 그러면서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중국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조치로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했다. “홍콩 문제를 구실로 중국의 발전을 막으려는 음험한 기도”라고도 주장했다.
 
양광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대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사위원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외사위원회, 중앙정부 홍콩 연락판공실도 일제히 비슷한 내용의 성명을 쏟아냈다.
 
시진핑. [AP=연합뉴스]

시진핑. [AP=연합뉴스]

이에 앞서 미 상원이 가결한 ‘홍콩 인권법안’에는 미 정부가 홍콩의 ‘일국양제(一國兩制)’가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 홍콩의 자치 수준을 매년 검증하도록 의무화하고, 인권 범죄를 일으킨 중국 정부 관계자 등에 대해 비자 발급을 제한하거나 자산을 동결하는 등의 제재 내용이 담겼다.
 
미 하원은 이미 지난달 홍콩 인권법안을 통과시켰다. 상·하 양원이 의견 조정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 법안은 발효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홍콩 인권법안이 발효될 경우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발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고 이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천안문 사건 때처럼 무력을 사용하면, 거래가 곤란해진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홍콩에 무력 개입할 경우 미·중 무역교섭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인 주드 블란쳇은 “(미·중 무역마찰 상황에서) 안 그래도 복잡한 문제가 더욱 복잡해졌다”며 “법안 통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게 될 정치적인 이유가 하나 늘어났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서울=이승호·오원석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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